2024년 7월 29일(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커텐을 열고 하늘을 보았다. 먹구름이 많이 끼었으나 간간히 파란 하늘이 보인다. 밤중에 비가 멈춘 모양이다. 이정도 날씨면 백두산 천지로 올라갈수 있겠지?

아침식사 후 버스에 승차하여 가이드의 안내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서파 1442계단을 이용한 백두산 등정과 천지 감상은 불가능 하단다. 백두산 곳곳에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여 진입이 불가능하단다.  백두산 접근이 불가능하여 대신 주변의 볼거리를 찾아 오늘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실망, 실망, 실망--------.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일을 어쩌랴.

 

가이드는 나름대로 백두산에 오르지 못하는 우리들을 위해 대체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 같다. 제일 먼저 간  '5D 백두산 비행 체험(Flying by Changbak mountain)'   1부(천지의 사계)에서는 내가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 백두산 천지를 유람하는 기분이다. 멋진 백두산의 풍광이 산에 오르지 못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 하다. 2부에서는 중국의 명승지와 발전상을 보여주었다. 약 25분간의 영상을 체험하기 위해 90분 이상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두번째로 간 백두산(장백산) 자연박물관

백두산의 자연환경, 지질학적 가치, 동식물, 주변 사람들의 생활 모습, 천지의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8개국에 213개가 지정되어 있다. 국제적으로 지질학적 중요성이 있는 지역을 유네스코가 심사하여 선정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5개(청송, 한탄강, 제주도, 전북 서해안, 무등산)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올 3월에 백두산이 중국에 의해  '창바이산(장백산)' 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우리 민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백두산이 엉뚱한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것을 자축하듯이 곳곳에 '장백산 세계지질공원'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길가에 조성된 꽃밭에도 어김없이 '장백산 세계지질공원'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너른 평원에 루드베키아, 백일홍 등이 밀식되어 멋진 풍광을 뽐내고 있다.

 

백두산 관광의 기점 마을인 이도백하 주변의 미인송 조각공원 입구에는 푸드트럭과 공연시설, 쉼터 등이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도  '장백산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공원 내를 흐르는 강물은 많은 비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강을 건너가니 숲속으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공원을 가로 지르는 넓은 길에는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있다.

 

미인송 조각공원에는 미인송과 조각품들이 많다는데 위치를 잘 몰라 제대로 구경하지를 못한 것 같다.

미인송은 백두산의 명물로 곁가지가 많지 않고 위로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란다. 미인송이 아름다운 숲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 공원내 또 하나의 명물인 sky bridge는 비가 와서 미끄럽기 때문에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었다.  자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가이드의 자세한 안내가 아쉬웠던 공간이었다.

 

도심에서 삼겹살과 소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인 관악민속 온천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중국땅을 찾아왔건만, 폭우로 입산조차 못하고 시내 관광으로 하루를 보냈다. 나름 백두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는 있었지만 두 눈으로 백두산과 천지를 보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저녁 하늘을 보아서는 내일 날씨가 좀 풀릴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될지?

내일 하루만이라도 백두산에 올라갈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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