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2일(월) - 코카서스 여행 11일 차
오늘이 코카서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과 모레는 서울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도심 한가운데 온천이 있는 것처럼 '온화한 곳'이란 뜻의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구도심을 돌아보게 된다.
트빌리시의 구도심은 5세기 무렵부터 시작되었으며, 고전주의와 소비에트 양식 등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중세풍의 느낌이 강하다.
제일 먼저 찾아간 국민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성삼위 사메바 대성당.
성삼위 사메바 대성당은 조지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1995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2004년에 완공되었다. 건축가 아킬 마인디아스빌리가 설계하였으며, 조지아 정교회 독립 1500주년 기념과 조지아 독립 공화국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되었단다. 정교회 성당 안에는 의자와 악기가 없고, 제대에 이콘이 있다. 정교회는 신자들이 모두 서서 예배를 드린단다.
성삼위 사메바 성당이 봄꽃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쿠라강 바위 절벽 위에 있어 구시가지 전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메테히 성당은 5세기 박탕 고르가살리 왕이 수도를 므츠헤타에서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기며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요새에 지어진 교회다.
교회 옆 절벽에는 트빌리시를 건설한 박탕 고르가살리 왕의 동상이 시내를 굽어보고 있다.
가파른 바위 절벽 아래 쿠라강이 흐르고, 강 건너 솔로라키 언덕에는 나리칼라 요새가 있어 주변 경관이 참 아름답다.
솔로라키 언덕의 나리칼라 요새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이 내려다 보인다. 우리는 언덕을 내려가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
흑해를 끼고 유럽과 아시아 중간에 위치한 조지아는 끊임없이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다. 4세기 중반에 페르시아가 세운 나리칼라 요새가 언덕 위에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솔로라키 언덕에 오르니 트리빌리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기념품 가게 앞을 지나 조지아 어머니 상으로 향한다.
조지아 어머니상은 왼손에 포도주,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다. 다가오는 누군가에겐 와인을 내밀며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칼을 내밀어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녔단다.
나리칼라성은 보수 중이어서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성 아래쪽에는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성을 돌아보고 내려와 트빌리시 구도심을 돌아보았다. 카페거리를 지나 시오니 성당으로 향한다.
꿈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계시를 받은 성녀 니노가 포도나무 십자가에 머리카락을 묶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시오니 성당. 2004년 성삼위 시메바 대성당이 완성되기 전까지 조지아 정교회 주성당이었다고 한다.
제대 왼쪽 철 구조물 안에 성녀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가 보관되어 있다.
시오니 성당을 방문하고 평화의 다리로 쿠라강을 넘어간다.
평화의 다리는 트리빌리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보행자 다리이다. 이탈리아 건축가 미셀 드 루치와 프랑스 조명 디자이너 필리 마르티노드가 설계해서 2010년에 완공했다. 야간에 LED 240만개 램프가 펼치는 야경이 환상적이란다.
28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 도심을 돌아다니는 것이 만만치 않다. 호텔로 돌아가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쿠라강으로 와 보트 투어를 했다. 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강을 달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바지선 같은 큰 배를 타고 천천히 쿠라강을 돌아본다. 실망스럽지만 업자가 제공한 포도주 한잔에 마음을 삭혔다.
평화의 다리까지 왕복하며 트빌리시를 즐겼다.
배에서 내려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이동.
2010년에 조지아 인형극 연출가 가브리아제가 세운 시계탑에는 매시 정각에 천사가 나와 종을 친단다. 시계탑은 사실은 공연예술극장의 매표소인데 줄여서 가브리아제 시계탑이라 부른단다. 약간은 삐딱하게 서 있는 시계탑이 정형화 된 것만 보아온 우리에게는 좀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저물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에 다시 또 건너가는 평화의 다리에는 LED 등이 일부 들어오기 시작했다.
트빌리시에서의 마지막 만찬. 여가수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그동안의 여행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 하다.
오늘이 아내 생일날. 별안간 울려퍼지는 생일축하 노래에 당황하는 아내. 가이드가 준비해 준 깜짝쇼 덕분에 아내 생일 축하를 대신했다. 감사!!!!
https://tv.kakao.com/v/446488036
코카서스 3국 여행이 다 끝났다.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
언덕 위의 수도원과 관광지를 돌아보느라 두 다리가 수고를 많이 했다.
아내 생일 축하를 겸해 나선 이번 여행!
좀 힘들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것 같다. 음식도 우리 입맛에 맞아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별탈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해 타국에서 봄기운을 충분히 누린 것 같다.
밤중에 두 차례의 궂은 날씨가 있었지만 우리가 여행을 다니는 동안은 날씨가 너무 좋았다. 경험이 많은 가이드도 이렇게 10여일 동안 날씨가 좋은 경우는 처음이란다. 아마도 우리 일행들의 심성이 고와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것 같다.
4월 23일(화)
트빌리시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
타슈켄트 공항에서 장장 6시간을 기다려 환승, 인천공항으로 이동
4월 24일(수)
아침 08:30 경에 인천공항 도착.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12박 13일의 코카서스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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