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금) - 음력 1월 1일


오늘은 우리나라 고유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다.

우리집의 설 풍습이 작년에 큰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에는 양력 1월 1일에 가족들이 모여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님께 절도 하고

부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가족간에 서로 새해의 축복을 교환하곤 했다.


아버님의 제안으로 2016년  추석 때부터 성당의 합동 위령미사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부모님이 다니시는 새남터순교성당에서 미사로 설행사를 대신했다.

미사 후 잠시 시간을 내어 성당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새남터 순교 성당은 한국 천주 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의 해인 1984년 공사를 시작해

우리나라 전통 기와집의 형태로 3년만에 완공한 성당이다.

 



 우리나라 천주교 성지답게 한복을 입으신 성모님께서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시다. 

 


우리나라에 와서 순교한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님의 흉상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우리나라 최초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모습

 


새남터는 조선초부터 군사들의 연무장으로 사용되었고 일명 "노들" 또는 "사남기" 라고도 불리웠다.

중죄인의 처형장으로도 사용된 이곳은 사육신의 처형 장소이기도 하다.

 


1801년의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기해박해, 병오박해, 병인박해 등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있을 때 많은 천주교인들이 여기서 처형당했는데,

이들 중에는 조선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최초로 한국에 들어왔던 신부인 중국인 주문모 신부,

최초로 한국에 들어왔던 주교인 프랑스의 앵베르 주교 등

11명의 성직자와 현석문 외 많은 신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9분의 성인유해가 소성당 제대에 모셔져 있다. 



새남터 순교 기념 대성전 머릿돌 

 


새남터 순교 성당 성전의 모습

 


성전 앞면의 모습

 


설명절 합동 위령미사에 참가한 신자들이 차례대로 나와 분향을 하고 있다.

 


제대와 예수님의 모습

 


제대 뒷면에는 조선시대 순교한 성직자와 신자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성전을 들어서자 마자 마나는 성수

 


새남터 순교성당에는 많은 성화가 있다.


예수님 성화

 


성모님 성화

 


1층에서 계단 따라 올라간 2층에서 만난 벽화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주님을 믿고 따랐던 모습을 그린 성화

 


조선시대를 그림 성화

 


파리 외방선교회에서 조선으로 떠나는 선교사들 파견식 모습

 


조선시대 새남터 형장에서 처형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

 


조선시대 순교한 성인들이 지녔던 성물이 벽면에 진열되어 있다.


09:20 경에 새남터 순교 성당 도착

09;30부터 시작한 연도 예식에 참례 및 분향

10:30 설날 특전 미사 참례


오늘 설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설날 특전 미사에 참례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성당에 가는 것은 명절날 외에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내와 나는 주로 홍천의 성산 성당 미사에 참례한다.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뜻있는 일인 것 같다. 


명절날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성당 합동제례에 참가하니

차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뭔가 허전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오랜 세월의 습관 때문일까?

아버님의 현세대 풍습을 고려한 결단이 이런 여유를 누리게 한 것 같다.

덕분에 아내는 35년간의 명절 차례음식 차리기에서 해방(?)된 것 같다.

미사 후 점심은 부모님을 모시고 마포 송추 가마골에서 갈비를 대접해 드렸다.

설날은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아 사전에 예약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히 문을 여는 곳이 있으니 감사해야 하나?

부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 올림픽 중계를 보며 망중한을 누렸다.

부모님께 세배는 지난 1월 1일에 용산구 아버님댁으로 가 드렸다.

우리 아이들도 함께 참여해 세배를 드리고 여의도 송추가마골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 복음 말씀 중 내게 와 닿는 귀절 루카 12.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준비하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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