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6일(목)
어제 가평을 거쳐 서울에 와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전에 큰딸과 손녀가 경희대 병원 진료가 있어 혼자 남은 외손자와 시간을 같이 지냈다.
오후에 새해 들어 처음으로 성지 순례를 나섰다.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왜고개 성지를 찾아갔다. 현재 국군중앙 주교좌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와현, 와서현 또는 왜고개로 불리던 곳으로 기와와 벽돌을 공급하던 와서가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주차장에서 성당 뒤편으로 이어지는 경사 보행로에 이곳에 묻히셨던 신앙 선조들이 순례객을 맞는다.
십자가의 길이 시작되는 곳에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하는 한옥 모양의 기도처가 자리잡고 있다.
왜고개는 기나긴 조선의 천주교 박해 시기 동안 여러 순교자들의 시신이 옮겨져 매장되었던 곳이다. 기록상 가장 먼저 이곳에 묻힌 순교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시다. 1846년 새남터에서 순교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시신을 교우들이 찾아내어 왜고개에 매장하였다가 박해가 진정된 이후에 미리내로 이장하였다.
병인박해 순교성인 중 새남터 순교자 일곱 분이 33년 동안, 그리고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자 두 분이 43년간 묻혀 있던 곳이다. 또한 18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베르뇌 주교와 남종삼, 최형 등이 박순집 베드로와 몇몇 신자들에 의해 안장되어 잠시 머물다 간 곳이다. 후에 이들의 유해는 명동 성당과 절두산 성당으로 옮겨져 안치되어 있다.
성모자상과 성탄절 조형물
성당출입문이 잠겨 있어 내부의 모습을 캡쳐해 옮겨 보았다.
2022년 새해 첫 성지순례!!
오늘은 서울대교구의 성지 몇 군데를 둘러볼 계획이다.
2019년 겨울에 이어 모처럼 서울에서 성지 순례를 하는 것 같다.
올 봄이 오기 전에 성지 순례를 모두 마치려는데, 계획대로 될지?
주님, 올 한해에도 기쁜 마음으로 성지를 순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