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목)

당고개 순교 성지에서 용산 성심 신학교를 거쳐 도착한 용산 성당 안에 성직자 묘지가 있다.

언덕 위에 위치한 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성당 마당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용산 성직자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1887년 조선대목구는 용산 함벽정(현 성심 여자 고등학교 자리)과 삼호정 일대의 임야를 매입하여 여주군 강천면에 있던 예수 성심 신학교를 옮기고, 삼호정 뒷산을 성직자 묘지로 정하였다.

현재 용산 성직자 묘지에는 주교 4위, 신부 64위, 신학생 2위, 치명자 1위 모두 71위가 안장되어 있다. 특히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되었지만 끝내 조선에 들어오지 못하고 만주 땅에서 병사한 브뤼가에르 주교의 유해를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931년 10월 이곳으로 이장함으로써 성직자 묘지로서 의미가 더 깊어졌다.

비록 브위기에르 주교는 입국을 하지 못하고 선종하였지만 그가 개척한 길을 따라 모방신부 등 프랑스 외방전교회 신부들이 조선입국에 성공하면서 조선천주교회는 비로서 완전한 조직을 갖춘 독립된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매해 위령성월인 11월 2일 오후 2시에 교구장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성직자 추모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성직자 묘지 주변에 자리한 십자가의 길

 

김수환 추기경님의 친필 현판 '용산성당' 이 부착되어 있는 출입문을 지나 용산 성당으로 오르는 아름다운 길

 

성지를 돌아보고 성모님께 초를 봉헌한 후 새남터 순교 성지로 향했다.

 

이곳 용산 성당 구역 안에는 선종한 교우들을 위한 봉안당 '베다니아의 집'이 있다.

 

한 겨울에 성지 순례를 하다보니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꽃 피고 새 우는 좋은 계절에 오면 성직자 묘지가 좀 더 포근하고 아름답게 다가 올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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