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화)

해미읍성에서 홍성으로 이동.  홍주성 안에 성지가 있을 것이란 섣부른 예상으로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서서 헤맸다. 

한참을 헤매다 처음 찾아간 곳이 미지막 가야 할 생매장터. 중간에 네비가 시장 좁은 골목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차를 빼느라 고생도 하고, 시간도 많이 소비했다. 결국 홍주 성지 순례길 6곳을 역순으로 돌아보았다.

블로그에서는 동헌- 홍주옥 - 홍주 진영 - 저잣거리 - 참수터 - 생매장터 순으로 바르게 정리를 해본다.

 

홍성에 도착하면 홍성군청 주변의 '홍성읍 오관리 86'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성지 순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다. 

 

홍주 성지는 충청도의 첫 순교터이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성지이다. 

천주교 신자가 제일 많았던 홍주 지역(내포 지역)은 행정, 군사의 요충지인 홍주목과 진영이 있던 관계로 박해기간(1791-1869) 동안 1,000명이 넘는 순교자가 탄생했다. 

 

 

홍주 성지  순례길은 홍성군청 입구에 있는 홍주 아문부터 시작된다. 홍주 아문으로 들어가 군청 건물 뒤로 돌아가니

혹독한 형벌로 피로 얼룩졌던 동헌(안희당)이 나타난다.

 

지금은 넓은 잔디밭과 연못 위의 여하정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많은 이의 산책길이 되고 있다.

 

첫번째 신앙 증거터(목사의 동헌)를 나와 두번째 신앙 증거터인 홍주읍성 감옥으로 향한다.

 

감옥터는 충청도 최초의 순교자인 원시장 베드로가 동사로 순교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순교자들이 굶주림과 목마름, 교수형, 장살형, 질병 등 다양한 형태로 죽어간 곳이다. 현재의 감옥은 2012년에 복원된 것이다.

 

홍주 성지 성당에서 순례 확인 스탬프를 찍었다.

성당을 찾느라 주변을 몇 바퀴 돌다가 감옥터와 진영 사이에 있는 작은 상가건물 1층을 임대해 사용 중인 홍주성지성당을 찾아냈다. 독립된 건물에 성당이 있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코앞의 성당을 찾지 못하고 헤매게 하였다. 홍주성지성당의 문앞에는 6곳의 순교터에 대한 홍주성지순례안내도가 부착되어 있다.

 

홍주 성지 셋째 신앙증거터인 홍주 진영은 홍주읍성을 지키던 군인과 죄인을 다스렸던 진영장이 머물던 곳이다.

천주교 박해 후기에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 홍주 진영으로 끌려와 많은 고문과 박해를 받았다.

홍주 진영의 4대문 중 가장 중심인 조양문(동문)이 홍성읍내 한복판에 서있다.

 

홍주 성지 네번째 신앙증거터인 저잣거리.

조선시대 홍주성 안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고 번화했던 장터로 순교자들도 관아로 끌려갈때나 처형되기 전에 이곳에서 조리돌림, 침 뱉음, 돌팔매질 등 조롱을 당하였다.

 

홍주 성지 다섯째 신앙증거터인 참수 순교터

북문교를 건너 월계천변을 따라가면 참수터가 있다. 예로부터 홍주의 처형지로써 일반적인 형장의 조건인 개천과 백사장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으로 참수터로 이용되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된 복자 황일광 시몬이 처음으로 참수형을 받았고, 병인박해 때는 유마르타가 참수형을 받은 곳이다.

 

참수터에서 월계천변의 대교공원을 따라 생매장터로 가다보면 십자가의 길을 만나게 된다.

 

홍주 성지 여섯째 신앙증거터인 생매장터

병인박해때 너무 많은 내포의 천주교인들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일부 천주교 신자들을 생매장한 곳으로써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넓은 모래사장에 죄인들을 생매장하거나 시신을 버렸다.

 

홍주 성지에는 6곳의 순교터가 있다. 고문과 재판으로 피로 얼룩진 목사의 동헌과 진영장의 동헌, 그리고 감옥터, 조리돌림을 당한 저잣거리, 참수 터, 생매장 터가 있다.

심문과 고문, 죽음의 형장까지, 1.5km에 이르는 순교의 길을 돌아보았다.

네비를 믿고 성지를 찾아가기에는 무리수가 따르는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운동삼아 걸어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홍주 성지 순례 방법인 것 같다.

'성지 순례 > 천주교 성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리 성지  (0) 2021.11.24
대흥 봉수산 순교 성지, 배나드리  (0) 2021.11.23
해미 순교 성지  (0) 2021.11.22
합덕 성당, 황무실 성지  (0) 2021.11.19
솔뫼 성지  (0) 2021.11.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