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수) 오후

경상북도 군위군의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에서 칠곡군의 성지를 찾아갔다.

칠곡군에는가실성당, 신나무골 성지, 한티 순교성지를 잇는 '한티 가는 길'이란 성지 도보순례길(46.5km)이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순례길을 걸어야 성지 순례를 제대로 할텐데-------

이번에는 차를 타고 다니며 성지를 순례했다.

 

먼저 찾아간 한티 순교 성지에는 을해박해(1815년)과 정해박해(1827년)를 전후하여 박해를 피한 교우들이 팔공산 중턱으로 숨어들어 1850년경 말부터 큰 교우촌을 이루었단다.

병인박해(1866년) 한티에 들이닥친 포졸들은 배교하지 않는 많은 교우들을 그 자리에서 처형하고 마을을 불태웠단다.

당시 순교한 자리에 매장된 신자들의 묘가 37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한티순교성지 안내도

 

성당과 성당 주변의 십자가의 길

 

피정의 집

 

재현해 놓은 교우촌

 

순교자 묘역 입구

 

한티 순교자 묘역 내에는 14m의 큰 십자가가 있다. 

 

십자가 앞마당 우측에 크고 작은 돌들이 서 있는데 이를 '한티마을 사람'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세가지 뜻이 담겨있다는데,

하나는 마을이 존재했음을 뜻한다고. 옛날 마을 어귀에 장승을 세우곤 하였는데, 병인박해 당시 불태워진 순교자의 마을이 십자가 뒤쪽으로 자리하였기 때문이다.

하나는 한티 순교지를 뜻한다. 크고 작은 입석은 십자가에 높이 매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며 순교한 한티의 남녀노소 순교자이며. 바닥의 둥근 돌은 칼날에 떨어진 순교자의 머리이다.

하나는 한티 순교자의 삶을 따르고자 하는 지금 나 자신을 뜻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고, 뉘우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길을 배우는 곳이다.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산속으로 피신해 교우촌을 이루고 살았던 한티 성지.

지금은 큰 성당과 피정의 집이 멋진 모습으로 세워져 있지만, 박해 당시 순교자들이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던 곳이다.

포졸들에 붙들려 처형되었을 순교자들의 신앙의 메아리가 온 산에 맴도는 듯 하다.

 

한티 순교 성지에서 약 40분을 달려 도착한 신나무골 성지.

한옥의 아름다움이 풍겨나오는 성지 입구. 

 

한옥 스타일의 성당

 

성모상

 

대구교회 초대 본당 주임신부 김보록(로베르)신부는 1885년 후반 신나무골에 사제관을 지어 정착했다고 한다.

대구 주교좌성당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옛 사제관(초가 형태)와 현재의 사제관(기와집 형태)

 

김보록 신부의 흉상

 

경신박해 때 순교한 이선이 엘리사벳 묘역

한티에서 순교한 이선이의 유해를 1984년 이곳 신나무골 성지에 이장했다.

 

신나무골 성지 전경

 

신나무골 성지에서 차를 타고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가실성당

1895년에 설립된 가실성당(경북 유형문화재 제 348호)은 대구 계산성당에 이어 경상도 지방에서는 두 번째  성당이다. 

현재의 성당과 사제관은 1923년에 완성된 신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본당 정문 앞에 있는 성가정상

 

성모당과 야외미사 제대

 

성모상 앞 넓은 잔디는 야외미사를 올리기에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가실성당의 은인이라는 정재문 안드레아상이 본당 아래 한적한 곳에 세워져 있다.

 

가실성당은 대구대교구 도보 성지 순례길인 '한티로 가는 길' 45.6km의 출발점이다.

'한티로 가는 길'은 이곳에서 출발하여 신나무골 성지와 동명성당, 원당공소를 지나 한티 순교 성지로 이어진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경상북도 칠곡군에 있는 성지 3곳을 둘러보았다.

함양군에 머물고 있는 친구 덕분에 낯선 칠곡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오늘은 차를 타고 성지를 둘러보았으나 언젠가 '한티로 가는 길'  45.6km를 도보 순례하고 싶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도보 순례의 기회와 건강을 주실지-------

 

칠곡군을 벗어나 대구광역시의 성지를 둘러보기 위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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