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8일(수)

모처럼 2박 3일의 먼 길을 떠났다.

경남 함양군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있는 친구도 만나보고, 대구교구의 천주교 성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9:30경에 집을 나서 13:00경 제일 먼저 찾아간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멀리서도 보이는 은은한 미소의 추기경님 얼굴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던 군위군에 사랑과 나눔의 공원이 2018년에 개원되었다고 한다.

 

공원 안에 들어서 마주하게 되는 중앙광장

 

광장의 기념관은 코로나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어 돌아보지 못했다.

현관문이 열려있어 잠시 추기경님의 동상을 뵐 수 있었다.

 

기념관 앞의 바보나무에는  많은 이들의 소망이 걸려있다.

 

추기경님의 호가 '옹기'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곳

 

경내의 제대 모습

 

넓은 잔디광장의 성모님이 우리를 맞는다.

 

십자가의 길

 

예수님상

 

 

김수환 추기경의 집안은 원래 충남 논산군 연산의 양반가문으로 충청도 땅에 천주교가 전파되던 초기부터 신앙을 받아들인 순교자의 집안이다.


추기경의 부친은 왜관 평장목, 김천 지대골의 옹기굴, 대구 남산동, 칠곡 신나무골과 선산을 거쳐 1922년 군위로 이사를 와 다음달  5월8일 (음력)에 막내 김수환 추기경이 태어났다.

 

추기경이 8살 되던 해 아버지는 해수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어머니는 옹기와 포목 행상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추모정원은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과 생전의 말씀내용 등을 타일로 표현해 놓았다.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되돌아 본 공원

 

집에서 나설 때 비가 오던 날씨가 경상도로 들어서니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준다.

성지순례를 하는 우리를 어여삐 살펴보시는 주님의 은총(?)이 아닐까?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수십 년간 군부 정권의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

인권의 수호자로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과 공동선의 추구하신 분!

교회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신앙을 실천하신 분!

 

명일동성당 축성식에서 뵈었던 추기경님의 온화한 미소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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