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사이에 감자를 캤다.
4월초에 씨감자를 쪼개어 심은 지 약 3개월만에 땅속에서 일용할 양식을 거두어 들인 것이다.
올해는 심는 방법을 좀 달리 해 보았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6월초에 감자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
감자꽃을 따 주어야 땅속에서 감자가 실하게 달린다고 하여 감자꽃을 전부 따 주었다.
하얀 감자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보기는 좋은데---------
감자꽃을 따 준 후 감자싹이 더 실하게 자라는 듯한 느낌(?)
7월에 들어서니 감자잎이 점점 누렇게 변해 가고 있다.
감자 알이 잘 여물었으니 수확할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 하다.
기온이 높아(낮 기온 35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무더운 여름철
감자를 캐는 일이 무더위로 만만치 않다.
감자 줄기를 낫으로 베어내고, 비닐을 벗겨내고, 호미로 감자를 캐낸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야 여섯 이랑의 감자를 다 캤다.
감자를 많이 하는 전문 농업인들이 보기에는 소꿉장난 같이 보일 지 모르지만
아마츄어 농부인 나에게는 이 것도 만만치 않은 일거리이다.
오늘 거두어들인 감자를 말리기 위해 그늘에 펴 놓았다.
감자를 그늘에 반나절 이상 말려서 보관해야 썩지도 않고 보관이 잘 되는 것 같다.
어제 거두어들인 감자는 상자에 담아 그늘에 보관
미스(미스터) 감자 대회 출전한(?) 감자들의 모습
어제 오늘 캔 감자들을 크기별로 3단계로 구분해 정리했다.
우리집 보관용 3박스, 가족 나눔용 6박스, 친구들과 나눔용 3박스, 감자 조림용 1박스
못 생기고 초록빛 나는 하치 감자 - 전분 만들 것 2박스
정리하던 중 오늘의 미스(미스터) 감자 대회 우승자(?) 출현
농사를 짓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가장 못생긴 감자 중의 하나일 것이다.
농부 입장에서는 둥굴 넙적한 갑자가 제일 예쁜 감자일 것이다.
봄에 씨감자 반상자(10kg)를 심었는데 그런대로 많은 감자를 수확한 것 같다.
우리 가족과 친지들과 나눔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금년에 감자를 쪼그라고 앉아 일일이 심어봤는데 결과를 보니 괜한 힘든 짓을 한 것 같다.
그냥 전처럼 서서 파종기로 쉽게 심었을 때가 감자 알이 더 굵은 것 같다.
시행착오를 거쳐 깨달은 진리(?). 내년부터는 힘들이지 않고 서서 쉽게 심으련다.
3개월만에 땅속에서 건진 보물들(???)
일년동안 두고두고 우리 가족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다시 한번 조물주의 창조의 역사를 재현하는 자연의 신비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