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9일(토) - 서해랑길 20차 여행

7월말에 이어 모처럼 서해랑길 탐방길에 나섰다.   07:00 집을 떠나 충남 서산시 구도항으로 Go!!!

주말이라 나름 서둘러 떠났는데도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니는 사람들 때문인지 길이 밀린다.  10:15 경 구도항 도착.

서해랑길 75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

 

구도항 근처의 규모가 제법 큰 새우양식장에는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가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 계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억새가 춤을 추고 있다.  서해랑길은 여름철 신나게 자란 잡초들이 자신들만의 영역에 나그네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모습이 수확의 계절 가을이 다가옴을 시각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서산시 팔봉면 덕송리 물구지 방파제 앞 바다에 파란 하늘과 덤섬이 반영되어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낸다. 

 

방파제를 건너 태안군으로 들어선다. 태안읍 도내리 어도어촌계 어촌정보사랑방을 지나면 다시 또 방조제가 이어진다.

 

벼가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 들녘이 점차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숲속 오솔길과  논둑길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어은리에서 2차선 도로 진벌로를 잠시 거친 서해랑길은 다시 마을길로 들어선다. 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시골마을의 인구 감소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하다.

 

논밭 사이를 지나는 서해랑길. 따가운 가을 햇볕에 벼가 익어간다. 따라서 나도 익어간다.

 

산후리 바닷가에서 삭선리 생태공원으로 들어간다.

 

생태공원에서 산속으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오가는 이 없는 산길은 잡초가 앞길을 막고 있다.  산길을 피해 태안 생활자원 회수 센터 로 향하는 우회도로를 이용해 태안 헬스리조트로 향한다.  

 

일차선도로 삭선길을 따라가니 청산리 습지공원이 나타난다. 습지공원을 지나 청산리 방조제에 오르니 시원한 바다가 우리를 반긴다.

 

방조제가 끝나는 부분에  '태안절경 천삼백리 솔향기길'  안내판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숲속으로 청산리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청산리의 진선미농원의 사과농장 옆을 지나게 된다.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가 가을이 다가옴을 실감케 한다.

 

옥수수밭 끝에서 서해랑길은 숲속으로 곧장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을 정도의 우거진 잡초가 길을 막는다. 우회도로를 이용해 반계저수로 가서 역방향으로 임도를 따라가 보았다.

 

이화산 자락의 임도(원이로)를 따라가는 서해랑길.  네잎클로버 수양관에서 이화산  임도가 끝난다.

 

반계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간다.

 

청산1리 다목적회관 앞을 지나  원북면 나루터에서 서해랑길 75코스를 마감한다. 

 

물이 빠진 가로림만에는 배 한척이 바닷물이 들어 오기를 기다리면서 중심을 잃고 기울어져 있다. 아마도 지난 항해의 고달픔을 잠시 달래고 있는 듯 하다.

 

 

거의 한달 보름만에 다시 찾아 온 서해랑길!

유명 관광지는 없었지만 아기자기한 농어촌 풍경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 서해랑길 75코스.

아직 한여름의 끝자락이어서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은 곳은 여름 내내 자란 잡초로 인해 길이 제대로 확보가 되지 않는 곳이 있다. 잡초로 뒤덮힌 으슥한 산길은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섬뜩하다. 

 

그래. 전문적인 트래커도 아니고 궂이 험한 길을 택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좋은 길,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며 몸과 마음을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아니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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