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토)
오늘은 아내의 61번째 생일날
내일 일요일에 서울에서 두 딸이 조촐한 가족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남편인 내가 아내 회갑이라고 특별히 할 일이 떠 오르지를 않는다.
요사이 농사일로 바쁘지만 틈을 내어 동해바다로 Go!!
동해로의 나들이를 탐탁하게 생각지 않던 아내였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파란 하늘을 보며 동해로 가는 동안 기분이 Up되는 듯----
고성군 가진항의 모습
작은 항구이지만 스쿠버 다이빙하는 이들도 찾아오고
해산물을 즐기는 식도락가들이 찾는 곳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오토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가진항 횟집에서 물회로 점심을 먹었다.
모처럼 먹는 맛깔스러운 물회가 입맛을 돋구었다.
식사 후 가진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가 파란 동해바다와 어우러져 시원한 풍경을 자아낸다.
낚시꾼들이 바다에 릴낚시대를 던져넣고 세월을 낚고있다.
방파제와 바닷가 기암괴석이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고성군 죽왕마을에 있는 고성왕곡(高城 旺谷)마을
고성 왕곡마을은 조선시대의 전통 한옥마을이다.
2001년에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고성 왕곡마을 안내도
신록의 계절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기와집과 초가집이 정답게 느껴진다.
잘 다듬어진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니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온 기분이다.
'동주'라는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2016년 작품으로 시인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다.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인 윤동주와 송몽규.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시인이 될 수 없었던 청춘.
'동주' 영화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윤동주와 송몽규가 겪어야 했던
가혹한 현실 속에서 꿈을 찾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화로운 고성왕곡마을의 모습
마을 산책 중에 잠시 기념사진도 찍어보고
아내도 초가집 앞의 감나무와 함께 한 컷!
늦가을에 오면 잘 익은 감들이 주변 풍경을 장식하고 있을 것 같다.
보리밭에는 보리가 영글어가고 있다.
아내의 회갑날이라고 내가 특별히 할 일이 생각나지 않음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평상시 늘 잘 해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서일까? (결코 이것은 아니다.)
물질적인 선물보다는 정신적인 선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까?
마음만 있지 행동하지 못하는 망설임 때문일까?
아내는 반지, 목걸이 같은 장신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내 편견 때문일까?
허례허식보다는 실질적인 것을 더 가치있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무튼 아내 회갑에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다는 것 자체는 문제인 것 같다.
궁리 끝에 아침 식사 후 아내에게 동해 나들이를 청했으니
아무 것도 안 한 것보다는 나으려나?
아내가 어느새 60이 넘었다. 세월이 참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아내가 조씨 가문에 시집온 지가 벌써 37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지금의 터전을 마련한 아내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수고했수다. 고맙수다. 우리 마님!!!!
앞으로 남은 인생 토닥토닥거리며 재미있게 삽시다.
4월 23일(일)
딸네들과 함께 가족 잔치
남양주시 수석동 풍속마을에 있는 '초대'에서 저녁식사
식사 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 후식을 겸한 이야기 시간
오늘의 사진 기사(?) 손녀딸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기념촬영을 하고
큰딸네 집에서 2차
손녀와 손자와 오늘의 주인공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