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눈을 뜨니 비가 부슬부슬!!!!
이런 날은 촌부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날!
하느님 핑계로 하루를 대강 슬쩍(?)
주인마님(아내)의 긴급 제안 - 영월 구경 갈까? - OK!
번개 영월 나들이가 시작 되었다.
10:30 쯤 집을 나서 홍천읍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몸 좀 풀고
제일 먼저 간곳 -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한반도 지형 관광!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형을 보여준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왕복 약 2km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히 관람이 가능한 것 같다.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고 오가는 길도 전에 비해 많이 다듬어졌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선돌로 가는 길
해바라기를 길가에 심어 놓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영월읍 방절리에 있는 선돌
소나기재 정상에서 약 100m 거리
기암괴석이 서 있는 모습이라 하여 "선돌"이란다.
ㄱ자로 꺽어진 강줄기와 선돌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모델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ㅋㅋㅋ
20여년 전에 들렀던 고씨 동굴!
전에는 배를 타고 동굴로 건너갔던 기억이 있는 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 걸어서 고씨동굴까지 갈 수가 있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왜군을 피해 은거한데서 이름이 붙여졌다나!
4-5억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
원래 "사진 촬영 금지" 구역
훌래쉬 터지지 않게 해서 몰래 몇 커트!
동굴 내부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15분 간격으로 30-40명씩 입장을 시킨다.
매표시에 입장시각을 알려준다.
그래도 동굴 내부 길이 좁은데서는 오가는 사람들끼리 몸이 부딪힌다.
때로는 반대편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서 있기도 한다.
감삿갓면에 있는 김삿갓 유적지!
영월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몇 개 면의 이름을 외부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꾼 것 같다.
(예 : 김삿갓면, 한반도면 등등)
유적지 입구의 모습
이곳에서부터 차로 꽤나 한참 들어가야 김삿갓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김삿갓 묘역 앞에 조성된 조형물들!
멀리 보이는 비석에 "시선김삿갓난고선생유적비"라 조각되어있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모습이 웬지 안스럽게 느껴진다.
전라도 땅에서 객사한 난고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묘
아들이 지금의 영월 땅에 이장을 했다고 한다.
후에 학자들의 노력으로 김삿갓의 묘가 확인됐다고 한다.
묘비에는 "시선난고김병연지묘"라 각인되어 있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전경
건물 밖에 전시된 조각상
문학관 내부의 전시물
김삿갓 조각품과 김삿갓의 문학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천면 판운리에 있는 섶다리
매년 장마 때면 훼손되지만 가을엔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시 설치한다고----
결국 일년에 두 번 설치하는 셈이네요.
건너보니 흔들흔들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고 하고
강물에 비춰진 모습이 주변의 풍광과 어울려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 영월군 번개 나들이 마지막 코스인 요선암과 요선정!
시간이 늦어 혹시나 못 볼까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갔다.
부지런히 요선정까지 서둘러 올라 간 덕분에 본
요선정의 모습과 요선정에서 내려다 보는 주천강의 모습이 노송과 더불어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 그 자체이다.
왼쪽 바위에 부조되어 있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의 너그로운 미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요선(邀僊)은 “신선을 맞이한다” 뜻으로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존경심에서 우러러 나온 것은 아닐지?
마애여래좌상 뒤 편에서 아래 보이는 주천강을 배경으로 한 컷!
바위에서 오랜 세월을 버틴 노송의 자태가 세월을 대변하는 듯 하다.
요선암의 모습!
기묘한 바위의 모습이 정말 신선을 모시는 숭고한 형태로 보인다.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때
꼭 다시 한 번 와 신선과 어울려 물장구 치고
노랫가락이라도 한 수 읊어 보고 싶다.
곡주(막걸리)를 신선과 함께 같이 할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더 얼씨구!!!!
어두컴컴해질 무렵 여행을 마치고 홍천집으로 출발!
오는 길에 황둔 찐빵을 한 상자 구입(12,000원)
차 안에서 저녁 삼아 요기를 하며 돌아 왔다.
7:30 쯤 영월 다하누 마을 출발하여 밤 9시 좀 넘어 도착.
만약에 서울로 갔다면 고속도로 위에서 정체로 인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텐데---.
지방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이라 막힘 없이 편하게 왔다.
예정에 없던 그야말로 번개 여행!!!!
종일 부슬비가 내릴 것 같아 시작한 여행!!!
여행 중 부슬비 때문에 우산을 쓴 적은 없다.
그렇다면 촌부가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나 임무에 소홀했단 증거 아닌가?
밭의 농작물은 나 몰라라 하고 아내와 나들이를?????
어제, 그제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 정도 여유를 부린 것을 하는님도 이해해 주시겠지.
다음 주 평일에 대신 열심히 일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