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6일(화) - 8일(목)   2박 3일

ㅊ여행사 프로그램 검색 중 우연히 본 오키나와 2박 3일 여행 프로그램이 현실이 되었다.

 

6월 6일(화)  현충일

06:30 집을 나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

09:00 가이드 미팅 후 출국 수속,  라운지에서 아침식사 후 11:20 발 티웨이 항공 탑승

 

13:40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 도착,  제일 먼저 찾아간 오키나와의 산토리니라 불리우는 우미카지 테라스

 

파란 바다와 하얀 집,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들과 골목 골목에 숨어 있는 예쁘장한 카페들. 이탈리아 지중해의 산토리니를 연상케 하는 풍광.  처음 만들때부터 유럽 지중해 스타일을 컨셉으로 했고, 여기에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더해 상당히 매력있는 관광지가 되었단다. 여행자뿐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의 데이트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까운 나하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가 따가운 햇빛에 수은주가 마냥 위로 치솟는가 보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온몸의 땀구멍이 몸속의 수분을 밖으로 뿜어댄다. 습도가 높아 열기가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 에어콘이 돌아가는 카페 실내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땀을 식히며 바다를 조망한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중에 넓은 잔디밭에서 인증 샷!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오키나와 최대의 번화거리라는  '국제거리'로 이동!

 

오키나와는 제2차 대전의 피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섬의 가장 번화한 곳인 나하시도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는데, 이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놀랍도록 빠르게 전쟁의 상처를 복구했다고 하여 미국인 신문기자에 의해 '기적의 1마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열대식물이 가로수로 가꾸어진 모습에서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17:00  국제거리에서 철판 스테이크로 저녁식사를 했다. 미군이 많다보니 그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가 이 지역의 특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맥주 한잔이 곁들여진 두툼한 스테이크가 일본에서의 첫식사가 되었다. 

식사 후 19:00까지 자유시간.  식사 전에 안 가본 곳을 돌아보고 주변의 공원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공원 안의 작은 분수대와 조형물이 저녁 빛에 서서히 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나하 시내에 있는 L호텔에 여행 첫날의 여정을 풀었다. 호텔 주변의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과일을 사다 즐기며 편안한 밤을 지냈다. 내일도 오늘처럼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6월 7일(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모든 짐을 챙겨 09:00에 카츠렌성터로 Go!!

 

201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카츠렌 성터는 가츠렌 반도 기슭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다. 권력다툼에 의해 무너지고, 지금은 성터만 남았지만, 사방을 에메랄드 빛 바다가 둘러싸고 있어, 그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성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녹색 잔디와 검은 석성과 파란 하늘이 어울려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성 위에 오르니 에머럴드 빛 바다가 시원한 풍경을 선사한다.

 

카츠렌성터 관광 후 11:00에 해중도로(연륙교) 에 도착 후 바닷가 산책 후 카레라이스로 점심식사.

일본에서 카레라이스라니?   아마도 이곳 사람들이 카레라이스를 꽤나 즐기는가 보다.

 

해중도로는 오키나와 동부의 요카츠(与勝) 반도와 헨자(平安座) 섬을 연결하는 길이 4.75km의 도로다. 다리와 제방으로 연결된 도로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를 가로지른다. 동양 최대급의 규모를 자랑하며 도로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도로 중앙의 해변에서는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도중 휴게소인 아야하시칸(あやはし館)에는 오키나와 특산물 판매소와 식당이 있으며 요카츠 반도의 역사, 민속 자료를 수집한 바다의 문화 자료관이 있다.

도로 양쪽에 바다가 펼쳐져 있고,  모래 사장에서는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12:10  해중도로를 출발해 14:00에 츄라우미 수족관에 도착했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볼만한 관광지이다.  2002년 개관 당시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이었으며, 아직도 규모로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고 전시 어류나 시설 등에서는 아직도 세계 탑클래스라고 한다. 해양 EXPO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모두 4층 규모로 되어 있다. 수족관 2층에는 물이 750만 리터나 들어가는 초대형 수조가 있는데 여기에 몸길이 8미터가 넘는 츄라우미 수족관의 명물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다. 

 

 

국영 오키나와 해양 EXPO공원은 1975년 개최된 오키나와 국제해양 EXPO를 기념해서 그 이듬해인 1976년 박람회장 자리에  '태양과 꽃과 바다'를 테마로 만든 국영 기념공원이다. 현재는 오키나와의 관광 진흥 특히 본섬 북부 관광의 거점지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3만평의 웅대한 대지가 말해주듯 공원에는 추라우미 수족관을 비롯하여 열대 드림센터, 해양문화관, 일본 국내 유일한 산호초로 둘러쌓인 에메랄드 비치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한다. 우린 15:00 돌고래쇼를 관람하였다.

 

해양 EXPO공원답게 화단의 조형물도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15:50 만좌모로 이동하여 주변을 둘러보았다.

만좌모는 멀리서 보면 아주 거대한 코끼리가 절벽을 이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잔디고원이다. 18세기 류큐왕 쇼케이가  '1만명이 앉아도 넉넉한 벌판'이라고 감탄한 것에서 만좌모란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입구의 건물을 통해 만좌모가 보이는 해안가로 접근할 수 있다.

 

만좌모를 보고 돌아나오는 중에 만난 멋진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

 

일본 전통주 사케를 반주로 초밥덴푸라 정식으로 저녁식사.  비로서 오늘 저녁식사가 일본에 와 있다는 것을 미각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

 

식사 후 오키나와  선셋비치 주변의 비치타워 호텔로 이동하여, 여행 2일차 보금자리를 준비했다.

오키나와 선셋비치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오늘은 좀 늦게 도착해 멋진 선셋을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곳은 근처 아메리칸 빌리지와 상점가가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란다. 갖가지 조명이 우리를 유혹했지만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우리는 호텔 베란다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주일 미군 기지 근처 비행장 부지를 개발해 만든 미국풍 도시형 리조트다. 다양한 오락시설과 쇼핑센터, 영화관, 대형 마트, 호텔, 레스토랑, 카페들이 들어서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멋스러운 위락단지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시포트 타운을 모델로 조성했다고 한다.

 

6월 8일(목)

2박 3일 오키나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일찍 자리에 누운 덕에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났다.

덕분에 아침식사 전 선셋 비치와 아메리칸 빌리지를 둘러보았다. 길가의 이름모를 가로수에는 열매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아침식사 후 08:30 호텔을 출발, 미바루 해변에서 글래스 보트를 타고 바닷속 풍경을 구경하였다.

글래스 보트는 배를 타는 동안 바닥의 유리를 통해서 오키나와의 아름답고 투명한 바닷속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열대어와 에메랄드 빛 바닷속을 꽤 깊은 곳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데--------.  글쎄, 기대가 너무 컸나? 바닷속 풍경이 무채색 위주로 꾸며져있다. 칼라풀한 모습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나?

보트에서 하선 후 해변가 포토존에서 건진 멋진 사진이 바다를 대신해 칼라풀한 모습을 선사한다.

 

10:40 면세점에 들러 가족들에게 선물할 것 몇 가지를 구입했다.

12:00 로츠카츠 정식(돈가스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이동, 14:45 발 비행기로 돌아왔다.

 

이제까지 내가 갔던 외국여행 중 가장 짧은 기간의 2박 3일 여행이었다. 

사전 충분한 계획 없이 짐을 꾸리고 떠났던 여행,  그러나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심신을 충족시킨 여행이었다.

 

오키나와의 에머럴드 빛 수평선과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한동안 내 머리 속에서 살아 움직일 것이다.

 

오키나와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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