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7일(목) - 대만 여행 7일 차

대만 7박 8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공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일정만 남아있다.

08:30 호텔을 나서 하루종일 바쁘게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20세기 전반에 금 채굴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20세기 후반에 금이 고갈되어 폐광이 된 진과스를 방문했다. 

 

진과스는 일찍이 주요 금광 지역으로, 주펀(九份)과 함께 황금 시대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금광이 개발되었는데 당시에는 황금 생산량이 아시아에서 최대였다고 한다. 따라서 일본이 적극적으로 금광을 개발하면서 진과스는 큰 번영을 이루었고, 지금도 황금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관광 명소가 많이 남아 있다. 

일제시대 금을 채굴하기 위한 일본 관리인들이 살던 집과 당시의 건물이 아직 보존되어 있다.

 

금채굴에 동원되었던 원주민과 전쟁 포로들의 모습.  부상을 당한 동료를 구출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2004년부터 금광 박물관을 만들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하 금광으로 공기를주입하던 압풍기(컴프레셔)

 

안개와 구름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모습.  이 지역은 습도가 높아 벽면에 이끼가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금광을 실어나르기 위해 건설되었던 철도역에는 버스킹 공연을 하는 이가 연주하는 기타의 아름다운 가락이 봄꽃과 한께 우리 마음에 봄소식을 전해주는 것 같다.

 

진과스에서 버스를 타고 지우펀으로 향했다. 언덕길에 옹기종기 붙어 있는 옛집들이 뿜어내는 고풍적인 분위기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청나라 시절, 지우펀은 아홉 집밖에 없던 외진 산골 마을이었는데, 이때 한 사람이 도시로 내려와 항상 아홉 집 것을 함께 구입해 아홉 개로 나눴다고 해서 '九份', 즉 지우펀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19세기 말 금광이 발견된 이후 작고 한적하던 마을은 금광마을로 유명해졌다.  1971년 폐광이 되자 다시 한적한 마을로 쇠락하였다. 이후 지우펀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널리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더.

 

 

천등(天燈.  Sky Lantern) 으로 유명한 스펀(十分)

 

천등의 4면에 소원을 붓으로 쓴 후, 철도 위에서 천등을 날려 소원을 빈다.

 

 

천등을 띄우고 스펀을 둘러보았다. 흔들 다리를 건너가니 스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폭죽을 터뜨리며 소원을 비는 대만인들

 

이번 여행의 마지막 관광지인 국립 예류(야류) 지질공원(Yehliu Geopark , 野柳地質公園) 향하는 잘 다듬어진 길이 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히는 것 같다.

 

예류 지질 공원의 기암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절경이다. 외부적으로 파도에 의한 침식과 암석의 풍화 작용에 지각 운동의 영향까지 더해져 희귀한 지형과 지질 경관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바람과 태양과 바다가 함께 만든 해안 조각 미술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류(야류,  野柳)는 야생 버드나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자연적으로 침식과 풍화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바위들로 가득한 곳이다.

 

촛대바위

 

아이스크림 석

 

화석

 

예류지질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왕 바위에서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 3-4년 뒤에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여왕바위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타이페이 시내로 들어와 저녁식사를 하고, 시내 국부기념관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정월대보를 등불축제장에 갔다. 등불축제 관람은 여행사 패키지 프로그램에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현지 가이드가 서비스 차원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2.5-19에 열리는 2023 대만 등불축제는 코로나 19 해제 후 처음 맞는 국제적 대규모 행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18:00-22:00 에는 30분 주기로 다양한 쇼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토끼해를 상징하는 광장 한가운데에 높이 22m의 우주복을 입은 거대한 옥토끼가 이번 등불축제의 중심인 것 같다.

 

전시된 수많은 조형물 중에서도 우리나라 대구시 서문시장의 등불축제 조형물에 가장 정감이 간다.

 

밤 10시 경 축제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2월 3일 - 10일  7박 8일로 다녀온 대만

조그만 섬나라로 생각했는데 3,000m 이상의 고봉이 20여개라니--------  높은 고봉이 만들어낸 멋진 풍광이 참 인상적이었다.

대만의 여러 곳을 둘러본 16명의 일행과 함께 한 여행은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타이페이 시내에서의 마지막 밤에 등불축제를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

 

 

2023년 2월 10일(금)

09:30 호텔에서 나와 도원 국제 공항으로 Go!!!

출국 수속 후 공항내 라운지에서 간식을 즐기며 대만에서의 마지막 휴식을 취했다.

 

7박 8일 동안 비행기, 기차, 관광 버스, 일반 노선 버스, 전기 자전거, 유람선 등을 이용하며 대만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은 두 다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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