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거듭나기?

 

가정에 문제가 생겼나 하는 생각이 드세요?

아니예요.

요사이 홍천집에서 마님 없이 혼자 자유(?)를 누리고 사는 날이 많답니다.

마님은 손자들 도우미하느라 주로 서울에 있고

저는 주로 홍천에서 지낸답니다.  (모임이 있는 날은 물론 올라가지요)

 

요사이 홍천은 일년 농사 준비하느라 바쁘답니다.

트랙터 가지신 분이 오셔서 땅을 한 번 일구어 주기 전까지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요.

요 며칠 사이에 퇴비(20kg) 70포를 밭에 옮기고 뿌리고 펼치느라

온 몸이 파김치랍니다.

그래도 이 때 게으름을 피우면 일년이 더 괴로워지죠.

 

그래도 잠시잠시 쉬는 사이에 새싹과 봄 야생화을 보면서

나만의 자유를 누리고 있답니다.

(아직 홍천은 기온이 낮아 대한민국의 대표 봄꽃인 벚꽃,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만 선보이고 있죠.)

 

지난 금요일 아내가 같이 왔다가

일요일 오후에 저를 버리고 서울로 갔답니다.

손자 둘이 저보다 더 중요한가봐요. (물론 저도 두 손자가 마냥 귀엽지만)

혼자만의 홍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금요일 오후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마나님이 안계시니 제일 문제가 먹고사는 일이예요.

물론 국, 반찬 등 을 준비해 놓고 갔지만 챙겨 먹기가 쉽지는 않네요.

식사 때가 되면 그동안 마나님의 수고가 가슴으로 와 닿기도 하고

혼자 차려 먹고 치우자니 약간 처량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네요.

어떤 때는 밥하기 귀찮으면 햇반 신세도 진답니다.

 

혼자 살아남기 위해 가장 급히 배워야 할 것이 간단한 요리인 것 같아요.

매일 해주는 것만 먹다가 막상 하려니 밥하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내일은 돼지고기가 들은 김치찌게를 하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예요.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마나님 하고 여유있게 산책도 하며 지내려는포부(?)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런지요?

 

마지막 사진 웃기죠?

설겆이를 하다보니 물이 튀겨 아무리 조심해도 옷이 축축해지더라구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앞치마를 해 보았습니다.

거울 앞에서 내 모습을 보며 셀카 찰칵!!!

설겆이 하러 가는 표정이 아니고 무슨 중대사에 나서는 듯한 엄숙한 표정(?)

웃기지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번기(?)  (0) 2015.09.15
아침 식사  (0) 2015.08.10
올림픽공원의 산수유꽃  (0) 2015.03.20
겨울철 한강변의 사색  (0) 2015.02.27
백수의 과로  (0) 2015.02.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