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일) - 미얀마 여행 7일차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밤 11:30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낯설었던 불교국가 미얀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짜익티요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바고

9-15세기에 몬족의 수도였던 역사적인 도시지만 지금은 작은 소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미얀마 두번째 통일 왕국을 이룬 바인나웅 왕이 건립한 깐보자따디 궁전

목조 건물로 1599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92년에 철근 시멘트로 재건해 놓았단다.

 


깐보자따디 궁전 내부의 모습

 


땅 속에서 발굴한 옛 궁전의 티크 나무 기둥이 내부에 일부 전시되어 있다.

 


티크나무로 되었던 기둥이 이제는 철근 콘크리트 기둥으로 재건되었다.



왕이 앉아 있던 용상과 왕이 타던 마차 모형물

 


깐보자따디 궁전터가 발굴되던 당시의 모습. 지금도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있단다.

 


화려한 외관의 깐보자따디 궁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

 


점심식사 후 바고에서 양곤으로 이동 (약 90분 소요)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은 인구 500만명이 넘는 미얀마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다.


양곤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차욱탓지 파고다

 


길이 67m, 높이 18m의 거대한 와불상이 있는 곳

부처님의 발바닥에는 108번뇌를 의미하는 금색 부조물이 새겨져 있다.

 


'차욱'은 숫자 6을 , '탓지'는 칠한다는 뜻이란다. '차욱탓지'는 여섯번 옻칠을 한 부처님이란 의미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진한 화장을 한 듯한 모습. 보는 방향에 따라 인상이 다르게 느껴진다.

 


1907년에 만들어졌으나 파손되어, 1966년에 불자들이 시주한 돈으로 재건하였단다.



차욱탓지 파고다 벽면에는 부처님의 일생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미얀마(당시 국가명은 버마)를 방문했을 때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로 외교사절과 수행원 17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 근처에 아웅산 추모탑이 세워져 있다.

우리 일행은 다같이 그들의 영혼을 위해 묵념을 했다.

 


아웅산 테러사건 직전 도열해 있던 순직자들과 사건 후의 처참한 모습

버마는 이 사건으로 북한과의 외교를 단절하였다.



아웅산 추모탑에서 나와 뒤를 돌아보니 쉐다곤 파고다 입구가 나타난다.

 


모처럼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찾은 쉐다곤 파고다 입구 회랑

출입구부터 이제까지 보아온 파고다보다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쉐다곤 파고다는 112.17m (7.17미터 정도인 첨탑까지 포함) 높이의 크고 아름다운 황금탑으로

미얀마 전체의 랜드마크이자 미얀마 불교도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고 한다.


쉐다곤의 쉐는 황금, 다곤은 언덕이라는 뜻으로,

미얀마 설화에 따르면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기 직전에

마침 그 주변을 지나던 미얀마인 형제가 공양했고

부처가 고마움의 뜻으로 여덟 가닥의 머리카락을 뽑아줬다고 한다.

그 머리카락을 형제가 왕에게 바쳤고

그 중 두 가닥을 봉안해 언덕에 묻고 쉐다곤을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원래 처음에는 16m에 불과했는데 신소부 여왕이 자기 몸무게만큼의 금(약 40kg)을 보시한 이후

역대 왕들이 앞다퉈 금을 기증하고 일반인들도 불교의 믿음대로 금을 보시해

계속 붙여나가면서 지금처럼 거대한 황금사원이 됐다고 한다.


황금으로 뒤덮인 파고다가 조명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쉐다곤 파고다에 오르니 아름다운 경지를 넘어서 황홀한 분위기에 절로 탄성이 흘러 나온다.

 


쉐다곤 파고다를 뒤덮고 있는 금의 무게는 60톤 이상이란다.

꼭대기에는 수천 캐럿의 다이아몬드들을 비롯한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1년에 두 번씩 불자들이 시주한 금을 추가로 붙이고 있어서 현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쉐다곤 파고다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따질 수는 없겠지만 10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파고다 첨탑에 올려져 있는 다이아몬드, 루비 등 보석으로 꾸며진 장식품 (전시된 사진을 촬영한 것)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들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확인할수는 없으나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탑 내부에 처음 건립될 때를 비롯해

중간중간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한 엄청난 양의 보석이나 금불상 등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미얀마 불교 3대 성지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 불교 역사와 불교 문화의 총집결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황금으로 덮힐 때까지, 미얀마인들의 불심은 이어져 갈 것이다.

 


대탑 주변으로 72개의 작은 탑이 있으며 모든 탑 안에 크고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곳곳에 수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불자들이 불공을 드리는 모습이 파고다 어디에서나 눈에 보인다.




쉐다곤 파고다의 진짜 모습은 파고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곳을 향한 모든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에 담겨 있을 것이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드나들며

파고다 주위를 둘러싸고 불공을 드리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또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쉐다곤 파고다 상단부가 개금작업으로 가려져 있어 원래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쉐다곤 파고다의 원래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찾아 옮겨 본다.




6박 8일의 여행이 서서히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미얀마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눈에 담고, 미얀마인들의 불심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언제 어디를 가나 불교 문화 유적이 있는 미얀마!

부처님의 말씀을 생활화 하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

부처님께 삶의 모든 것을 의지하고 기도드리는 미얀마인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해 본다.


그동안 보았던 불교문화 유적은 오늘 마지막으로 본 쉐다곤 파고다로 마침표를 찍는 듯한 느낌이다.

온 국민이 쉐다곤 파고다로  몸과 마음을 모으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불교와 많은 비교가 되는 것 같다.

미얀마의 찬란한 불교 유적도 좋지만, 나에게는 조용한 산사의 풍경 소리가 더 정답게 느껴진다.




미얀마 여행에서 사온 기념품들


빠다웅족 여인 목각 1쌍(10$),   짜익티요 파고다 상(5$),  전통 칠기 공예품(45$)

참고 : 빠다웅족 여인 목각 1쌍 : 15$ 호가하던 것을 흥정해서 10$에 구입   

         짜익티요 파고다 상 : 도착한 날 10$ 호가하던 것을 떠나올 때 5$에 구입 

         전통 칠기 공예품 : 60$ 호가하던 것을 흥정해서 45$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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