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목) - 인도 여행 9일차
오늘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바라나시를 돌아보는 날이다.
바라나시라는 이름은 북쪽의 바루나강과 남쪽의 아시아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서 유래되었단다.
바라나시에는 연간 백만명이 넘는 순례자가 방문하는 힌두교의 성지이다.
갠지스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에서 05:30 출발
버스를 타고 갠지스강 근처까지 간 후 도보로 강쪽으로 내려갔다.
주위는 아직도 컴컴한데 우리와 같이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거리가 복잡하다.
일행을 놓칠까봐 앞만 보며 부지런히 쫓아갔다. 인도의 걸인이 되지 않기 위해-----
길바닥엔 개와 소의 똥이 여기저기에 있어 정말 두눈 크게 뜨고 길바닥도 잘 살피며 가야한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갠지스강에는 많은 배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배를 타러 가는 길에서 가이드가 선사한 인도사람들이 즐기는 차 '짜이'
일회용 질그릇에 홍차를 우유에 탄 따끈한 차를 건네준다.
종교인 한 분이 일출을 기다리며 아침 종교 예식을 하고 있다.
배를 타고 일출을 보러 나가며 만난 목욕하는 사람들
힌두교 신앙에 의하면 갠지스 강가의 성스러운 물로 목욕을 하면 모든 죄악이 씻겨 나간단다.
아침을 맞는 갠지스 강가의 모습 1
아침을 맞는 갠지스 강가의 모습 2
인도인들은 갠지스 강에서 죽은 사람을 태워 뼛가루를 추린 다음 강물에 뿌린단다.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은 그것이 대단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런데 바로 그 강물에서 사람들은 태연하게 죄를 씻어 내기 위해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며 갠지스 강의 축복을 기원한다.
우리 사고방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삶과 죽음을 길게 이어진 선으로 생각하는 힌두교의 정신이
인도인들의 사고방식을 지배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갠지스 강가의 화장터 모습
강에는 수많은 갈매기들도 일출 구경 나온 사람들과 함께 한다.
미세먼지가 많고 안개도 자욱해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버스를 타기 위해 복잡한 거리를 빠져나오며 본 거리의 모습
호텔로 돌아와 요가 체험
호텔 지하 바닥에 침대 시트 카바 한장 깔아놓고 하는 요가(?)
요가 체험을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해야지 찬기가 느껴지는 바닥에서 효과가 있을까?
점심 식사 후 찾아간 불교 사원 입구의 모습
이곳 불교 사원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만 한다. 실내 촬영 금지란다.
안에는 불교에 관한 그림들이 벽화로 그려져있고, 앞면에는 부처님도 모셔져 있다.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원내의 이모저모
야외 장소인 이곳에서도 신발을 벗으란다.
아마도 관광객들이 오가며 양말로 청소를 해 주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사원을 둘러보는 아내와 나
사원 한쪽에는 여러나라의 언어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돌에 새겨 놓았다.
우리 한글로 "최초의 부처님 말씀( 轉法輪經에서 발췌)"라고 쓰여져있다.
룸비니, 붓다가야, 구시나가라와 함께 불교 4대 성지 중의 하나인 사르나트
석가모니가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같이 수행했던 5명의 형제들과 처음으로 불법을 이야기했던 땅으로 큰 수도원의 흔적이 보인다.
불탑과 큰 수도원의 흔적, 고고학 박물관 등이 있다.
사르나트에는 장엄한 불탑과 고고학 박물관 등이 있다.
호텔로 돌아와 점심식사 후 잠시 호텔방에서 휴식
오후에 바라나시 관광은 자전거를 개량한 릭샤를 타고 갔다.
릭샤를 타고가는 우리 일행들
언덕을 오를 때 우리 둘을 태운 릭샤를 온몸으로 밀며 힘겨워하는
인도인의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릭샤를 타고 오가는 길이 결코 편치 않았다.
복잡한 거리를 릭샤를 타고가다 오토바이와 두 번 살짝 부딪히기도 하고
차와 오토바이의 시끄러운 경적과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는 운전자들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곳의 모습일 것이다.
미세먼지는 우리의 눈과 코와 입을 엄청 괴롭히고------
릭샤를 타고 가며 본 바라나시의 복잡한 모습
릭샤에서 내려 찾아간 바바라시
우리 한글이 간판에 쓰여져 있을 정도로 많은 한국 관광객이 찾아온단다.
우리가 라시를 먹는 동안에도 여러 팀의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어 찾아간 가이드네 집 - 멍 카페
가이드는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단다.
멍 카페 1층에 옹기종기 앉아 헤나 체험
각자의 팔에 그려진 헤나
멍 카페를 나와 갠지스강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만난 소들
좁은 골목에 사람과 오토바이와 소와 개가 어우러져 있다.
배를 타고 강 건너편 모래사장으로 가서 일몰을 보았다.
아침과 마찬가지로 뿌연 하늘이 멋진 일몰을 기대하는 우리를 실망시킨다.
다시 배를 타고 갠지스강의 야경을 보러 나섰다.
분홍색 옷을 입고 서서 설명하는 인도인이 우리의 가이드이다.
갠지스 강가에도 땅거미가 내리며 하나둘 조명이 들어온다.
꽃과 초를 갠지스강에 띄우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단다.
인도인들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다고 한다.
힌두교인들에게는 갠지스강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자 바램이란다.
인도인들의 삶과 죽음을 볼 수 있는 화장터의 야간 모습
배에 탄 사람들은 화장터를 구경하는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이다.
강 위에서 본 힌두교 제사 의식
많은 인도인들과 관광객이 배를 타고 또는 강가에서 의식을 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 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브라만 계급의 종교인이 여러 명이 갠지스 강을 바라보며 북소리, 종소리와 함께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의 관광 일정을 마치고 릭샤를 타기 위해 돌아가는 길
인도를 빨리 이해하려면 이 곳 바라나시에 와서 생활해 보아야 한단다.
많은 인도인들이 힌두교 성지인 이곳에서 삶과 죽음을 이어가기 때문일까?
성스러운 강 갠지스 강에 대한 인도인들의 믿음이 정말 대단하다.
갠지스 강가나 복잡한 길거리에서 쉽게 눈에 뜨이는 걸인들을 외면하기도 참 힘든 고행이다.
경적을 울리며 머리부터 내미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들도 고행길을 함께 한다.
자전거와 릭샤도 모터를 단 교통수단에 지지 않으려고 자신의 고행길을 간다.
오가는 현지인과 관광객들도 짙은 먼지를 뒤집어쓰며 악착같이 고행길을 간다.
상인들은 한가지라도 더 팔려는 욕심으로 길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이 깃들어 있다는 소와 개도 결코 넓지 않은 길의 한 부분을 여유있게 차지하고 있다.
나 또한 그 틈새에 끼여 고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
힌두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오늘 하루로 충분히 경험한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글쎄, 지금 같아서는 바라나시엔 다시는 오고싶지 않을 듯 하다.
가이드에 부탁해 사온 인도 술로 친구내외와 함께 인도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미화 10달러를 주고 산 현지 술 한잔이 인도에서의 추억과 함께 몸에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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