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수) - 인도 여행 8일차
07:00 출발 예정 -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인 날이다.
07:00가 되어 다들 캐리어 들고 호텔 프론트에 모였건만 가이드가 보이지 않는다.
20여분이 지나서야 늦잠을 잤다며 눈을 비비고 나타났다.
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사과하는 자세가 진실되어 보이지를 않는다.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호텔직원이 와서 도시락 갖고 가라고 안내를 하는 바람에
뒤늦게 가이드가 도시락을 받아와 차에 실었다.
이래저래 40분 정도 늦게 출발
괘씸한 생각이 들었으나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 웃어가며 가이드에게 주의를 주었다.
앞으로 남은 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카주라호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서부 사원군
930-950년 경에 건축된 락쉬마나 사원
정교하게 조각된 사암이 사원의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사원의 아래쪽은 인간의 세상을 표현하였고, 윗쪽은 신의 세계를 묘사해 놓았다고 한다.
사원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인간의 몸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가네샤 신
사원의 어느 한 부분도 조각이 없는 곳이 없다.
사암을 목재 다루듯이 정교하게 조각한 당시 인도인들의 작품성이 돋보인다.
신을 벗고 들어간 사원 안쪽에 모셔진 비슈누신 조각상이 신비함을 발한다.
사원 안의 기둥과 천장, 벽면에도 많은 조각품들이 어어져 있다.
인도를 대표하는 유적지 중 가장 에로틱한 사원으로
사원 외벽에 수많은 에로 조각(미투나)은 정도가 요사이의 야동을 뺨칠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종교에서 금기시하는 성행위 조각이긴 하나 섬세함과 작품성이 뛰어나다.
중세 인도인들의 삶의 모습을 표현해 놓은 조각들
사원 외벽의 조각품을 감상하는 아내
서부사원군은 예술적, 건축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단다.
1,000년 전 최고의 번영을 누렸던 '찬델라 왕조'에 의해 건설된 카주라호 사원들은
중세 인도의 훌륭한 예술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85개 사원 중 현재는 겨우 22개의 사원만 남아있다.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
11세기 중반에 건설되었으며 시바신을 모시는 사원이란다.
사원 앞에서 한 컷!!
벽면의 조각장식은 매우 화려하고 풍부하며 조각상들의 수가 6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신의 형상, 인물상, 동물상, 공상적인 괴물상 등의 아름다운 조각들이
3개층을 이루어서 계속되는 모든 면에 펼쳐져 표현되어 있다.
미투나상들은 매우 특이하며 남여가 각양각색으로 성적환락을 즐기고 있는 자태가 조각되어 있다.
탐스럽게 피어있는 다알리아 꽃들이 서부사원군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서부사원군을 보고 돌아나오며 아쉬움에 사진 한 장!!!
하얀색의 건물이 파르바티 사원
서부사원군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동부사원군으로 향했다.
동부사원군의 파르스바나트 사원의 모습
사원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정교한 조각상들
사원의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조각품들
중간에 밝은 색의 조각은 후에 보수를 한 흔적이라고 한다.
신을 벗고 파르스바나트 사원 안으로 들어서니 검은 조각상이 보인다.
이 조각상이 해탈한 성자 중의 하나인 '파르스바나트'를 표현해 놓은 것이란다.
주위의 흰색 사원들은 복원중인 것이라는데 요즘 기술로는 정교한 조각을 할 수 없어 칠만 하는 것이란다.
파르스바나트 사원 옆에 위치한 작은 사원인 아디나트 사원의 모습
동부사원군을 나와 바라나시로 이동하는 고행이 시작되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인도에서 11시간 이상을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꽤 많은 인내력을 요구한다.
중간에 한 휴게소에서 호텔에서 싸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또 달렸다.
복잡한 도로에 상점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길쪽으로 물건을 진열하고
한쪽으로는 대형 트럭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도로를 경적을 연시 눌러대며 달리는 버스 기사가 대단해 보인다.
11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바라나시 - 바라나시 역의 조명이 우리를 반긴다.
현지 인도인 가이드의 불성실한 태도로 언짢게 시작한 하루!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려는 듯 오늘 하루 열심히 손님들에게 안내를 하는 것 같다.
카주라호 사원의 조각상들이 보여준 섬세함, 예술성, 종교성이
먼 길을 고달프게 달려야 하는 우리들에게 위안이 된 날이다.
사암을 갈고 다듬어 멋진 사원을 후손에게 물려준 인도인들의 예술성에 경의를 표한다.
힌두교가 인도인들의 삶을 가르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였음을 유적을 통해 실감한다.
종교의 힘이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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