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차여행과 같습니다.

 

역들이 있고...

경로도 바뀌고...

사고도 발생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이 기차에 타게되며

 

차표를 끊어주는 분은 부모님 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들은 우리를 남겨두고 어느 역에서 내려 버립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른 승객들이 기차에 오르며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형제 자매들, 친구들, 자녀들 그리고 우리가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여행 중에 하차하여 우리 인생에 영원한 공허를 남깁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리도 없이 사라지기에

우리는 그들이 언제 기차에서 내렸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이 기차여행은

기쁨과 슬픔, 환상, 기대, 만남과 작별과 이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좋은 여행이란, 우리와 동행하는 승객들을 돕고 사랑하며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이 편안하도록 최선을 다해주는 것입니다.

 

이 멋진 여행의 미스테리는

우리가 어느 역에서 내릴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이견을 조정하고, 잊기도 하고, 용서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최상의 것들을 이웃에게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기차에서 내려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고 계속 여행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기억들을 남겨야 하기 때문 입니다.

 

내가 타고 가는 기차에 함께 탄 소중한 승객 중 한 명이 되어 준 귀하에게 감사하며......

 

내가 내려야 할 역이 어딘지 모르지만...... "고맙습니다" 라는 한 마디를 전하려고 합니다.

 

이 여행에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하루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남녀가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뜻으로 대부분 이해하고 있지만, 그러나 본래의 뜻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의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기술자와 인부들을 모아 대역사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고 신혼생활 사흘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다.

일단 징용이 되면 그 일이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죽은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 수 있었지만 부역장에 한번 들어가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신혼부부는 생이별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이라 혼자서 살아가고 있었다. 요즈음 같으면 재혼을 하든지 다른 방도를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도 딴 마음을 먹을 수 없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외딴집에 어느 날 석양 무렵에 지나가던 나그네가 찾아들었다.
부역을 나간 남편의 나이쯤 되는 사내가 싸릿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이 근처에 인가라고는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지라
"여인네 혼자 살기 때문에 과객을 받을 수가 없다" 고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다.
"이 외딴집에 혼자 살고 있는 듯한데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여인은 숨길 것도 없어서 그 간의 사정을 말해 주었다.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여인이 덮고 있는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들면서 노골적인 수작을 걸기 시작했고, 쉽게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여인과 실랑이가 거듭되자 사내는 더욱 안달이 났다.

"부인, 이렇게 과부처럼 살다가 늙는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겠습니까? 돌아올 수도 없는 남편을 생각해서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을 기다리며 살기에 당신은 너무 젊고 예쁩니다. 내가 평생을 책임질 테니
우리 함께 멀리 도망가서 행복하게 삽시다."

그러면서 사내는 더욱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깊은 야밤, 인적 없는 외딴집에서 여인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두 다리를 바짝 오무리고 힘을 다해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 달라고 말했다. 여인의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사내는 어떤 부탁이라도 다 들어 줄테니 어서 말하라며 재촉했다.

"남편과는 결혼해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의 정리가 있는데, 부역장에 가서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해서 사람의 도리도 없이
그냥 당신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제가 새로 지은 남편의 옷을 한 벌 싸드릴 테니 날이 밝는 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입을 수 있도록 전해 주시고 그 증표로 글 한 장을 받아다 달라는 부탁입니다. 어차피 살아서 만나기 힘든 남편에게 수의를 마련해 주는 마음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 마음이 가벼울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제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시면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겠습니다. 그 약속을 먼저 해주신다면 기꺼이 몸을 허락하겠습니다."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이게 웬 꿈이냐" 하는 생각으로 여인과 운우지락을 마음껏 나눈 후, 깊은 잠에 골아 떨어졌다.

아침이 되어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사내는 단잠에서 깨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얼굴이 빛나도록 예쁜 젊은 여인이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자기를 내려다보는데, 잠결에 보아도 양귀비 저리 가라다. 이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벅찬 황홀감에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서, 어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떠날 채비를 했다.

여인은 사내가 보는 앞에서 장롱 속에서 새 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남자의 봇짐 속에 챙겨 넣었다. 젊은 남자는 잠시도 여인과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와서 평생을 여인과 함께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달리 듯 걸었다.

길을 떠난지 며칠 후,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한 사내는 감독하는 관리를 찾아 부역을 하는 사람에게 옷을 갈아 입히고 한 장의 글을 받아 가야 한다는 그간의 사정 이야기를 하자, 부역자에게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며, 부역자가 작업장 밖으로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동안 누군가 다른 사람이 교대를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윽고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옷 보따리를 건네 주고는.
"옷을 갈아입을 동안 내가 공사장에 들어가 있을 테니 빨리 이 옷을 갈아입고 편지를 한 장 써서 돌아오시오."
말을 마친 사내는 별 생각 없이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옷을 갈아입으려고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한 장의 편지가 떨어졌다.
"당신의 아내 곱단이 입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당신을 공사장에서 빼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이런 연유로 외간 남자와 하룻밤 같이 자게 된 것을 두고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 옷을 갈아입는 즉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눈썹이 날리도록 달려 집으로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다시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기약 없는 부역에서 빼내주기 위해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니...
강물에 배 지나간 자리라는데, 그 일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평생 오손도손 사는 것이 낫지,
어느 바보가 평생 못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교대를 해 주겠는가?

남편은 옷을 갈아입기가 바쁘게 그 길로 아내에게 달려가서 아들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 아버지와 아들 간의 대화


82세의 노인이 52세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다.

그 때 우연히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 "까마귀에요. 아버지"

그런데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짜증이 섞여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네번째 또 물었다."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까마귀,까마귀라고요. 왜 자꾸만 같은 말을 반복하세요?"

아버지는 말없이 방에 들어가서 때묻고 낡은 책을 한 권 들고 나왔다.
표지에는 "일기장" 이라고 써 있었다.
그것은 자기가 세 살짜리 애기였을 때 아버지가 쓴 일기장 이였다.
아들은 일기장을 받아서 읽었다.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5월 10일

오늘은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조금 후 아들은 또 물었다. "저게 뭐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것은 까마귀야.."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까마귀야" 라고.

똑같은 대답을 23번을 하면서도 나는 즐거웠다.
아들과 내가 묻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일이 즐거웠다.

사립문 앞에 있어야 할 쓰레기통

 

퇴계 이황은 부부 갈등을 겪는 제자에게 '부부간에 도리를 지키는 것은 힘들지만 이것이 가정 행복의 근본이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고 합니다. 이황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선조 임금의 부름을 받음은 물론 학문으로도 세상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은 행복한 사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평소 이황의 인품을 믿었던 스승이 자신의 딸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그 딸은 어릴 때 사화를 겪은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황은 스승의 청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여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아내의 행동을 감싸 주며 평생 남편의 도리를 다하며 살았습니다. 평소 부부가 서로 이해하며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아는 이황은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은 제자가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제자에게 편지를 써 주며 말했습니다.

 

"편지를 여기서도 말고 집에 들어가서도 말고, 집에 도착하면 사립문 앞에서 읽게."

제자는 왜 그러냐고 묻고 싶었지만 스승의 명이라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스승의 말대로 집 사립문 앞에 도착해서 스승이 써 준 편지를 뜯었습니다. 그 내용은 사립문 앞에서 편지를 읽으라고 한 이유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부가 함께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사립문은 가정과 세상의 경계 지점이네. 세상의 가치가 적용되지 않는 또 다른 세상이네. 집 밖에서 있었던 울분과 괴로움은 집안으로 들이지 말고 사립문 앞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들어가야 하네. 이것이 사립문 앞에서 편지를 읽으라고 한 이유이네. …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시작되네.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또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이이므로 늘 손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예를 다하게. 그럼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평생 이해하며 살 수 있을 것이네."

 

 

"노여움을 그치고 성을 가라앉혀라. 격분하지 마라. 악을 저지를 뿐이다." (시편37,8)

 

과연 나는 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습니까? 마음을 다스리는 그 자리에 하느님의 통치가 임합니다. 가정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는 바이러스와 같아서 순식간에 가족들을 전염시켜 고통스럽게 만들고야 맙니다. 집에 들어서기 전에 그 쓰레기통에 사회에서의 절망, 한숨, 욕망을 모두 뱉어 버리고 집안으로 들어갈 때 가정은 행복해 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하러 가기 위한 준비는 철저히 하는데 가정의 행복이 시작되는 퇴근 시간을 준비하는 데는 무신경합니다. 가족이 행복하지 않고서는 절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가족에게 불행 바이러스 대신 행복 바이러스를 심으려면 퇴근하여 대문을 열기 전 속세의 모든 걱정과 분노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밝고 환한 얼굴로 집에 들어서 보면 어떨까요?

 

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분이 있었습니다. 영업부 세일즈맨으로 시작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어떻게 세일즈맨으로 입사해서 사장이 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성공의 비밀은 가정에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도 집에 들어서자마자 잔소리를 하던 전형적인 남편이었지만 어느 순간 가정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고, 그래야 일도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한 가지를 지켰는데, 일을 마치고 들어서는 집 앞에서 크게 한숨을 쉬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오늘 마지막 고객을 만나러 왔다."

어떻습니까?

거스름 돈 잘못 받은 사람 손 들어라

 

“여보, 오늘 저녁에는 누룽지도 끓이지“

  남편의 말을 들으며, 눌려놓은 밥에 물을 부으려는데 문득 십 년도 넘게 지난 옛일이 떠올랐습니다. 집이 시골이었던 저는 고등학교 삼 년 내내 자취를 했습니다. 월말 쯤, 집에서 보내 준 돈이 떨어지면,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곤 했어요.

 

  그러다 지겨우면, 학교 앞 ‘밥할매집‘에서 밥을 사 먹었죠. 밥할매집에는 언제나 시커먼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 배가 안 차면 실컷 퍼다 먹거래이.

 

 이 놈의 밥은 왜 이리도 타누.“

  저는 늘 친구와 밥 한 공기를 달랑 시켜놓고, 누룽지 두 그릇을 거뜬히 비웠어요.

 

  그런데, 하루는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니가 너무 늙으신 탓인지, 거스름돈을 원래 드린 돈보다 더 많이 내 주시는 거였어요.

 

'돈도 없는데 잘 됐다. 이번 한 번만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거야. 할머니는 나보다 돈이 많으니까...'

 

  그렇게 한 번 두 번을 미루고, 할머니의 서툰 셈이 계속되자 저 역시 당연한 것처럼 주머니에 잔돈을 받아 넣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어느 날 밥할매 집엔 셔터가 내려졌고, 내려진 셔터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어요.

 

  며칠 후 조회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단상에 오르시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모두 눈 감어라. 학교 앞 밥할매 집에서 음식 먹고, 거스름돈 잘못 받은 사람 손 들어라.“

 

  순간 나는 뜨끔했어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다 부스럭거리며 손을 들었습니다.

 

“많기도 많다. 반이 훨씬 넘네.“

  선생님은 침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죠.

 

“밥할매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께서 아들에게 남기신 유언장에 의하면 할머니 전 재산을 학교 장학금에 쓰시겠다고 하셨단다. 그리고...“

  선생님은 잠시 뜸을 들이셨어요.

 

“그 아들한테 들은 얘긴데, 거스름돈은 자취를 하거나 돈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에게 일부러 더 주셨다더라.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나 그날 끓일 누룽지를 위해 밥을 일부러 태우셨다는구나. 그래야 애들이 마음 편히 먹는다고."

 

  그날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데, 유난히 '밥할매 집'이라는 간판이 크게 들어왔어요. 나는 굳게 닫힌 셔터 앞에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할머니가 만드신 누룽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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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영국인 토마스 파(Thomas Parr 1438~1589)로 알려지고 있다. 152세까지 장수했던 그는 155㎝의 키에 몸무게 53㎏의 단구였다고 한다.

 

  80세에 처음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고 122세에 재혼까지 했다. 그의 장수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자 당시 영국왕이었던 찰스 1세가 그를 왕궁으로 초대하여 생일을 축하해 주었는데, 그때의 과식이 원인이 되어 2개월 후 사망했다고 한다.

 

  당시 왕궁에서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에게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이 그림이 바로 유명한 위스키 'Old Parr'의 브랜드가 되어 오늘날까지 그의 모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논의는 예로부터 있어 왔다. 성경에는 수명이 120세로 나온다(창세기 6장 3절). 현대 의학자들도 비슷하게, 125세까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통계청에서도 현재 65세를 넘은 사람의 평균 수명이 91세라고 발표한 것을 보면, 인생 칠십은 옛말이고 인생 백세 시대가 다가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요즘은 또 '인생 백년 사계절설'을 이야기하는 사람 들이 많다. 25세까지가 '봄',  50세까지가 '여름',  75세까지가 '가을', 100세 까지가 '겨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른다면 70세 노인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만추쯤 되는 것이오, 80세 노인은 이제 막 초겨울에 접어든 셈이 되는 것이다.

 

  동양에서와 같은 회갑 개념이 없는 서양에서는 대체로 노인의 기준을 75세로 보는 것 같다. 그들은 65세에서 75세까지를 'young old' 또는 active retirement(활동적 은퇴기)'라고 부른다. 비록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사회 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연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연령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젊음일 것이다.

 

  유대계 미국 시인인 사무엘 울만은 일찍이 그의 유명한 시 '젊음 (Youth)' 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젊음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Youth is not a time of life - it is a state of mind)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년에게 젊음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다. 페루의 민속사를 읽고 있으면서, 아직도 공부하시냐고 묻는 젊은이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 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1973년에 96세로 타계한 금세기 최고의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93세때 UN에서 조국 카탈루냐의 민요인 '새의 노래' 를 연주하고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여 세계인들을 감격하게 했다.

 

  이들보다 나이는 적지만 70세인 세계 제일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최근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 라며 바쁜 마음(busy mind)이야말로 건강한 마음 (healthy mind)이라며 젊음을 과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라'.

 

  확실히 '늙음'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생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면 감사한 인생이 되지 않겠는가.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이 젊음과 장수의 비결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법정스님)

 

 며칠 전 길상사에 나갔더니 내게 온 우편물 속에 '노인 교통수당 안내문'이 들어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노인 복지법 제26조(경로우대)에 의거 만 65세이상의 노인에게는 일정액의 교통수당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귀하도 주민등록상 만 65세가 되어 교통수당 지급 대상자임을 알려드리오니 아래 기간 중에 교통수당 지급신청서를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교통수당은 신청자에 한하여 지급함)."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장 명의로 된 이 안내문을 펼쳐 보고 나는 기분이 아주 미묘했다. 성북2동은 연락상 편리해서 옮겨 놓은 길상사의 내 주소지다.

 

  평소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가 이런 안내문을 받아 볼 때면 나는 새삼스레 움찔 놀란다. 어느덧 세월의 뒷모습이 저만치 빠져나간 것이다.

 

  문득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떠올랐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자신의 묘비명에 남기고 싶은 말도 많았을 텐데 그는 덧없는 인간사를 이렇듯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이다.

 

  그 어떤 남기는 말보다도 진솔하고 울림이 크다. 누구나 삶의 종점에 이르면 허세를 벗어 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듯 솔직해질 것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우물쭈물하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는 묘비명이다.

 

  물론 나는 그 교통수당 지급신청서를 휴지통에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시주의 무거운 은혜 속에 살아온 처지에 국민의 혈세까지 축내게 할 수는 없었다.

 

  겨울 거처가 산자락에 단칸방으로 된 홑집이라 세상은 몇 년 만의 따뜻한 겨울이라고들 하지만 내게는 코가 시리고 귀가 시린 그런 겨울이었다. 서까래가 드러난 높은 천장에다 양쪽 문이 홑문이므로 새벽녘이면 방한 장비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어서어서 개울에 얼음이 풀리기만을 꽃소식처럼  기다리는 요즘이다.

 

  서양에서 수도원다운 수도원을 최초로 세운 성 베네딕도의 <수도규칙>을 지난 겨울 이 거처에서 펼쳐 보면서 많은 위로와 각성의 기회를 가졌다.

 

  15년 전 로마에 들렀을 때 장익 주교님의 친절한 배려로 베네딕도 성인이 초기에 3년간 은수생활을 한 수비아꼬에 있는 '거룩한 동굴'을 찾았던 때의 감회가 새로웠다.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파른 절벽 가운데 있는  동굴인데, 주위 환경이 마치 우리나라의 산천 경관과 아주 비슷했다. 앞은 천 길 낭떠러지인 깊은 골짝에 큰 개울물이 흐르고 개울 건너에는 든든하고 덕스런 산이 있었다.

 

  그 분은 한 수도자하고만 접촉을 가졌는데, 그것도 밧줄에 바구니를 달아 빵을 전해 주는 간접적인 접촉이었다. 성 베네딕도는 뒷날 몬떼 까시노에 수도원을 세워 보다 나은 공동생활을 위한 규칙을 만들었다.

 

  그중에 몇 가지를 추려 생활의 지침으로 삼았으면 한다.

 

♠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라.

♠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

♠ 자신의 행동을 항상 살피라.

♠ 하느님이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확실히 믿어라.

♠ 말을 많이 하지 말라.

♠ 공허한 말, 남을 웃기려는 말을 하지 말라.

♠ 다툼이 있었으면 해가 지기 전에 바로 화해하라.

 

--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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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분들의 농담 중에 "백수가 과로사한다."라는 말이 있다.

생산성도 떨어지고 소득도 없지만 뭔지 모르게 바쁘게 움직인다는 뜻일까?

 

요 며칠 사이 감기 기운이 도는 듯 하더니 어제밤에 드디어 탈이 난 것 같다.

콧물이 나오고, 기침도 나오고. 덕분에 쌍화탕만 축을 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5-6일간 저녁마다 모임이 이어져 몸에 비상신호등이 켜지는 것 같다.

모임만 간단히 다녀오면 좋은 것 먹고 몸에 도움이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방향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콧속에서 액체가 탈출을 하려고 힘을 쓴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좋은 습관(???)이 문제.

아니 미련이 많아 늦게까지 헤어지지 않는 12점 전후해야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미풍양속(!?!?!?) 땜에----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사랑하는 착한 양의 고단한 삶! (자업자득이지만)

더욱이 몸 컨디션이 별로일 때(수요일) 서울둘레길 12-13km를 걸은 것이 과로였나?

미풍양속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에 대한 신의 질투!!!!

밤만 되면 맑은 물 앞에서 두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수십년 닦아온 습관(?????)

 

등등으로 인해 오늘은 집에서 수신제가를 해야 할 입장이다.

오늘 아내와 함께 서울둘레길 4-1코스를 완주하려던 계획은 일단 다음으로 무기연기!

말은 없지만 마나님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왜일까? 지은 죄가 많아서?

 

퇴임 후 처음 몸상태가 안 좋은 이유를 나는 잘 안다.

주님만 앞에 있으면 발생하는 자제력 부족, 거절 못하는 결단력 부족, 시간 측정력 저하 등등의 이유

모든 원인은 나, 나, 나, 나, 나이다.   어느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앞으로 자신의 건강을 스르로 잘 챙겨야 겠다고,

모임에서 엉덩이의 무게를 가볍게 하겠다고,

1차에 만족하는 욕심적은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을 해본다.

 

작심?일이 될지----------.

백수야!!       과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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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유머」라고 하기에는 왠지 씁쓸한 이야기

 

설날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명절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 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 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 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다른 조상귀신,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 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 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

 

일년에 며칠은 조상님을 위해 바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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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설날이네요.

떡국 한 그릇 드시고 나이도 하나씩 더하셨나요? (요사이 떡국 인기가 하락했다고. 나이 먹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는 인간들이 있다나!)

올 한해 더욱 건강하시고 댁내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는 신정을 세다보니 오늘은 한가하네요. 모처럼 홍천에 와보니 흰눈이 우리를 맞네요. 집근처는 거의 녹아있고 정상부근에 가니 눈축제 진행중!

 

2015년!!!

흰눈세상처럼 밝고 깨끗한 우리 세상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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