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금) - DMZ 평화의 길 1차 여행       

                            

2022년과 2023년 두 해에 걸쳐 강화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완보하였다. 테마노선은 참가금 납부와 함께 사전 신청해서 추첨을 통과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때로는 당첨이 돼도 북한과의 관계가 원활치 않으면 일방적으로 행사가 취소가 되기도 했었다.

작년(2024년) 9월에 DMZ 평화의 길 횡단 노선(35개 코스, 510km)이 새로 개통되었다.

코리아둘레길(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걷기여행길)을 완보하기 위한 마지막 걷기여행으로 DMZ 평화의 길을 시작한다.

 

강화평화전망대 아래 남북 1.8 평화센터 앞에서 DMZ 평화의 길 출발!!!

 

영산홍으로 붉게 물들여진 언덕을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봄의 신록이 주위를 평화롭게 장식하고 있다.

 

전망대로를 따라가니 길옆으로 산이포 평화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청정, 평화, 화합의 땅 강화군 양사면이란다.

 

한강가에 설치되어 있는 철책선이 이곳이 접경지임을 실감케 한다.

 

고려천도공원은 강화군 송해면에 민통선 안보 관광코스 조성사업의 하나로 2019년에 개장한 역사 테마공원이다. 고려 고종은 몽골에 항전하기 위해 1232년 강화도로 천도하였다. 이후 38년간 고려의 임시수도였던 강화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에 맞서 지속적인 항쟁을 이어가며, 국난극복의 의지를 모아 팔만대장경을 판각하여 완성하였다. 이 상징탑은 팔만대장경의 의미와 고구려의 정통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원 안 전망대에 올라서니 철책너머로 북한 땅이 보인다. 철책선을 따라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이상한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인공폭포 위의 현수막에 씌여있는 "대남 방송, 대북 방송 둘 다 안 돼!"를 보고서야 소리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이 지역주민들은 밤낮으로  울려퍼지는 방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봄을 맞아 농사 준비를 하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보며 계속 철책선을 따라간다.

 

월곶돈대는 월곶나루가 있던 해상로의 요충지에 조선시대 세워진 돈대로 안으로 들어서면 연미정과 수령이 52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월곶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꼬리(연미 燕尾)같다고 하여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하였단다. 강화 10경 중 하나로 정자에 오르면 한강과 임진강은 물론 북쪽으론 개풍군과 파주시, 동쪽으론 김포시 일대까지 조망된다.

 

DMZ 평화의 길은 계속 강변의 철책선을 따라간다. 철책과 도로 사이의 작은 공간에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철책 너머로 강화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강화도 동쪽해안을 따라 쌓은 강화외성 문루인 진해루가 2020년에 성곽 일부와 함께 복원되었다. 진해루는 갑곶나루를 통해 강화도와 내륙을 잇는 주된 관문이었단다.

 

통제영학당은 조선 고종 30년(1893년)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이다. 서양 함선의 출몰이 잦아지자 해양 방어의 일환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통제영학당을 세웠으나 3여년만에 폐교되고 학교 건물은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다.

 

평화의 길은 천주교 갑곶순교성지를 지나 옛 강화대교로 이어진다.

 

코스를 벗어나 순교성지를 잠시 둘러보았다. 성가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성지 내에 들어서니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옛 성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평화의 길 완보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모처럼 강화도에 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갑곶돈대를 안 돌아보고 갈 수 있나?

조선시대 강화도 해안에 돌로 쌓은 돈대 53개가 설치되었는데,  갑곶돈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갑곶돈대 안의 전쟁박물관 앞 연산홍이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옛 강화대교를 건너 김포쪽 넘어왔다. 초소로 쓰이던 건물이 평화의 길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DMZ 평화의 길 1코스 종점인 문수산성

 

 

오늘 새롭게 코리아 둘레길 4번째 코스인 DMZ 평화의 길에 첫발을 옮겼다.

해파랑길과 서해랑길을 완보하고, 현재 남파랑길  60개 코스까지 마친 상태로 남파랑길은 거리가 멀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접근이 용이한 DMZ 평화의 길과 함께 도보여행을 하려고 한다.

 

접경지역이라 제약사항도 있지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앞으로 나아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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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8일(월)                      

 

13:00경에 파주시에 있는 마장호수 둘레길을 찾아갔다.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연두빛 신록이 봄철의 상큼함을 선사한다. 제 2주차장에에 차를 세워두고 마장호수 전망대로 향했다.

 

물빛 풍경이 아름다운 마장호수는 수변경관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3.6㎞의 수변데크와 길이 220m의 출렁다리가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호수가 평화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평일이라 한가한  마장호수 둘레길.  호수변이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참 좋다.

 

호수가 굽어보이는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며 여유있게 휴식을 취했다. 카페 내부는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실내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커피 한잔이 9,000원이라 비싼 듯 하지만 실내 조경 감상과 호수 조망으로 충분히 그 값을 하는 것 같다.

 

카페에서 나와 출렁다리 쪽으로 데크길을 따라간다.

 

마장호수에서 카누와 카약을 즐길 수도 있는데, 매주 월요일에는 쉰다고 한다.

 

마장호수는 파주시 광탄면에 있는 중형급 저수지로 파주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다. 농업용으로 조성되었다가 도심형 테마공원으로 2018년 3월에 새롭게 개장한 곳이란다.

 

파주시 고령산(해발 622m)과 마장호수는 일제강점기 동우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오경숙 선생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상촌 설립정신을 이어받아 "내가 죽는다 할지라도 내가 심은 나무는 이 나라에 남아 있을 것 아니냐'라고 하며, 1948년에 이 산을 구입하여 사방공사와 산림녹화 사업을 진행해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안청호가 창립한 흥사단의 많은 청년 단우들이 1960년대 초 이곳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었던 곳이고, 2020년 11월 산림청에서 산림 명문가로 선정되었단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오경숙 선생 손자녀의 허락을 받아 이곳을 '도산의 숲'이라 이름짓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도산 선생의 업적, 애국정신과 국토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한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일대는 한국전쟁시 국군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격전지이기도 하다. 제1군단은 2009년부터 파주 문산 일대에서 전사자 300여구의 유해와 유품 5,000여 점을 발굴하였다. 지금도 유해발굴사업은 진행중이라고 한다.

 

마장호수에서 나와 인근의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상이 있는 용암사를 찾아갔다. 일주문을 들어서니 석가탄신일을 준비하고 있는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좌측의 계단을 오르니 마애이불상의 온화한 미소가 우리를 반긴다.

 

1963년에 보물 제93호로 지정된 암벽에 새긴 거대한 마애불. 불상의 전체 높이는 17.4m, 얼굴 크기는 2.3m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석불로 꼽힌다고 한다.

 

용미리 석불입상 조성과 관련된 전설

고려 제13대 왕 선종은 평소 자식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 후궁이 이를 못내 안타까워하다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도승 2명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틈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금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다오." 하고는 사라져버렸다. 후궁이 꿈에서 깬 뒤 하도 이상하여 왕께 아뢰니 왕이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어 알아보게 하였는데, 장지산 아래에 큰 바위 둘이 나란히 서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가 탄생했다.

 

용미리  용암사를 나와 집으로 오는 도중 들른 고양초등학교. 내가 입학해서 4학년때까지 다닌 학교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까 하는 설렘을 갖고 방문하였으나, 학교 주변과 학교에서 옛모습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 하긴 내가 이곳을 떠난 지 60년이 넘었으니-----.

 

모처럼 봄기운을 즐기러 나섰던 파주시 마장호수.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호수 주변의 봄풍경을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또 어렸을 때 추억을 더듬어 가보았던 용미리 마애이불상과 고양초등학교. 오랜 세월의 흐름으로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던  옛정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봄바람도 즐기고 어린시절의 추억도 되돌아 본 보람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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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3일(일)  - 트레킹 여행 5일 차 (10,935보)                           

 

4박 5일의 나카센도-후지산 둘레길 트레킹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09:30 호텔을 나서 30여분을 달려 구노산 동조궁에 다다랐다.  비바람이 몰아친다. 우산가지고는 온 몸이 젖을 것 같아 우비를 입고 1,159개의 계단을 올라간다. 여행 마지막날까지 가쁜 숨을 헐떡이며 산을 오르다니------.

 

계단의 난간에 기대어 숨을 고르는 중 신록의 나무 사이로 스루가만을 엿보았다.

 

드디어 1,159 계단 정복(?) . 

우의를 입고 우산을 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바람이 통하지 않아 땀도 나고.  동조궁 매표소 앞에서 우의를 벗었다. 비는 좀 맞아도 온몸이 시원한 바람을 맞아 기운이 솟는 것 같다.

 

동조궁은 일본 센고쿠 시대를 통일하고 에도 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패를 모신 신사이자 사당이다. 에도시대에는 동조궁이 전국에 500여 개소에 달할 정도로 일본인들에게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이다.

시즈오카시 스루가구에 있는 구노산 동조궁(구노산 도쇼구)은  1616년 세상을 떠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골이 1617년 닛코로 옮기기까지 이곳에 안장됐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시신은 그대로 이곳에 남아있고 영혼만 닛코로로 옮겼다고도 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동조궁 내부를 둘러보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안장된 신묘.  우중에 이끼 낀 돌기둥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신묘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신사에서 입구쪽을 바라보니 주변의 울창한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조궁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니혼다이라 유메테라스로 갔다.

 

시즈오카의 후지산 전망 명소라는 니혼다이라 전망대(유메테라스).

스루가만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멋진 모습이 보이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바로 앞의 탑도 제대로 보이지않는다.

 

전망대 2층 카페에서 따뜻한 녹차를 음미하며 창밖으로 전개되는 비오는 봄 풍경을 감상했다.

 

맑은 말 니혼다이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을 찾아 옮겨보았다. 이 멋진 모습을 보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니혼다이라 전망대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나고야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며 4박 5일의 일본 트레킹 여행을 마쳤다.

 

고즈넉한 나카센도도 좋았지만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후지산인 것 같다. 그러나 4일째인 어제 오전에만 모습을 드러내고 어제 오후와 오늘은 비와 구름 속에 자취를 감췄다.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어제 오전의 장엄한 후지산 자태를 본 것 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70이 넘어서니 등산을 하는 것이 점점 더 힘에 부친다. 아내와 둘이 다닐 때는 힘들면 쉬어가면서 천천히 다녀 큰 어려움을 못 느꼈는데, 일행과 함께 등산길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젊은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마음까지도 무거워진다.  

그래도  아무 탈없이 4박 5일의 일본 트레킹 여행을 마친 나와 아내에게 박수를 보낸다.

2025년 4월 12일(토)  - 트레킹 4일 차 (24,456보)                              

 

숲속에 있는 피닉스 호텔에서  9시에 출발하여 10시 조금 너머 모토스호 전망공원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좋아 후지산의 멋진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모토스호 건너에 보이는 후지산의 정상 부분에는 흰눈이 쌓여있다.  모토스호와 후지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후지산 둘레길 트레킹에 나섰다.

 

모토스호는 후지산 분화로 생긴 5개의 자연호수 중 하나로서, 해발 900m 에 위치하고 , 수심이 120m로 후지산 주변 호수 중 가장 깊다고 한다.

 

준비운동 후 가이드의 코스 안내를 듣고 바로 가파른 등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제 우리가 뒤쳐져 헤매는 모습을 본 가이드가 우리를 맨 앞에서 가도록 배려를 한다. 덕분에 훤씬 수월하게 트레킹(등산)을 할 수 있었다.

 

경사가 급한 고개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숨이 가빠오지만  숲사이로 보이는 후지산이 힘을 북돋아준다.

 

나카노구라 고개 전망대에 도착했다. 모토스호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의 장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일본 천엔 지폐(구권) 뒤에 그려진 후지산의 모습이 바로 이곳에서 바라본 모습과 동일하기 때문에 일명 천엔 전망대라고도 한다.

 

후지산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능선을 따라 이동한다.

 

능선을 따라가던 둘레길은 다시 경사가 있는 언덕길을 오른다. 숨이 턱밑까지 찰 무렵 넓은 공터를 만나 음료수를 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었다. 휴식 후 파노라마 전망대를 향해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해발 1400m에 자리 잡고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에 도착하니 많은 이들이 후지산의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후지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보았다.

 

파노라마 전망대에서의 감동을 가슴에 담고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하산 중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후 쇼지호쪽으로 내려왔다. 두 차례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했던 약 3시간에 걸친 7km의 후지산 둘레길을 무사히 마쳤다.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와준 가이드와 일행들께 고맙고 감사하다.

 

쇼지호 주변의 음식점에서 후지산 사슴 카레 정식으로 점심식사 후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하여 진바폭포로 향했다.

 

폭포 주변의 돌을 뒤덮은 이끼와 물 위에 떠있는 동백꽃이 자연이 연출한 멋진 명작품이다.

 

마을길의  노목 벚나무는 멋진 분재 작품 같지 아니한가?

 

마을을 벗어나 다시 삼나무숲길로 들어선다.

 

해발 700m에 위치한 코타누키 습지는 후지산 주변의 유일한 습지란다. 지금은 이른 봄이라 썰렁하지만 20여 종의 잠자리와 7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습지를 나와 숲속으로 이어지는 후지산 둘레길은 곧바로 타누키호 인공호수를 만난다.

 

이곳이 맑은 날 후지산이 타누키호에 반영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명소란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후지산을 가려 멋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가이드가 전에 찍은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타누키호 주변에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캠퍼들의 모습이 참 평화롭게 보인다.

 

후지산 둘레길 오후 트레킹 5km (약 1:30 소요)가 무사히 끝났다. 

버스를 타고 시즈오카로 향했다. 1:30을 예상했는데 교통체증으로 2시간 이상 걸린 것 같다.

시즈오카역 근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오늘 저녁은 자유식으로 시내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장어덮밥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시간니 늦어  포기. (일본은 저녁 8:30이면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다.)  호텔 내의 중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던 후지산 둘레길 12km를 무사히 마쳤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한 아내가 대견하고 고맙고 감사하다. 또 나이 든 이를 배려해 준 가이드와 일행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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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5일(화)                              

 

어제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파란 하늘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아직 일본 나카센도 트레킹 여독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날 집안에만 있기는--------.

 

남양주시 물의 정원을 찾았다.

물의 정원은 국토교통부가 2012년 한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한 484,188㎡의 광대한 면적의 수변생태공원이다.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과 소통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하는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이다.

 

남한강변의 수양버들에 물이 올라 연두색 새잎이 돋아나고 있다. 이 때의 나무가 새생명을 싹틔우는 싱그러운 모습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푸른 남한강을  배경으로  하늘에 떠있는 조각구름과 함께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뱃나들이교를 건너면 강변산책로변으로 대단지 초화 단지가 조성되어 5월에는 양귀비, 9월에는 노랑코스모스를 만끽할 수 있단다.

 

메타세콰이어도 새싹이 돋고 있다. 한여름에 멋진 그늘을 만들어 줄 것 같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평화롭고 아늑한 쉼 공간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날씨가 제법 차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지만 힐링의 시간을 즐겼다.

 

둑방으로 오르니 벚꽃과 개나리꽃이 어울려 멋진 봄풍경을 그려낸다. 둑방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되돌아 나왔다.

 

양평과 가평을 오가며 지나쳤던 물의 정원에 처음 발길을 옮겨보았다.  이렇게 좋은 걸 이제야 만나다니.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이제서야 만났다. 여름철과 가을철 또 겨울에도 남한강변의 멋진 풍광을 즐기러 와야겠다.

오늘은 맨몸으로 왔지만 다음에 올 때는 간단한 간식거리도 준비해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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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1일(금)  - 트레킹 3일 차  (20,320보)                   

 

오오에도 키소지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3일 차 트레킹에 나섰다. 어제 트레킹의 종점이었던 츠마고주쿠가 오늘 트레킹의 시작점이다. 주차장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츠마고주쿠를 빠져나와 산길로 들어선다.

 

개나리꽃과 벚꽃이 이웃나라에서 온 우리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가부토 관음상이 있는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설명을 듣고 있다.

 

'가부토'는 '투구'라는 일본말로 관음상의 머리 위에 부처상이 새겨진 투구가 얹혀있다고 해서 가부토 관음이라 불린단다.

 

하늘로 곧게 뻗은 편백나무를 따라 숲길을 나아간다.

 

나기소역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오늘 오전 트레킹 4km가 끝나간다.

 

나기소역 주변의 공원에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공원에서 바라보이는 나기소 마을이 참 평화롭게 보인다. 공원의 한쪽에 자리한 작은 불상의 모습이 앙증맞기도 하다. 

 

 

나기소역에서 우리나라 무궁화열차급의 JR 기차를 타고, 차창밖으로 전개되는 기소강과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즐기며 야부하라역으로 향한다

 

야부하라역에서 하차한 후 역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해서 다시 또 나카센도 트레킹에 나섰다.  산 입구 공터에서 오후 일정에 대한 안내를 듣고 산으로 오른다.

 

경사가 급한 산길은 숨을 가쁘게 한다.앞서 가는 일행들과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진다. 젊은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 하지만 온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거리도 점점 멀어진다.

 

나카센도에서 표고가 제일 높다는 도리이 고개(해발 1,197m).  아마도 이곳이 신성한 장소라 여겨 도리이를 세워놓은 것 같다.

 

도리이 고개부터 하산이다. 하산길은 큰 부담없이 일행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자연이 창조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도 생겼다.

 

오후 트레킹(약 7km)의 끝이 보인다. 드디어 종착점인 나라이주쿠가 눈에 들어온다.

 

나카센도의 69개 역참마을 중 34번째 역참마을인 나라이주쿠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온 전통가옥과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마을인 것 같다.

 

일본 기모노를 입은 한 쌍의 젊은이 모습이 검은 색 목조가옥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이스크림으로 피곤을 달래며 잠시 쉬기도 하고, 집으로 갖고 갈 기념품도 구입했다. 하늘이 파랗게 열리니 전통 가옥의 모습이 더욱 고즈넉하게 느껴진다.

 

자유시간에 주변의 묘지와 나무로 제작한 기소대교도 둘러보았다.

 

트레킹을 마치고 내일 후지산 둘레길 트레킹을 위해 피닉스호텔로 이동했다. (2:20 소요)

오늘의 트레킹 강도가 높았던 덕분에(?) 가는 내내 꿈속을 헤맸다. 한 숨 자고 나니 기운이 좀 나는 것 같다.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나라이주쿠에서 사온 목각(부엉이)이 거실장에서 먼저 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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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0일(목) - 트레킹 2일 차 (24,716보)                         

 

히루가미 온천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오치아이주쿠로 이동했다.(40분 소요)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하고 경사가 있는 마을길을 지난다. 하늘이 잔뜩 흐렸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는데, 이 상태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에도시대 고관대작이 머물렀었다는 숙소는 굳게 닫힌 입구부터가 남다르게 보인다.

 

마을을 빠져나와 숲으로 향한다.

 

야마나카 약사의 멋진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 유행한 역병의 치료법을 전수한 곳으로 유명하단다.

 

나카센도는 다시 울창한 삼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나카센도에 대한 안내를 하는 인솔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본다. 열심히 들어보지만 머리 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으니----.

 

낙엽이 쌓인 나카센도를 걷다보면 종종 대나무숲이 나타난다.

 

돌길을 걷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진다. 에도시대에 깔아놓은 돌길이 걷기에는 조심스럽고 좀 불편하다.

 

꽃 때문에 인물이 사는가?   아니면, 인물이 좋아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건가?

 

마고메주크로 향하는 나카센도 산촌의 모습은 우리네 산촌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봄을 맞아 텃밭을 다듬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우리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노인들의 모습과 교차된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에 도리이가 세워져 있다. 도리이는 신사의 신성한 공간과 평범한 공간의 경계를 나타낸단다. 또 산이나 바위 같은 곳에 세워 그곳이 신성한 장소임을 나타내기도 한단다.

 

오전 트레킹 5km의 끝이 보인다. 

 

마고메주크에서 소바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마을 구경을 하며 자유시간을 즐겼다.

마고메주쿠는 나카센도 43번째 역참마을로 돌 다다미길과 에도시대의 옛 목조건물과 길거리의 풍경이 잘 보존되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다양한 먹거리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한 느낌이다.

 

말들도 쉬고 간다는 마고메 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도가 제법 높다. 마고메 고개에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일본 10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에나산이 조망된다고 한다. 에나산(해발 2,192m)이 구름속에 숨어있다.

 

참고 참던 비가 바람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비를 챙겨입고 나카센도 오후 트레킹(7.7km)을 시작한다. 우의를 입고 산길을 걷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에 없을 정도로 참 오래간만의 일이다.

 

마고메 고개(해발 790m)에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 길에 만난 셀프 찻집. 건물 안에 훈증을 하는 주전자가 모닥불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이 특이했다. 마고메주쿠와 츠마주쿠를 오가는 많은 트레커들이 즐겨 찾는 쉼터란다. 녹차 한잔을 하며 잠시 쉬어 간다.

 

츠마고주쿠로 향하는 나카센도는 때로는 도로를 횡단하기도 하고, 계곡을 넘어가기도 한다.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는 종. 숲속의 곰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치된 것 같다.

 

50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남폭포와 여폭포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산사태 방지를 위한 축대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이끼무늬가 아내의 붉은색 판초와 대비되어 멋진 그림으로 다가온다.

 

드디어 오늘 트레킹의 목적지인 츠마고주쿠에 다다랐다. 12.9km의 둘째날 트레킹을 마감한다.

 

떡 꼬치 구이로 지친 몸을 달래본다. 

 

오오에도 키소지 호텔에서 여장을 풀고 뷔페로 저녁식사를 했다.  이 곳은 주류 무한 리필이고 야간에 간식도 무료 제공하는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란다.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일본 소주(25도)를 곁들이는 것으로 만족했다.

 

트레킹 여행 둘째날을 마쳤다. 오후에 비가 내려 트레킹이 편치 않았지만 우중 산행의 멋을 모처럼 느껴보았다.

다다미가 깔려있는 호텔은 좌식이라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일본인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일도 10여km를 걸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쳐지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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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9일(수)  - 트레킹 1일 차 (11,635보)

                         

서울둘레길, 해파랑길, 서해랑길, 제주 올레길 등 국내 트레킹에 이어 이웃나라 일본 트레킹에 나섰다. H여행사의 easy trekking 나카센도와 후지산 둘레길 트레킹(4박 5일)에 참여하였다.

04:00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08:10 비행기를 타고 일본 나고야 공항에 도착.

공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오쿠테주쿠 트레킹 들머리인 비와고개로 향했다. 

 

비와고개 입구에서 인솔자 안내에 따라 봄기운이 감도는 나카센도(중산도)로 들어섰다.

 

바위에 낀 이끼가 나카센도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 같다.

나카센도(中山道) 에도시대 (1603~1867)에  생긴 오가도의 하나로, 도카이도와 함께 에도(지금의 도쿄)와 교토를 연결하는 도로였다. 에도와 교토 사이에는 69개의 역참이 있으며 총 길이는 약 534km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 높이 치솟은 나카센도 중간에 1리(4km) 거리를 나타내는  표석이 있다. 때로는 거대한  무덤 모양의 표지가 표석을 대신하기도 한다. 

 

머리 위에 말상이 얹혀져 있는 작은 석불은 이 길을 오가는 이들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져 있는 것 같다.

 

비와고개를 알리는 비석과 불상, 그리고 근래 세원진 안내판이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옛날 교토로 향하던 비와(비파) 수행자가 이곳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하고 싶다고 해서 비와고개라 부른단다.

 

47번째 역참마을인 오오쿠테주쿠에 들어선다. 300여 년전 이 지역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마을의 규칙을 알리기 위한 목판이 아직도 남아있다.

 

길의 안전을 위하고 병을 치유하기 위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신 관음당으로 올라선다. 관음당 마당에 서니 고즈넉한 산촌 오오쿠테주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명신사 마당에 천삼백년 묵은 나무가 있다. 태풍으로 넘어진 것을 다시 복원하여 세워 둔 것이란다.  나무에도 영( 靈)이 있다고 여기는 일본인들의 신앙심의 표상이 아닐까?

 

비와고개 길(2.4km) 트레킹을 마치고 히루가미 세이후엔 온천호텔에서 오늘의 여장을 풀었다. 온천욕도 즐기고 가이세키 정식으로 저녁식사 후 벚꽃이 핀 둑길을 따라 야간 산책을 즐겼다.

 

4박 5일의 트레킹 !

오늘은 거리가 짧아 무리 없이 트레킹을 즐겼다. 내일부터 오전, 오후로 나누어 산행이 계속된다. 이번 트레킹의 동반자 24명 중 내가 최고령이란다.  기간 내내 몸관리를 잘해 젊은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내일의 트레킹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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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일(수)                 

 

7박 8일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공항이 가까운 애월읍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주 애월읍 중산간마을 하가리에 있는 연화지를 찾았다. 매년 7-8월이면 너른 연못을 뒤덮은 연꽃으로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던 제주 연꽃명소였다는데, 붉은귀 거북이를 방생한 이후로 이들이 번식하면서 연근을 섭취해 지금은 연이 사라졌다고 한다. 2023년부터 습지 생물 재건사업을 진행해 연못 일부에 수련과 연을 키우고 있으며, 유해한  붉은귀 거북이를 포획하기 위한 그물망도 설치되어 있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있지 않은 연화지 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연못의 데크길을 따라 여유있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정말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연화지 옆에 아름다운 더럭초등학교가 있다. 2015년 방문 당시에는 더럭분교였는데, 제주살이 사람이 늘면서 학생수가 늘어 초등학교로 승격했단다.

 

학기 중이라 교내출입 제한.  아쉬운 마음에 10년 전 촬영한 교내 모습 사진을 옮겨보았다.

 

연화지와 더럭초등학교를 둘러보고 구엄리 돌염전으로 향했다.

구엄리돌염전은 1950년대까지 암반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소금빌레라고 한다. (빌레는 너럭바위의 제주도 방언) 

돌염전 방식은 1559년 부터 시작되었는데 한 때는 연간 17톤의 소금이 암반에서 생산되기도 했단다.

 

지금은 저녁노을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는 현무암이 푸른 바다와 맞닿아 멋진 절경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제주 애월을 마지막으로 제주 관광을 마무리 하고 제주시내의 제주올레면옥에서 올레비빔냉면과 육전으로 제주의 맛을 음미하며 지난 일주일간의 제주여행을 회상해 보았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14:55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와 작별인사를 했다.

 

유채꽃과 벚꽃이 한참인 이 시기에 제주도를 와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차가운 비바람으로 여행일정이 꼬이기도 했지만, 봄을 맞은 아름다운 제주에 흠뻑 취해보았다. 

언제 또 다시 제주도에 와보게 될지-----------

2025년 4월 1일(화)                       

 

제주도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소노캄 제주에서 조식 부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성산읍에 있는 일출랜드를 향해 출발!  일출랜드로 가는 도중에 도로변 벚꽃의 유혹에 잠시 차를 세우고 제주의 봄을 즐겼다.

 

40여 년 전 나무 한그루도 자생하지 않던 버려진 땅 성산읍 삼달리의 빌레밭에 한 인간의 목표를 향한 집념으로 황무지를 개척해  지금의 일출랜드가 탄생하였단다.  

 

아열대식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멋진 풍경이 파란 하늘과 함께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못의 폭포수가 제주의 4월을 맞아 힘찬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린다.

 

돌하르방 가족이 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1971년부터 돌하르방(돌할아버지의 제주어)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탐라지에 의하면 영조 30년(1754년) 김몽규 목사(牧使)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관람로를 따라  이동하며 제주의 자연을 즐긴다.

 

제주도 15개 동굴 중 하나인 미천굴은 총 1,700m 중 365m 구간을 공개하고 있다. 대형 동공과 웅장한 폭이 특징이며, 비 온 다음날 물 흐르는 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가 지하동굴의 신비를 더한다고 한다.

 

동굴 천장에서 한 방울씩 떨어져 모인 물을 석심수라고 하며 '소원 성취의 물'이라고도 한다.  석심수를 코에 찍어 바르면 1년의 건강, 이마에 바르면 소원성취, 턱에 바르면 재물운이 따른다고 한단다.

 

제주 종갓집 초가를 재현한 민속촌, 조각 거리, 분재원, 선인장 온실, 아열대 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사랑, 건강, 풍요를 상징하는 세 다리가 한몸을 이룬 팽나무는 다산과 풍요,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정자나무이다.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작품(?) 사진으로 촬영.  지인이 사진에 멋진 글을 올려 멋진 작품을 완성해 주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려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제주 녹산로를 찾아갔다. 노란 유채꽃과 흰색의 벚꽃과 붉은색 토양과 파란 하늘이 봄의 향연을 베풀고 있다. 정말 멋진 곳이다. 이곳을 찾아오기를 정말 잘 한 곳 같다.

 

표선해수욕장을 잠시 둘러 본 후 주변에 있는 제주민속촌으로 향했다.

 

제주의 민속·문화를 보존·전시하고 연구할 목적으로 1986년 착공되어 1987년 완공되었다는 제주민속촌은 1890년을 기준으로 전통가옥 100동(초가집 84동, 기와집 16동), 농기구 4,000여 점, 민구류 9,000여 점, 어구류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도의 산촌·중간산촌·어촌 등을 비롯하여 장터, 무속신앙지구, 무형문화의 집 등 제주도의 생활문화 및 풍속을 한곳에 전시해놓았다. (입장료 15,000원)

기관이 아닌 개인이 이러한 막대한 시설을 일년만에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곳곳에 심어진 노란 유채꽃이 민속촌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토속신앙촌에는 소원을 비는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다.

 

오늘 둘러 본 일출랜드와 제주민속촌이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명소라니?

한 개인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만들고 유지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입장료가 좀 센 편이지만, 이 정도의 시설을 유지하려면 모처럼 온 나같은 관광객이 그 정도는 부담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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