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금) - DMZ 평화의 길 1차 여행
2022년과 2023년 두 해에 걸쳐 강화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완보하였다. 테마노선은 참가금 납부와 함께 사전 신청해서 추첨을 통과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때로는 당첨이 돼도 북한과의 관계가 원활치 않으면 일방적으로 행사가 취소가 되기도 했었다.
작년(2024년) 9월에 DMZ 평화의 길 횡단 노선(35개 코스, 510km)이 새로 개통되었다.
코리아둘레길(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걷기여행길)을 완보하기 위한 마지막 걷기여행으로 DMZ 평화의 길을 시작한다.
강화평화전망대 아래 남북 1.8 평화센터 앞에서 DMZ 평화의 길 출발!!!



영산홍으로 붉게 물들여진 언덕을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봄의 신록이 주위를 평화롭게 장식하고 있다.

전망대로를 따라가니 길옆으로 산이포 평화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청정, 평화, 화합의 땅 강화군 양사면이란다.


한강가에 설치되어 있는 철책선이 이곳이 접경지임을 실감케 한다.

고려천도공원은 강화군 송해면에 민통선 안보 관광코스 조성사업의 하나로 2019년에 개장한 역사 테마공원이다. 고려 고종은 몽골에 항전하기 위해 1232년 강화도로 천도하였다. 이후 38년간 고려의 임시수도였던 강화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에 맞서 지속적인 항쟁을 이어가며, 국난극복의 의지를 모아 팔만대장경을 판각하여 완성하였다. 이 상징탑은 팔만대장경의 의미와 고구려의 정통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원 안 전망대에 올라서니 철책너머로 북한 땅이 보인다. 철책선을 따라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이상한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인공폭포 위의 현수막에 씌여있는 "대남 방송, 대북 방송 둘 다 안 돼!"를 보고서야 소리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이 지역주민들은 밤낮으로 울려퍼지는 방송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봄을 맞아 농사 준비를 하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보며 계속 철책선을 따라간다.


월곶돈대는 월곶나루가 있던 해상로의 요충지에 조선시대 세워진 돈대로 안으로 들어서면 연미정과 수령이 52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월곶은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흐르는 물길 모양이 제비꼬리(연미 燕尾)같다고 하여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하였단다. 강화 10경 중 하나로 정자에 오르면 한강과 임진강은 물론 북쪽으론 개풍군과 파주시, 동쪽으론 김포시 일대까지 조망된다.




DMZ 평화의 길은 계속 강변의 철책선을 따라간다. 철책과 도로 사이의 작은 공간에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철책 너머로 강화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강화도 동쪽해안을 따라 쌓은 강화외성 문루인 진해루가 2020년에 성곽 일부와 함께 복원되었다. 진해루는 갑곶나루를 통해 강화도와 내륙을 잇는 주된 관문이었단다.


통제영학당은 조선 고종 30년(1893년)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이다. 서양 함선의 출몰이 잦아지자 해양 방어의 일환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통제영학당을 세웠으나 3여년만에 폐교되고 학교 건물은 소실되어 터만 남아있다.

평화의 길은 천주교 갑곶순교성지를 지나 옛 강화대교로 이어진다.



코스를 벗어나 순교성지를 잠시 둘러보았다. 성가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성지 내에 들어서니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옛 성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평화의 길 완보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모처럼 강화도에 왔는데 바로 옆에 있는 갑곶돈대를 안 돌아보고 갈 수 있나?
조선시대 강화도 해안에 돌로 쌓은 돈대 53개가 설치되었는데, 갑곶돈대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갑곶돈대 안의 전쟁박물관 앞 연산홍이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옛 강화대교를 건너 김포쪽 넘어왔다. 초소로 쓰이던 건물이 평화의 길 전망대로 탈바꿈했다.

DMZ 평화의 길 1코스 종점인 문수산성

오늘 새롭게 코리아 둘레길 4번째 코스인 DMZ 평화의 길에 첫발을 옮겼다.
해파랑길과 서해랑길을 완보하고, 현재 남파랑길 60개 코스까지 마친 상태로 남파랑길은 거리가 멀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접근이 용이한 DMZ 평화의 길과 함께 도보여행을 하려고 한다.
접경지역이라 제약사항도 있지만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앞으로 나아가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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