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 전남 무안 승달문화예술회관과 불무공원 일원에서는 열린 제1회 세계음악극 페스티벌은 무안 출신인 국창 '강용환'선생의 정신을 선양하고 전통예술 창극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무안에서 개최된다고 한다.국내 예술단체를 비롯 중국과 스페인, 몽골등 해외 초청 공연도 펼쳐졌단다.
우리는 페스티발 마지막 날 잠시 불무공원을 둘러보았다.
불무공원은 승달문화예술회관과 마주 보고 있는 장소인데 자그마한 공원이지만 꽃과 나무들이 알차게 가꿔져서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란다. 공원 내에 색색의 국화가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공원 한쪽 야외무대에서는 관중과 호흡을 함께 하는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야외특설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는 솔뮤직컴퍼니의 '호텔 SOL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3일간의 음악극 페스티발 마지막 날 오후에 잠시 둘러보았다. 진작 알았다면 시간을 좀 더 투자할 수 있었을텐데-------.
신안군 증도면사무소에서 서해랑길 27코스를 역방으로 출발했다. 면사무소 앞 1004섬 신안을 알리는 벽화와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증도 읍내를 빠져 나오니 문준경 전도사 순교 기념관이 있다. 잠시 코스를 벗어나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1891년 신안군의 작은 섬 도초도에서 태어난 문준경 전도사는어려운 환경 속에서 섬 지역에 복음을 전파했다. 1950년 10월 한국전쟁 중 공산군에 의해 순교하였다.
서해랑길은 농로를 따라 바닷가 순비기전시관으로 향한다.
짱뚱어다리 근처에 있는 순비기 전시관은 우리나라 남부 해안에서 많이 자라는 순비기나무로 만든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게시판 앞에 웬 강남(GANGNAM)???? 서울 강남구에서 이곳 솔무등공원 건설에 도움을 준 모양이다.
순비기전시관에서 짱둥어해수욕장으로 건너가는 짱둥어다리 보수공사로 문준경길로 우회를 했다.
솔무등공원의 이름모를 나무에 붉은 열매가 풍년이다.
방조제를 따라 우회해 짱둥어해수욕장에서 본 짱둥어다리 모습. 해수욕장 주변에 신안섬을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철 지난 해수욕장은 이국적인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닷가 해송숲길을 지나는 서해랑길
우렁이가 양식장의 벽에 분홍색의 알을 잔뜩 낳았다.
계속 이어진 바닷가 해송숲을 지난 서해랑길은 증도 갯벌생태공원을 지난다.
마을길로 접어드니 잎이 떨어진 감나무에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감이 멋진 모습으로 익어가고 있다.
농경지와 방조제, 마을을 지나 다시 해안가로 나선다. 신안증도갯벌공원에 이르니 1004섬 신안군을 알리는 조형물이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다.
서해랑길은 갯벌공원에서 해안을 따라간다. 만조시에는 큰 길로 우회를 해야 한다.
새우양식장과 바다 사이의 방조제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마을을 지나 태평염전길로 들어선다.
서해랑길은 소금밭 낙조전망대로 올라간다. 시간이 늦어 전망대를 오르지 못했다. 몇년전 태평염전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태평염전 입구에서 서해랑길 27코스를 마감하고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염전을 둘러보았다.
태평염생식물원에 붉게 물든 칠면초가 멋진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증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 서해랑길 27코스!
짱둥어 다리를 보수작업으로 건너보지 못해 아쉬웠으나 해수욕장의 시원한 모습이 섭섭함을 달래주었다. 바닷바람을 쐬며 해송숲을 지날 때의 상큼함도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되었다.
신안군 솔섬(송도)에서 아침을 맞았다. 창밖으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상쾌한 마음으로 서해랑길을 찾아 나섰다.
정암항에서 임자대교 밑 방조제길을 따라 서해랑길 29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오늘도 붉은 칠면초가 덮힌 갯벌을 감사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해안가를 벗어난 서해랑길은 농경지를 통과한다. 대부분의 논에는 추수가 끝나고 여기저기에 곤포 사일리지가 쌓여있다. 이 지방에서는 보라색 사일리지가 자주 눈에 보인다. 흰색 사일리지보다 눈에 더 잘 들어오고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울린다. 아직 추수가 끝나지 않은 논에는 누런 벼들이 벼이삭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농경지를 지나 잡풀이 잔뜩 자란 방조제길을 따라 지도읍 소재지로 향한다. 풀이 자란 모습으로 보아 통행인이 거의 없는 길인 것 같다. 방조제 안쪽으로 작은 규모의 염전이 자리하고 있다.
지도읍으로 연결된 방조제가 나름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다. 갯벌에 아낙네가 두 무릎으로 기어다니면서 게를 잡고 있다. 저 게를 기름에 튀겨 먹으면 고소한 맛이 기가 막힐텐데------. 머리 속에서는 벌써 기름이 끓기 시작한다. 입맛을 다시고 송도교를 넘어 송도(솔섬)로 들어간다.
이차선도로 지도증도로에서 송도항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설치된 조형물이 이지역에서 병어가 먾이 잡힌다고 알려주고 있다.
송도항 위로 지도대교가 지나간다. 숲길로 돌아 나와 지도대교를 건너 사옥도로 넘어간다.
이 지역에도 인구가 많이 감소되었음을 증명하듯이 서 있는 길가의 폐가가 가슴을 안쓰럽게 한다.
파란 하늘이 비쳐 푸른 색으로 빛나는 염전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일부 염전은 태양광발전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노동력이 딸리는 어촌에서 소금 생산보다는 전력 생산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탄동리 마을을 지나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새로운 도로가 건설 중인 원달1교차로를 지나 다시 농경지로 향한다.
농경지를 지나니 일출염전이 나타난다. 염전 속에 하늘의 구름이 떠 다닌다.
증도대교를 넘어 사옥도에서 증도로 들어서니 서해랑길 안내판과 관광안내소가 자리하고 있다. 관광안내소를 들러 신안군 관광지도를 한 장 얻은 후 서해랑길 28코스를 역방향으로 나아간다.
해안가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전 우리가 건넌 증도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모퉁이에 보기 힘든 차좁쌀이 수확을 앞두고 있다.
신안자전거길과 함께 가는 서해랑길.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통과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텐데-----. 길가의 예쁜 야생화가 지친 나그네에게 미소를 던지며 힘을 북돋워준다.
억새와 갈대도 가을바람에 춤을 추며 우리를 응원한다.
돈대봉 산자락을 지난 서해랑길은 새우양식장과 방조제를 지난다.
폐어구를 이용해 바닷가 작은 숲을 '시가 있는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펜션이 숲속에 외로이 자리하고 있다. 산 전체를 택지로 조성한 곳도 보인다. 흉한 모습으로 변한 산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사한 지 제법 되어 보이는데, 누가 외딴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살지?
신안섬해저유물발굴기념비 앞에 신안 섬 자전거길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
1975년 한 어부의 그물에 걸려 나온 도자기를 통해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중국 원나라 무역선의 실체가 알려졌다. 중국의 고급 도자기와 금속공예품 등이 무더기(약 24,000여 점)로 인양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된 '보물선 신안선'의 발굴이었다. 침몰된 선박은 길이 34m , 너비 11m의 초대형 무역선이었다. 중국 항저우를 출발해 우리나라로 오던 중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신안선이 발굴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신안섬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 뒤 보물선이 발견된 바다 위에 설치한 도자기 모양의 조형물이 희미하게 보인다.
'신안섬해저유물발굴기념비' 앞 작은 섬 소단도에 보물섬(Treasure Island)이란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다. 소단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공사중이라 넘어가 볼 수가 없다.
보물섬길을 따라가는 서해랑길
서해랑길은 상정봉(124.2m) 정상을 지나 증도면사무소 옆으로 내려온다. 상정봉길이 숲이 우거져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행은 포기.
증도면사무소 옆에서 28코스를 마감한다.
계속 반복되는 농경지, 방조제, 염전, 태양광발전시설, 물빠진 갯벌이 조금은 싫증이 난다. 어쩌다 하루 이곳에 여행을 왔다면 모든 것이 새롭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경치가 이제는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마을이 굽어보이는 언덕 위 삼강공원에서 서해랑길 31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한 기분좋은 아침이다.
병자호란 때 벌말싸움에서 전사한 매죽헌 김득남의 후예가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양매리 매곡마을의 삼강공원. 공원내에는 광산김씨 충효열문과 광산김씨 칠효열각이 세워져 있다. 유교에서 국가, 가정의 기본 이념으로 제시한 삼강(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을 실천해 나가자는 의미로 '삼강공원'이라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니 너른 농경지에 양배추를 비롯한 가을 채소들이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곳곳에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작은 규모의 저수지가 보인다. 슬산마을의 슬산제 저수지에 가을 하늘의 흰구름이 잠겨있다.
이차선도로 봉대로와 잠시 만난 서해랑길은 바다쪽으로 향한다.
백림사로 올라가는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와 어우러진 너른 들판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백학산(해발 126.3m) 임도에는 바다의 양식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멋진 풍광을 감상해본다.
백학산 끝자락에 송림 사이로 외딴 바위섬 하나가 나타난다. 산을 벗어나니 다시 또 무안의 농경지가 펼쳐진다.
송전마을에 양파 모종을 심고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보인다. 따가운 가을햇볕을 쬐며 일하고 있는 농부들께 잠시나마 감사한 마음을 갖어본다.
석용제 저수지 옆에는 감정마을 사람들이신성하게 여기는 수령 300년의 무안 석용리 곰솔(높이 11m)이 멋진 수형을 자랑하고 있다. 생물학적·민속적 보존 가치가 높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단다.
석산마을을 지나 수포마을회관 에서 서해랑길 31코스를 마감한다. 무안군 곳곳에 '광주전투비행장 무안군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지역인들에게 민감한 사항인 것 같다.
오늘도 무안군의 너른 들판과 논, 그리고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어디를 가나 우리를 제일 반겨주는 것은 양배추인 것 같다. 이 많은 양배추를 누가 다 먹을까?
양배추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농부들에게 여름 내내 흘린 땀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