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일(수)                 

 

7박 8일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공항이 가까운 애월읍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주 애월읍 중산간마을 하가리에 있는 연화지를 찾았다. 매년 7-8월이면 너른 연못을 뒤덮은 연꽃으로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던 제주 연꽃명소였다는데, 붉은귀 거북이를 방생한 이후로 이들이 번식하면서 연근을 섭취해 지금은 연이 사라졌다고 한다. 2023년부터 습지 생물 재건사업을 진행해 연못 일부에 수련과 연을 키우고 있으며, 유해한  붉은귀 거북이를 포획하기 위한 그물망도 설치되어 있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있지 않은 연화지 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연못의 데크길을 따라 여유있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정말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연화지 옆에 아름다운 더럭초등학교가 있다. 2015년 방문 당시에는 더럭분교였는데, 제주살이 사람이 늘면서 학생수가 늘어 초등학교로 승격했단다.

 

학기 중이라 교내출입 제한.  아쉬운 마음에 10년 전 촬영한 교내 모습 사진을 옮겨보았다.

 

연화지와 더럭초등학교를 둘러보고 구엄리 돌염전으로 향했다.

구엄리돌염전은 1950년대까지 암반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소금빌레라고 한다. (빌레는 너럭바위의 제주도 방언) 

돌염전 방식은 1559년 부터 시작되었는데 한 때는 연간 17톤의 소금이 암반에서 생산되기도 했단다.

 

지금은 저녁노을 명소로 알려진 이곳에는 현무암이 푸른 바다와 맞닿아 멋진 절경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제주 애월을 마지막으로 제주 관광을 마무리 하고 제주시내의 제주올레면옥에서 올레비빔냉면과 육전으로 제주의 맛을 음미하며 지난 일주일간의 제주여행을 회상해 보았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14:55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와 작별인사를 했다.

 

유채꽃과 벚꽃이 한참인 이 시기에 제주도를 와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차가운 비바람으로 여행일정이 꼬이기도 했지만, 봄을 맞은 아름다운 제주에 흠뻑 취해보았다. 

언제 또 다시 제주도에 와보게 될지-----------

2025년 4월 1일(화)                       

 

제주도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소노캄 제주에서 조식 부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성산읍에 있는 일출랜드를 향해 출발!  일출랜드로 가는 도중에 도로변 벚꽃의 유혹에 잠시 차를 세우고 제주의 봄을 즐겼다.

 

40여 년 전 나무 한그루도 자생하지 않던 버려진 땅 성산읍 삼달리의 빌레밭에 한 인간의 목표를 향한 집념으로 황무지를 개척해  지금의 일출랜드가 탄생하였단다.  

 

아열대식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낸 멋진 풍경이 파란 하늘과 함께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못의 폭포수가 제주의 4월을 맞아 힘찬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린다.

 

돌하르방 가족이 오는 손님을 맞고 있다.

우석목, 무석목, 벅수머리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다가 1971년부터 돌하르방(돌할아버지의 제주어)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탐라지에 의하면 영조 30년(1754년) 김몽규 목사(牧使)가 처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

 

관람로를 따라  이동하며 제주의 자연을 즐긴다.

 

제주도 15개 동굴 중 하나인 미천굴은 총 1,700m 중 365m 구간을 공개하고 있다. 대형 동공과 웅장한 폭이 특징이며, 비 온 다음날 물 흐르는 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가 지하동굴의 신비를 더한다고 한다.

 

동굴 천장에서 한 방울씩 떨어져 모인 물을 석심수라고 하며 '소원 성취의 물'이라고도 한다.  석심수를 코에 찍어 바르면 1년의 건강, 이마에 바르면 소원성취, 턱에 바르면 재물운이 따른다고 한단다.

 

제주 종갓집 초가를 재현한 민속촌, 조각 거리, 분재원, 선인장 온실, 아열대 정원  등 다양한 테마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사랑, 건강, 풍요를 상징하는 세 다리가 한몸을 이룬 팽나무는 다산과 풍요, 안녕을 기원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정자나무이다.

 

떨어진 동백꽃을 모아 작품(?) 사진으로 촬영.  지인이 사진에 멋진 글을 올려 멋진 작품을 완성해 주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려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제주 녹산로를 찾아갔다. 노란 유채꽃과 흰색의 벚꽃과 붉은색 토양과 파란 하늘이 봄의 향연을 베풀고 있다. 정말 멋진 곳이다. 이곳을 찾아오기를 정말 잘 한 곳 같다.

 

표선해수욕장을 잠시 둘러 본 후 주변에 있는 제주민속촌으로 향했다.

 

제주의 민속·문화를 보존·전시하고 연구할 목적으로 1986년 착공되어 1987년 완공되었다는 제주민속촌은 1890년을 기준으로 전통가옥 100동(초가집 84동, 기와집 16동), 농기구 4,000여 점, 민구류 9,000여 점, 어구류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도의 산촌·중간산촌·어촌 등을 비롯하여 장터, 무속신앙지구, 무형문화의 집 등 제주도의 생활문화 및 풍속을 한곳에 전시해놓았다. (입장료 15,000원)

기관이 아닌 개인이 이러한 막대한 시설을 일년만에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곳곳에 심어진 노란 유채꽃이 민속촌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토속신앙촌에는 소원을 비는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다.

 

오늘 둘러 본 일출랜드와 제주민속촌이 개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명소라니?

한 개인이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를 만들고 유지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입장료가 좀 센 편이지만, 이 정도의 시설을 유지하려면 모처럼 온 나같은 관광객이 그 정도는 부담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2025년 3월 31일(월)          

 

섭지코지는 코지(곶의 제주 방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삐죽 튀어나온 지형을 이르는 말이다.

원래도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였으나 2003년 드라마  '올인'의 대히트 후 전국구 관광지가 된 섭지코지.

차를 세워놓고 섭지코지로 올라간다.

 

넓고 평평한 코지 언덕 위에는 옛날 봉화 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가 있다. 연대의 동북 방향으로 솟아있는 붉은오름 정상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까지는 계단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등대 난간에 올라서면 기가 막힌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섭지코지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의 모습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

노출 콘크리트에서 오는 단순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며, 섭지코지의 원생적 자연을 공간 속에 형상화했다. 글라스하우스 안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글라스하우스 출입문에 성산일출봉이 들어와 멋진 액자가 되었다.

 

노란색 유채꽃이 섭지코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니어스로사이'에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이 자리하고 있다.   '지니어스로사이' 는 이 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비로움을 더하는 건축물로서 섭지코지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건축물 안에는 프랑스 아르누보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입장료 17,000원)  제주의 자연을 살린 정원에 들어서니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의 잔잔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돌담 사이의 작은 문을 지나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양쪽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잔잔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돌담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이어지는 돌담길을 따라 지하의 박물관에 들어서게 된다. 

 

1894년부터 약 20여년 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아르누보의 유리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빛과 조명을 이용해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작품들을 전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유민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폐가 수준의 코지하우스가 눈쌀을 찌푸르게 한다.

원래 있던 올인 세트장은 태풍 매미로 망가져 2005년에 새로 지어진 테마박물관 겸 관광명소인 올인하우스가 있었으나, 2014년 리모델링을 하면서 주변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동화틱한 과자집 외형에 이름도 코지하우스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지금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에 드라마 촬영 당시의 성당 모습을 찾아보았다. 이 모습을 그대로 살렸으면 더욱 멋진 관광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텐데-------.

 

 

흉물이 된 코지하우스를 원래의 성당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어렵다면 오히려 완전 철거를 해서 자연상태로 돌려 놓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안도 타다오'의 글라스하우스와 지니어스로사이 두 건축물이 섭지코지의 멋진 자연환경과 더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2025년 3월 31일(월)                  

 

서귀포시 표선면의 소노캄 제주에서 여행 6일 차 아침을 맞았다. 창밖을 보니 푸른 하늘과 밝은 햇빛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해발 180m인 성산 일출봉은 약 5,000년 전 제주도 수많은 분화구 중 드물게 바닷속에서 수중폭발한 화산체이다. 용암이 물에 섞일 때 일어나는 폭발로 용암은 고운 화산재로 부서져 분화구 둘레에 원뿔형으로 쌓여 있다. 원래는 화산섬이었지만 신양해수욕장 쪽 땅과 섬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육지와 연결이 된 것이다. 

 

고르지 못한 현무암 보도블럭으로 편치않은 걸음이지만 정상을 향하여 Go!!!

 

등경돌(燈檠石)이라 불리우는 이 바위 앞을 지나는 주민들은 네번씩 절을 하는 풍습이 있단다.  두 번의 절은 옛날 제주섬을 창조한 어질고 아름다운 여신 설문대할망에 대한 것이요, 또 두번의 절은 고려말 원나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김통정장군에 대한 것이다. 설문대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퍼날라 낮에는 섬을 만들고, 밤에는 이 바위 위에 등잔을 올려놓고 흙을 나르느라 헤어진 치마폭을 바느질했다. 이때 등잔높이가 낮아 작은 바위를 하나 더 얹어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김통정 장군은 성산에 성을 쌓아 나라를 지켰느네 지금도 그 터가 남아있다.  등경돌 아래에 앉아 바다를 응시하고 때로는 바위 위로 뛰어오르며 심신을 단련했다고 하는데 바위의 중간에 큰 발자국 모양이 패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한다. 과거 주민들이 이 바위 앞에서 제를 지내 마을의 번영과 가족의 안녕을 빌었으며 전쟁터에 나간 젊은이들도 김통정장군의 정기를 받은 이 바위의 수호로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성산일출봉 등반로 주변에는 수직으로 뾰족하게 서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등경돌 바위도 그중의 하나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 뒤를 돌아보니 성산포 주변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해발 90m의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일출봉 정상에는 지름 600m, 면적이 214,400㎡나 되는 분화구가 자리하고 있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

 

갯바위에서 용왕의 선물을 기다리는 낚시꾼이 세월을 낚고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주를 마냥 즐기고 가십시요."를 제주도어로 표현한 현수막이 성산 일출봉을 대신해서 우리에게 인사말을 전한다.

 

성산 일출봉의 멋진 풍광을 가슴에 담았다. 

 

성산일출봉이여!  멋진 자태로 영원하라.

 

광치기 해변의 호랑호랑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며 창 너머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있다.

2025년 3월 30일(일)                 

 

외돌개가 보고 싶어 제주올레길 7코스 일부를 돌아보았다. 아마도 올레길 전 코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해안가로 이어지는 제주올레길  7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황우지 선녀탕이 굽어보인다. 지금은 안전관리 문제로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황우지는 무지개라는 뜻의 제주어 '황고지'에서 나온 말로, 무지개 모양의 둥근 해안 절경 때문에 황우지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해안가 신선바위 위로 나서니  좌우로 멋진 기암괴석이 푸른 남해바다와 함께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레길을 따라 조금 더 나아가니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외돌개가 보인다.

 

외돌개의 높이는 20여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이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언제 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외돌개! 

제주도 여행의 필수 방문지인 것 같다. 오늘도 많은 이들이 외돌개를 보기 위해 오가고 있다.

 

누군가가 제주도 여행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을 추천해 달라면 나도 이곳을 추천할 것 같다.

멋진 외돌개여, 다음에 또 만나세.

2025년 3월 30일(일)                   

 

오늘은 예정에 없던 제주올레길 7-1코스를 둘러보았다.

어제 오후 제주 올레센터에 들러 2016-2018년에 완주한 올레길에 대한 완주증 발급신청을 했다. 내 블로그의 기록을 확인 후 7-1코스 기록이 없다고 지적을 한다. 내 기억으로는  그 당시 7-1코스가 없었던 것 같은데------. 담당자가 올레 수첩을 사고 (1인당 20,000원)  7-1코스 3곳(시작점, 중간 지점, 끝지점)에서 스탬프를 찍어와야  완주 인정을 할수 있단다.

 

서귀포 버스터미널 앞에서 올레길 완주증을 받기 위해  7-1 코스를 출발했다. 완주증 발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선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   터미널 건너 문화공원을 가로질러 고근산 정상으로 향한다.

 

길가의 만개한 벚꽃이 올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짓는다.

 

도심을 빠져나온 올레길은 숲길을 빠져나와 좁은 도로로 이어진다.

 

여름 장마철에 멋진 물줄기를 보여준다는 엉또폭포. 갈수기인 이른 봄철이라 물 한방울 흐르지 않는다.  엉또폭포에서 뒤돌아 나오는 길에 무인 카페에 들렀다. 카페 안에 엉또폭포의 멋진 동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동영상을 제공해 준 주인장에게 감사!

 

폭포를 나와 지나게 되는 엉또로에는 동백꽃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우리는 올레길을 벗어나 고근산 주차장으로 향했다. 854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고근산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시원한 전망이 펼쳐지는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 부근에서 올레길 7-1코스를 다시 만났다.

 

고근산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한라산. 아직도 정상 부근에는 흰눈이 쌓여있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서귀포와 산방산의 모습이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고근산 정상에서 풍광을 즐 긴 후 하산 길에 서귀포 전망대를 만났다.

 

숲속에 살포시 피어있는 진달래가 봄이 무르익어감을 알리는 듯 하다.

 

제주 올레센터에서 완주 확인 후 받은 제주올레 완주증서와 기념 뺏지.

올레사무실 담당자가 완주증서를 낭독 후 전달해주었다, 완주 기념 사진을 짝은 후 완주를 알리는 종도 울렸다. 올레센터에 계신 분들이 축하의 박수를 쳐 주었다.

2016년 올레길에 첫발을 디딘 지 거의 9년 여만에 받은 완주증서이다

 

 

드디어 제주올레길 완주증서를 받았다.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아내와 함께 한 올레길 도보 여행!

 

처음 시작한 2016년 11월만 해도 한참 젊었었는데------.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는 없겠지. 

 

제주 올레길!   훗날 다시 만나 재회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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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9일(토)                     

 

서귀포시내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운진항으로 Go!!!  10:30 배를 타고 가파도로 넘어갔다.

가파도 상동 포구에서 제주 올레길 10-1 코스(가파도 올레길)를 시작한다.

 

가파도 상동 매부리당

가파도 상동 어부와 해녀들을 수호하고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해신당으로 지금도 제물을 올리며 정성을 들이고 있단다.

 

뿔소라를 이용해 카페 입구를 아름답게 장식해 놓았다.

 

벽화가 있는 가파도 마을길을 따라가던 올레길은 돌담길 사이로 이어진다.

 

해안길로 들어서니 멋진 풍광과 함께 파도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붉은 열매가 달린 백년초가 해변에 자생하고 있다.

 

해안길에서 잠시 보리밭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 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을 즐겨 보았다.

 

오늘도 바닷바람이 만만치 않다. 찬 바람이 몸 안으로 파고든다. 절로 걸음이 빨라진다.

 

해안에서 섬 안쪽으로 올라기는 올레길

 

청보리밭을 통과한 올레길은  가파도교회 앞을 지나 큰 길로 접어든다.

 

가파도 보건진료소

 

가파초등학교 입구에는 김성숙 선생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선생은 가파도 출신으로 독립운동가로 문맹퇴치운동가로 또 국회의원으로 이 지역이 낳은 대표 인물이다.

 

가파도 동쪽 해변으로 들어서는 올레길

 

바다 건너 제주 본토의 한라t산,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닷가에 쌓은 돌담이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해마다 음력 1월 마을 제사를 모시는 제단.  지금도 제관으로 뽑힌 마을 남자 7명은 3박 4일 동안 제단집에 머물며 부정을 피한 뒤 제사를 올린다고 한다.

 

바다 저멀리 우리나라 최남단 섬인 마라도가 보인다.

 

오늘 제주 10-1 올레길의 종착점인 가파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가파도 AIR 오픈 스튜디오 건물. 가파도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대한건축사협회 대상을 받은 건축물이라는데, 출입문이 잠겨진 채 홀로 외롭게 서있다.

 

예쁜 꽃으로 장식된 태봉왓 카페

 

바닷가 담수가 용출하는 샘터에 세운 돈물깍.   '돈물'은 담수를 일컫는 제주지역어로 짠물과 대비되는 말이다. 

 

드디어 가파도 올레길 종착점에 도착!

 

가파포구 주변의 마을을 돌아보고 배를 타기 위해 상동 포구로 이동(약 20분 소요)

 

상동포구 주변의 카페에서 청보리 라떼를 한잔하며 오늘의 올레길 탐방을 마무리 한다.

 

13:20에 배를 타고 제주 본섬으로 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와 휴식 후 주변의 올레센터를 찾아 올레길 완주증을 발급 받기 위해 상담을 했다.

내일 7-1코스를 답사한 후 완주증 발급 신청을 하기로 했다.

 

2016년 11월에 시작한 제주 올레길이 드디어 완주의 결승선 앞에 다다랐다.

2025년 3월 28일(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꼭 가보려고 했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새롭게 내 레이더에 잡힌 곳이다. 샤이니숲을  둘러본 후 찾아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나의 기대를 헛되지 않게 하는 아름답고 멋진 곳이었다.

입장료 9,000원(경로우대 )은 내가 오늘 이곳에서 누린 것에 비하면 아주 가성비 높은 지출이다.

 

입구를 들어서자 어디선가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서향의 은은한 향기가 가슴 깊이 스며든다. 서향의 꽃내음을 음미하며 공원내로 들어서니 갖가지 꽃과 조형물이 우리를 반긴다. 

 

하귤이 좀 더 따뜻한 날을 기다리며 나무에 매달려 익어가고 있다. 성질이 급한 하귤은 봄바람을 이기지 못해 벌써 지상으로 내려와 하늘을 우러러 본다.

 

봄의 꽃 홍매화가 아치를 이루며 우리를 환영한다.

 

나무에 매달려 세월의 흐름을 버티려는 동백꽃이 먼저 낙화한  친구들과 함께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가 제주도를 방문할 것을 기대하고 오늘까지 버티지 않았을까?

 

아열대작물을 보며 이곳이 제주도임을 실감한다. 

 

봄을 맞은 꽃잔디도 여행객을 위해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지금 유채꽃 축제 중이다.  노란 색의 유채꽃이 어우러져 축제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공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제주의 봄을 만끽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유채꽃밭이란다. 눈 쌓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노란 유채화가 봄의 세상, 환희의 세상, 희망의 세상을 펼친다. 유채화 속에 파묻힌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 간다.

 

유채꽃밭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만난 벚꽃이 작별 인사를 한다.

 

오늘 처음 만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이 곳을 방문하기를 참 잘 했다. 유채화와의 아름다운 만남이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여운으로 자리할 것 같다.

 

한라산 정상 부분의 백설이 노란 유채화와 어울려 멋진 풍광을 나에게 선물한 감사하고 고마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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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8일(금)     

              

제주도3일 차 여행은 제주도 서부 비양도를 돌아볼 계획이었다. 서울에서  짠 계획과 현지 제주도에서의 실행안이 일치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강풍으로 섬에 들어가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제주도 본섬을 돌아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찾아간 샤이니 숲길.

샤이니숲길은 삼다수목장 인근에 위치한 작은 숲길(약 100m 이내)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숲길이라 ‘sunshine’에서 붙은 이름이란다. 길 양편으로 곧게 뻗은 삼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낮은 돌담으로 산책하며 사진을 남기기 좋다.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웨딩촬영과 스냅사진 촬영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단다.

 

이름에 비해 너무나 짧은 샤이니숲길 길이에 약간은 실망!  그러나 짧은 코스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다.

 

두 줄로 서있는 삼나무 사이의 작은 틈으로 비춰지는 하늘이 마치 숲을 흐르는 시냇물처럼 보인다.   맑은 날 파란 하늘이 배경이었다면 더 멋진 모습이 연출될 것 같다.

 

샤이니숲 끝에 펼쳐진 목장에는 자유 영혼을 지닌 말들이 평화로운 세상을 누리고 있다.

 

샤이니숲을 나와 사려니숲으로 Go!!!!!

제주의 지리를 잘 몰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가다보니 엉뚱한 삼다수숲길을 지난다. 이 멋진 풍경 또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복이 아닐까?

 

2021년 비오는 날 둘러보았던 샤려니숲길을 찾아갔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아 과거보다 기상조건은 좋았지만, 기온이 낮아 추위(?)와 맞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무장애나눔길 데크길을 따라 사려니숲을 즐겼다. 궂은 날씨로 편치 않았지만 하늘을 찌를듯이 치솟은 삼나무의 곧은 모습에서 사나이의 힘찬 웅기를 느껴본다.

 

사려니숲길을 나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갔다. 전에 올레길 답사 때 느꼈던 4.3 사건의 현장과는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다. 당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시설이 이렇게 확장되어서 어마마한 시설로 자리잡은 것이 세월의 흐름 덕분인 것 같다. 제주 4.3평화기념관에 설치된 6개의 특별 전시관에 4.3 당시 역사의 현장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 내의 봄을 맞아 꽃망울을 피운 백목련이 당시 희생된 민초들의 혼이 아닐까?

 

제주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제주 4.3 희생자들의 이름이 각인된 석조물과 그들을 기리는 귀천(歸天)상과 희생자들의 위패가 봉안된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역사의 현장일까?  아니면 아픈 역사를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운 세력을 일으키려는 이들의 허상일까? 역사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오늘 비양도를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제주도 본토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오늘 일기 상황을 점검해 보니 오늘 비양도를 포기하기를 잘 한 것 같다. 강풍이 불어 비양도 배가 운행을 하지 못했단다. 하긴 제주도 내륙을 돌기에도 강한 바람과 냉기로 만만치 않은 하루를 보냈으니------.

 

아무리 사전 여행 준비를 잘 해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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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7일(목)                     

 

어제까지도 제주도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내내 비, 비, 비.

원래 오늘은 우도의 제주 올레길 1-1코스(11.2km) 완보가 목적이었는데, 일정을 수정해야 할 지 고민이었다.

막상 눈을 뜨고 보니 오후에나 비가 온단다.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함덕 소노벨 제주에서 성산항으로 Go!!!!!!

 

성산항에서 11:00 출항 우도 도항선을 타고  우도로 넘어갔다. 배 안에 승객 중 대다수가 중국인. 내가 중국의 어느 마을로 여행을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중국 여행객들의 새우깡 세러모니로 우도의 갈매기들이 축제의 비행을 한다. 우도 등대가 바다 건너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우도 하수목동항에서 하선 후 좌측으로 올레길 탐방을 시작했다

 

올레길 주변에 방목되고 있는 말을 보니 내가 제주도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검은 현무암 돌담길 옆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밭 가운데의 산소가 이곳이 제주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역시 제주는 해안도로가 일품이다. 비록 날씨가 흐리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이 아닌가?

 

마을 올레길에 핀 이름모를 꽃과 벽화가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청보리밭 사이로 이어지는 돌담길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올레길을 지나니 마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너른 마늘밭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또 해안가로 나와 바닷바람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수고동 마을 해변의 잔디밭길을 따라간다.

 

우도 안의 섬 비양도 입구.  하늘이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쏟아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들어가 보지 못하고 통과!

비양도를 배경으로 우도에 온 기념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참고 참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길가에 누군가가 장식해 놓은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순환도로에서 우도 등대 쪽으로 가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비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올레길을 따라 10여분을 가는 동안 바람과 함께 치고 드는 비로 몸이 서서히 젖어든다. 아내와 의논 결과 이런 날씨에 산을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오던 길을 뒤돌아 내려왔다.

 

순환로까지 뒤돌아 와 순환버스를 타고 하수목동항으로 돌아왔다. 순환버스는 1인당 8,000원이란다. 잠시 타는 것에 비해 엄청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

 

하수목동항에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 올레길 1-1코스(우도 올레길)를 반도 못하고 뒤돌아 나와 무척 아쉽다.  하긴 3-4년 전에는 강풍으로 우도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성산항에서 되돌아가기도 했으니 오늘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제주도에 와서 숙소로 오는 중에 들렀던 문개항아리에서 만난 저녁노을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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