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일) - 유럽 미소국 여행 7일 차
프랑스 니스에서 아침을 맞았다. 09:00에 19km떨어진 생폴드방스로 이동하였다. (30분 소요)
생폴드방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14세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지만, 화가와 예술가들의 갤러리, 작업실이 70여 개나 되어 '예술가의 마을'이란 칭호를 받고있다. 샤갈의 말년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마을로 샤갈이 둘째부인과 재혼해서 노년을 보내며 마지막 작품활동을 한 곳으로 샤갈의 무덤이 있다.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생폴드방스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마을 공동묘지에 샤갈이 영면을 취하고 있다.
생폴드방스의 골목을 돌아보았다. 중세시대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어져 있다. 건물벽을 타고 자라는 초록초록한 식물들과 꽃이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오전 10시임에도 골목길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간다. 오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다.
골목길 바닥이 작은 돌들로 아름답게 꾸며져있다. 누군가가 정성껏 만든 모자이크 작품(?)을 밟고 지나가자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골목길에 이어져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들이 이곳이 샤갈이 예술혼이 깃든 마을임을 증명하는 듯 하다.
마을을 돌아보고 나무그늘에 앉아 푸른 하늘을 보며 여유를 즐겨본다. 어떻게 편자로 말의 모습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성 아래로 오가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세의 성벽 요새임이 실감난다. 좁은 성문을 통과해야만 생폴드방스에 들어설 수 있다.
성벽을 빠져 나오니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고 아담한 마을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인근 식당에서 포도주 한잔을 곁들여 해물 파에야로 포식을 했다.
13:00에 아를로 출발. (3:00 소요. 243km)
아를 여행은 고흐가 걸었을 론 강변, 카페 거리 등을 돌아보며 고흐의 흔적을 찾는 데서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고흐가 스스로 귀를 자른 후 입원했던 정신병원인 아를병원. 아를을 찾는 고흐의 팬들이 꼭 찾아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린 '아를 병원의 정원'과 지금의 모습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
건물 안 기념품 판매점에서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새겨진 작은 쟁반을 기념품으로 구입하였다.
1890년에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요한나 사이에 태어날 조카의 탄생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봄의 희망과 설렘을 담아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아름 구도심을 지나 시청사와 생 트로핌 성당이 있는 리퍼블리크 광장으로 향한다.
광장 중앙에 4세기에 만든 15.4m 높이의 로마 오벨리스크가 있고 구 뒤로 시청사가 보인다.
생 트로핌 성당은 아를에 기독교를 전파한 초대 주교이자 수호 성인인 성 트로핌을 위해 세워진 성당이다. 12세기에 세워진 성당은 증축 및 보수를 거듭하여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과 14세기 고딕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아를의 밤의 카페'의 배경이 된 카페는 노란색 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외국팀 관광 가이드가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고대 로마의 원형투기장은 아직도 투우 경기와 연극공연에 쓰이고 있단다.
원형경기장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노화가의 모습
로마시대에 쌓은 성벽을 나와 론 강으로 향한다.
1888년 9월에 고흐가 그린 '노란 집'
성밖에 있는 노란 집은 고흐가 아를에서 머무는 동안 거주했던 집이다. 이 집에서 폴 고갱과 1888년 10월부터 12월까지 공동 생활을 하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폭격을 받아 현재는 남아있지 않고 뒤에 배경이 되는 건물들만 남아있다
고흐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낸 론강은 낭만적인 공간이다.
아를을 뒤로 하고 몽펠리에로 향했다. (1:10 소요. 82km)
오늘은 프랑스 표현주의 화가 샤갈과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생폴드방스와 아를을 둘러보았다.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나지만 중세시대의 역사유적을 돌아보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임을 보고 듣고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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