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7일(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20여분을 달려 남원의 광한루원에 도착했다. 광한루원 주변에서 남원의 명물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고 광한루원을 돌아보았다. (입장료 4,000원. 경로 무료)

내 기억에 남원에 두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 언제쯤이었는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광한루원에는 2층 누각인 광한루를 중심으로 완월정,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과 연못, 오작교 등을 비롯해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사, 월매집 등이 설치되어 있다. 본래 이곳은 1419년 남원에 유배온 황희 정승이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그런데 세종 26년(1444년)에 정인지가 누원의 경치를 보고 감탄하여 마치 달나라의 미인 항아가 살고 있는 전설 속의 달나라 궁전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와 닮았다고 하여 광한루(廣寒樓)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 후 선조 15년(1582년)에 정철이 건물 앞에 다리를 만들고 그 위를 가로질러 오작교라는 반월형 교각의 다리를 놓았다. 지금의 건물은 정유재란(1597년)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4년(162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정문 입구에 달나라를 상징하는 '청허부(淸虛府)'란 현판이 걸려있다. 지금부터 나는 달나라로 들어간다.

 

광한루원의 영주각 앞 연못에 수양버들 꽃가루가 덮여있다.  

 

1931년 지어진 '춘향사'에는 ‘열녀춘향사’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남원 여기저기에 있던 불망비, 공덕비, 송덕비, 선정비 등을 광한루원에 모아 놓은 비석군 


광한루원의 중심인 광한루의 아름다운 모습.

숲 사이로 보이는 광한루 뒤편에는 호남제일루(湖南第一樓)란 현판이 달려있다.

 

오작교 뒤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광한루가 은둔의 미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용트림을 하는 고목이 뒤로 보이는 광한루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 완월정(琓月亭)이 호수에 반영되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완월정에 올라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낮이라 달은 보이지 않지만 풍류객의 여유를 누려보았다. 밤중에 달이 연못물에 잠길 때면 더욱 환상적인 완월정이 될 것 같다.

 

이몽룡이 그네를 타는 춘향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네

 

광한루원 한쪽에는 춘향전에 나오는 월매집이 꾸며져 있다.

 

춘향전에 얽힌 여러기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춘향관

 

광한루원을 찾는 이들의 상당수가 이곳이 조선시대 지방의 관아원림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모른 채 '춘향전'의 무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춘향정'은 판소리춘향가(春香歌)가 원본으로, 한국의 고전 작자미상의 연애소설이다. 양반의 아들 이몽룡과 은퇴한 기생 월매의 딸 성춘향의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차에 굴하지 않는 연애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설에서 이곳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 많은 이들이 소설과 역사를 혼돈하고 있는 것 같다.


광한루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국가유산에 관한 올바른 정체성을 전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24년 5월 27일(월)

     

7박 8일의 남파랑길 8차 여행 마지막 날이다. 어제 오후부터 밤 늦게 까지 오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08:00경에 일주일간 신세를 진 아파트에서 짐을 챙겨 귀경길에 올랐다.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곡성과 남원을 돌아보고 가기로 했다.

여수에서 1:30을 달려 도착한 섬진강 기차마을은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일대에 있는 철도 테마 유원지이다.

1999년 전라선의 곡성역-압록역 구간이 복선화로 이설되면서, 기존의 선로는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 이후 곡성군에서  폐철도를 관광용으로 부활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2004년 4월 영업을 시작하였다. 

 

섬진강 기차마을 천사장미정원에서 열린 14회 곡성세계장미축제(5.17-26)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유럽 등 각지에서 들여온 1004종의 세계 명품 장미를 볼 수 있다. (입장료 5,000원)

장미축제는 어제 막을 내렸지만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관람객이 많지 않아 좀 더 자유롭게 꽃을 즐길 수 있었다.

 

섬진강 기차마을 증기기관차는 하루 5회 섬진강 기차마을(구 곡성역) 에서 가정역까지 왕복 20km를  1시간 15분간 운행한다. (왕복 9,000원)  어제 인터넷에서 사전 예약을 한 덕분에 편히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기적소리와 함께 출발한 기차는 시속 30km로 천천히 과거를 향해 달린다. 차창 밖으로 전개되는 섬진강의 모습을 즐감하며 기차 여행의 멋을 누려본다.  교련복을 입고 간식을 파는 분 덕분에 꽈배기와 캔커피로 옛맛을 음미해본다.

 

종착역인 가정역에서 15분간 휴식. 역사 밖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보도교가 관광객의 발길을 인도한다. 짧은 휴식을 마친 증기기관차는 곡성역으로 회귀한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장미축제를 즐기고, 증기기관차를 타고 과거로 여행도 다녀왔다.

학창 시절 기차통학을 했던 나에게 이번 증기기관차 승차 경험은 귀중하고 영원한 추억을 되살리는 기회였다. 

지금도 코끝에 은은한 장미 향기가 퍼져오는 느낌이다.

 

남파랑길 덕분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곡성에서 멋진 경험을 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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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6일 - 남파랑길 8차 여행 7일 차

     

남파랑길 여수 구간 마지막 코스인 60코스를 답사하기 위해 궁항 마을회관 앞에 10:30경 도착했다.

마을의 생김새가 마치 활같이 생겼고 바다가운데로 병모가지처럼 쑥 불거졌다 하여 궁항(弓項)이라 불러왔단다.

 

바닷가를 따라가는 남파랑길을 걷다보면 펜션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 조망권이 확보되는 곳엔 어김없이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저 많은 펜션들이 다 찰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올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소라면을 알리는 예쁜 조형물을 뒤로 하고 남파랑길 완주를 향해 오늘도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아내.

 

고기잡이용 어구들이 작은 바지선에 올려져 곳곳에 정박되어 있다.  태풍이 불면 저 작은 바지선들이 괜찮을까?

이 지역(빨간 하트 부분)을 둘러싼 여수 반도와 고흥 반도가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상에 조성된 데크길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좋은 산책로를 제공하고 있다.

 

율촌면 반월리 작은 어촌을 지나 계속 바닷가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밭에는 옥수수가 제법 많이 자랐다. 남쪽지방이라 파종을 일찍 했나보다.

작년 초겨울에 심어놓은 마늘을 수확하는 농민들. 이곳에도 일손이 부족해 외국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어촌 어디를 가나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없으면 1차 산업 현장이 유지가 될 수 있을까?

 

율촌 봉전리의 아담한 포구와 마을회관. 

 

평화로운 광암리 마을이 조용히 다가온다. 광암리 대나무숲길과 마을길을 지난 해파랑길은 또 다시 바다로 나아간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기며 해상 데크길을 지나니, 흰발 농게와 대추 귀고동 자원을 보호하자는 안내판과 나그네를 위한 쉼터가 우리를 반긴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제법 많이 지나간다.

 

여수 뮤지컬 하우스.  시내와 많이 떨어진 외진 해안가에 웬 뮤지컬 하우스?

뮤지컬 공연장이 있는 종합 레저 타운으로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사우나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란다.

 

해안가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여수시와 순천시의 경계선을 통과한다.

 

순천시 해룡면의 와온마을로 들어선다. 무지개색을 칠해놓은 도로 경계석이 바다와 육지를 갈라놓은 듯 하다. 저 앞에 용화사 입구가 보인다.

 

용화사는 1990년에 불사가 시작된  최근에 지어진 사찰이다. 역사는 짧지만 용화사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점차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용화사를 지난 남파랑길은 와온마을을 지나 와온항에 다다른다.

 

해상 산책로가 있는 와온항에서 남파랑길 60코스(여수 구간 마지막 코스)를 마감한다.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에 있는 와온항은 2005년 어촌정주항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겨울철에 날씨가 따뜻해 누울 와(臥), 따뜻할 온(溫)자를 써서 와온(臥溫)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항은 2020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어촌 뉴딜 300사업에 선정되어 142억의 예산을 투입해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남파랑길 여수 구간 완주를 위해 내려온 8차여행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5월말임에도 햇빛이 따가워 걷기가 만만치 않았다. 올 상반기 마지막 남파랑길 여행인 것 같다. 선선한 가을에 다시 이곳을 찾을 것이다.

 

아마도 가을에 오면 와온항이 더 멋진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겠지?

 

내일은 일주일간 머물던 여수를 떠나 서울로 올라간다. 일주일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 후, 바다가 조망되는 횟집에서 소주 한잔을 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여행을 계획하고 동행한 아내에게 감사!!!!!!!!!!

2024년 5월 25일(토)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6일 차

     

여수시 화양면 서촌휴게소에서 남파랑길 58코스를 시작한다. 이차선 도로를 따라가던 남파랑길은 곧 농로로 들어선다. 농로를 한바퀴 돌아 다시 이차선도로로 나온다.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를 끼고 돌아가던 남파랑길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비탈진 땅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시설이 웬지 불안해 보인다. 비가 많이 오면 흘러내릴 것 같은 것은 나만의 기우겠지?

 

남파랑길은 마상마을로 들어선다. 담장에 그려진 말의 모습이 귀엽게 보인다..

 

마상마을을 돌아 내려가면 마상제 저수지가 나타난다.

 

모내기가 막 끝난 듯한 논, 농작물을 심기 위해 로타리를 친 밭을 보면 이곳은 완전한 농촌처럼 보이지만 몇 걸음만 더 나아가면 펜션이 늘어선 바닷가가 나온다.

 

이천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어 도로를 따라가니 또 다른 바다가 우리를 기다린다. 언덕에서 굽어보는 남해바다의 섬, 섬, 섬.

 

저 푸른 바다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들과 오손도손 살고 있을 것 같은 신주택단지가 참 아름답게 다가온다.

 

바다로 향한 농로는 해상데크길(808m)로 이어진다. 멋진 풍광을 보며 바다 위를 걷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 만들어 놓은 이들에게 감사!!!!

 

해상데크길을 벗어나 좁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곧게 뻗은 자전거길(관기방조제)이 나타난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난다면 얼마나 시원하고 좋을까?

 

관기방조제를 건너오니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여자만 갯노을길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남파랑길 58코스를 마감하고 59코스를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바다 조망권이 좋은 경사진 땅에는 어김없이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해수욕장이 있는 곳도 아닌데-------. 그래서인지 거의 모두가 풀빌라 펜션인 것 같다.

 

마을길로 들어선 남파랑길은 바다가 조망되는 언덕을 넘고 넘어 대곡마을로 이어진다.

 

대곡마을 경로당 앞의 예쁜 벽화가 동네를 환하게 장식한다.

 

문을 닫은 우사와 모내기가 한창인 농경지를 지난 남파랑길은 다시 바닷가로 이어진다. 무채색의 해안도로에 핀 노란 금계국이 탐방객을 향해 미소를 날린다.

 

해안가 쉼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하며 휴식.  쉼터의 포토존에서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웬 영감이 정자에 앉아 쉬고 있다.

 

해안가와 어촌을 지난 남파랑길은 오늘의 목표지점인 소라면 궁항리 경로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목표 남파랑길 58코스와 59코스를 돌아보았다. 이제 남파랑길 여수 구간 9개 코스 중 한 곳만 남았다. 내일 60코스를 마치면 목표 달성이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 보니 밥 먹으러 나가는것도 귀찮다. 여행이 끝나갈 때마다 느끼는 공통 감정이다. 치킨 윙봉과 콜라로 숙소에서 저녁을 대신했다.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내일의 안녕을 위해 일찍 꿈나라로!!!!!!

2024년 5월 24일(금)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5일 차

     

남파랑길 57, 56코스를 역방향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서촌리 사무소 앞에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마을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서이산 자락으로 들어선다.

 

서이산 자락 깊은 숲속의 기도원. 세속을 떠나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하느님과 쉽게 만나려나?

 

숲을 벗어나 서우개길을 따라간다.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어촌의 모습이 참 평화롭다.

 

이목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니 멋진 정자나무가 주민들에게 시워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구미제 저수지를 지나 산전마을로 들어선다. 

 

잘 다듬어진 숲속 도로를 따라 약 4km를 이동하면 고봉산(해발 363.7m)을 오르는 임도로 들어선다.

 

남파랑길을 살짝 벗어나 고봉산 전망대에 올랐다. (155 계단)   여수 앞바다의 다도해를 비롯한 사방의 경치가 아름답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이곳 전망대에 눌러 앉고 싶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며 충분한 휴식을 즐겼다.

휴식후 봉화산으로 향하는 남파랑길을 포기하고 이차선도로(이목안포로)로 다시 내려왔다.

 

봉화산에서 안포리로 내려오는 남파랑길에는 잡초가 우거져 사람의 통행을 거부하고 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고봉산전망대에서 봉화산 방향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  이곳에 온 것이다.

 

안포리 원포경로당을지나 57코스의 시점 안내판에 도달했다.

 

이곳부터 남파랑길 57코스를 마감하고 56코스를 역방향으로 도전하게 된다. 6차선 도로 안포나진로 밑 터널을 빠져나온 남파랑길은 작은 포구에 다다른다.

 

저 앞에 보이는 목섬(나무섬) 주인이 세워놓은 입도 금지 안내 판. 무인도인 저 섬에 여러가지 자연 산물이 풍부한가 보다.  사계절 내내 자연산 나물과 해물을 즐기며 사는 주인장이 궁금해진다.

 

해안가 언덕길의 바다 조망권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펜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안포마을을 지나 소장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마을길은 참 한적하다.

 

화양면 나진리에서 국밥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해안을 따라간다.

 

용주리 고외마을을 지나 신도시 소호동으로 나간다.

 

소호로 주변 해안가 정비사업으로 보행에 불편함을 느낀다. 

 

여수 소호요트장 앞에서 남파랑 56코스를 마감한다.

 

오늘은 남파랑길 57, 56코스를 역방향으로 돌아보았다.

하루에 두 코스를 답사하는 것이 좀 무리이기는 하나, 서울로부터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이라 온 김에 욕심을 부리게 된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남파랑길 여수구간을 마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진행속도라면 충분히 목표달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강!!!   안전!!!!!!   화이팅!!!!!!!!!!!!!!!!

2024년 5월 23일(목)

    

오후 5시가 다 되어 도착한 여수 예술랜드. 6시에 문을 닫으니  5:50까지는 퇴장해 달라고 한다. 시간이 없어 망설이다가 입장료 1인당 15,000원을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예술랜드 홈피의 여수 예술랜드 소개 글은 거창하다.

환상적인 바다 전망의 다양한 객실과 예술적 감성에서 익사이팅한 즐길거리까지, 특별함 경험을 제공하는 토탈 숙박 리조트이다. 국내 최대 테마형 3D 트릭아트와 60m 미디어 터널이 있는 3D뮤지엄, 150m 암반터널을 통해 만나는 조각공원풍경 등 다양한 예술공간이 있으며, 특히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마이다스의 손’은 온라인에서 꼭 찍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포토 위시리스트로 선정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는 카트체험과 짚코스터, 스윙 등의 액티비티도 있다.

 

글쎄 50분 동안에 얼마나 보고 경험할 수 있을까?

출입문을 들어서니 미디어 아트실이다. 현란한 화상과 음악이 예술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미디어 아트실을 나와 언덕길을 오른다.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150m 인공 암반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벌써 직원들이 기념품 판매도 멈추고, 주변 정리를 하며 퇴근 준비를 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분명히 18:00까지로 되어 있는데------.

암반 터널을 통과하면 조각공원이 나타난다.

 

예술랜드' 마이다스 손' 조형물은 여수 바다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며 소원을 기원하는 전망대로 예술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란다.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마이다스의 손’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단다. 평균 대기 예상시간 30분~3시간 이상이란다.  마이다스 손 현장에서 순번 티켓을 발급받아 순번대로 입장하며 촬영시간은 2~3분으로 제한된다고 한다. 우리는 평일날 오후 5시가 넘어 입장을 한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다.

 

야외 조각공원은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멋진 전시장이다.
늦게 온 덕분에 기다림 없이 천천히 돌아보았다. 며칠 전 다녀간 처제네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고 했는데-------.

 

음료수 한잔할까 하고 카페를 들여다 보니 마감을 위한 청소를 하고 있다.

글쎄?  이런식이라면 5시에 입장한 손님들에게는 15,000원이란 입장료는  잠시 조각품 관람하고 시원한 바다  풍경을 구경한 것 치고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강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지만 뭔가 기분이 개운치 않다.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하고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으로 향했다. 우리가 머무는 집의 호스트가 5월 22일부터 이곳에서 빅오쇼(Big-O Show)가 무료로 진행된다고 안내해 주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작년만 해도 빅오쇼 입장료가 좌석에 따라 12,000원 - 23,000원이었다는데-------.  8시에 시작한다는데 좋은 자리 확보를 위해 조금 일찍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천천히 와도 관람에 지장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빅오쇼는 안 하고 해상분수쇼만 한다. 하긴 공짜로 보면서 빛과 물과 불의 멋진 예술공연을 보려한 것이 욕심이었나?

감미로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과 물줄기로 20여분간 진행되는 해상분수쇼도 멋진 예술공연이다. 여수의 밤바다를 장식한 멋진 해상분수쇼의 매력에 빠져 08:30에 시작한 분수쇼도 계속 보았다.

해상분수쇼는 하루에 14:00, 16:00, 18:00, 20:00, 20:30 5번 공연을 한다.

 

 

 

 

 

여수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해양분수쇼를 관람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왕이면 더운 낮보다는 여수 밤바다의 시원한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조명을 볼 수 있는 저녁시간이 더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많으니 좀 서둘러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수예술랜드는 홈피의 광고대로 토탈 숙박 리조트이다. 단순한 조각공원으로 알고 방문하기는 좀 버겁다.

두 사람이 예술랜드에서  하룻밤을 자며 여러가지를 즐기려면 적어도 25만원에서 30만원은 투자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제일 저렴한 160,000원자리 숙소를 택했을 경우이다. 저녁에 바베큐로 기분좀 내려면 10만원 정도 더 추가가 될 것이다. 참고로 최고의 숙소는 1박에 140만원이란다.

최고 인기있는 마이다스 손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면 최소 한시간 이상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력도 필요하다. 어르신을 모시고 이곳에 방문하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다. 젊은이들의 천국(?)이 아닐까?

 

오늘 남파랑길 답사를 일찍 마친 덕분에 여수의 두군데 관광지를 돌아보았다. 남파랑길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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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3일(목)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4일 차

     

여수해양공원에서 시작한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해안가의 조형물이 여수 바다의 멋을 한층 더하는 것 같다. 밤이 되어 조명이 들어오면 더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할 것 같다.

햇볕이 엄청 따갑게 느껴진다. 그늘이 별로 없는 해안선을 따라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순신광장 앞 해양공원에는 전라좌수영 거북선이 놓여져 있다. 거북선 안은 작은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부가 잘 꾸며져 있다. 광장에는 이순신장군의 활동을 대형 사진으로 전시해 놓았다.

 

 해양공원 한쪽에 여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2017년에 건립된 소녀상은 시민 모금운동을 벌여 만여 명이 참여해 9800만 원을 모아 설치됐다고 한다.

 

이순신광장로 건너 편에 여수 해안로 건어물 상가 시장이 조성되어 있다.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과 수산물 특화시장을 지난 남파랑길은 남산로를 따라간다.

 

다시 해안가로 나간 남파랑길은 돌산대교 밑을 지나 당머리 참장어 거리로 향한다.

 

여수 영당(麗水影堂)은 어민들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막고 풍어를 기원하던 일종의 해신당이다. 이 앞을 지나는 배들은 이곳에서 고사를 지낸 뒤에 출어했다고 한다.

1943년에 일제의 관리로 영정이 철거되었고, 1976년에 어항단지 조성으로 건물이 철거되었다가 1982년에 현건물로 복원되었다.  최영, 이순신, 이대원, 정운 장군과 용왕신, 산신6신위의 영상을 모셨단다. 전라남도 민속 문화재이다.

 

여수 수협 공판장을 지나 해안가를 따라간다.

 

길게 이어지는 항구에는 갖가지 배들이 정박해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간 남파랑길은 히든베이호텔을 돌아 신월로로 올라와 3km 정도 6차선 도로를 따라간다.

 

 

웅천지구 신시가지로 들어선 남파랑길은 아파트 사이를 지난다.

 

요트클럽을 지난 남파랑길은 웅천친수공원으로 이어진다.

 

웅천지구에서 코스를 벗어나 선소대교를 넘어 소호로에서 다시 남파랑길을 만났다. 소호로를 따라가다 소호해변의 '소호 동동다리'에 올라선다.

옛날에는 소호동 지역 일대를 장생포라 하였는데, 고려 공민왕 원년에 왜구가 침입했을 때 전라도만호였던 유탁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나타나자 왜구가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 이를 기념하여 군사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동동'이라 하였다. 장생포대첩 관련 내용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에서도 기록되고 있다. 조선 후기에 기록된 '강남악부'에는 '장생곡'이란 제목으로 장생포의 역사를 노래하였다.

 

장생포 오랑캐 옷 입은 왜적들. 유장군이 갑옷을 입고 있으니 아무도 못 오네.

일만 대군 왜적이 패하여 돌아가고, 우리 군사들은 승리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우리나라가 지금 안정된 것을.

전에는 시중 유장군이 있었고, 후에는 충무공이 있었기 때문이라네.

 

여수 소호요트장 앞에서 남파랑길 55코스를 마감한다.

 

기온이 높아 땀을 제법 많이 흘린 하루.

오후 4시경 55코스를 마감한 후 여수 에술랜드로 향했다. 여수에 온 김에 가보지 못한 여수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남파랑길 답사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2024년 5월 22일(수)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종종 나온 여수 밤바다의 낭만포차!

언젠가 꼭 저곳에 가서 멋진 분위기 속에서 한잔하며 여수의 밤을 즐겨보리라 마음을 다져왔는데, 오늘 드디어 하나의 작은 꿈을 이루었다. 땅거미가 내린 여수 거북선 대교 아래 낭만포차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파랑길 여수 구간 도보여행을 위해 지난 월요일(20일)  내려와 3일째 되는 날이다. 마침 여수로 여행온 처제네와 함께 젊은 시절 낭만을 돌아 보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여수의 멋과 맛이 듬뿍 담긴 먹거리와  '여수 낭만 이슬'이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가득 선사한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여수의 밤바다가 붉게 익어간다.

 

낭만포차 주인장께서 주신 멋진 소주잔!  집에서 소주 한잔 할 때마다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가 새롭게 기억될 것이다.

'바다포차' 집에서 젊은 시절의 낭만을 잠시나마 부활시켜 보았다.

이 기분이 시들기 전에 낭만포차 포토존에서 오늘의 증명사진을 남겼다.

 

여수의 밤바다를 환히 비추는 온갖 조명 덕분에 기분이 한층 up!!

나도 모르게 '여수 밤바다' 노래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모처럼 낭만과 행복을 마음껏 누려본 밤이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 아닌가?

 

먼 타향땅에서 소중한 시간 함께 한 처제와 동서에 감사!!!!

다음엔 더 좋은 곳에서 시들어가는 우리의 젊음을 다시 살려봅시다.

 

여보, 우리도 가끔은 한번씩 분위기 타 보는 것은 어떨지요?

늙은이 주책이라고 탓만 하지말고----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이 바람에 걸린

알 수 없는 향기가 있어

네게 전해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

이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너와 함께 오

바다 이 바다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아 바다 아아아 하아아아

하아오오 하 아아아 허오 아아아아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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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2일(수)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3일 차

     

남파랑길 53코스에 이어 계속 앞으로 나아간 남파랑길 54코스!

이곳 시작점에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 않다. 전봇대에 매달린 작은 표식 하나가 남파랑길을 안내한다.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잘 살펴보아야만 발견할 수 있다. 사거리 대각선 방향으로 이마트가 보인다.

 

꽃화분으로 꾸며진 좌수영로를 따라가던 남파랑길은 좌측으로 돌아 여수의 대표적인 벚꽃길이라는 충민로를 따라 언덕길을 1.5km 가량을 올라 간다. 숨이 가빠질 즈음에 숲사이로 보이는 시내 모습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언덕을 넘어 덕충동 주공아파트 단지와 액스포 아파트 단지의 내리막길을 빠져나와 엑스포 아파트 단지 안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와 여수 세계박람회장 안으로 들어선다.

2012년 여수 신항 일대에서 개최된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의 화려했던 모습은 아니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듯 하다. 지금은 많은 시설이 사용되지 않아 쓸쓸한 모습이다.

 

화려한 빅오쇼(Big-O Show)가 연출되던 시설물은 녹이 슨 채로 서있다.  과연 저 상태에서 빅오쇼가 가능할까? 

 

요트장 뒤로 소노캄 여수 호텔이 돛대와 같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동도로 넘어가는 다리

 

오동도 입구에서 남파랑길을 따라 자산공원으로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오전부터 계속한 도보여행으로 꾀가 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팔각정 건물에 이끌려 나무애그림 카페로 갔다. 이곳을 다녀간 많은 이들이 소원을 적어 달아놓은 펜던트가  멋진 장식물이 되었다. (펜던트는 카페에서 5,000원에 판매)  

여수 오동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펜던트 사이로 소노캄 호텔도 보인다.

 

자산공원 숲길을 나와 충무공광장에 이르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여수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여수항 해상교통관제센터 옥상의 전망대는 엘리베이터 수리로 인해 올라가 보지를 못했다. 아쉽지만 나무애그림 카페에서 본 바다 풍경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충무공광장에서 내려오는 길에 현충탑이 자리하고 있다.

 

오솔길을 통해 거북선대교 방향으로 내려오니 여수 밤바다의 낭만포차촌이 우리를 맞이한다.

포차야! 이따 저녁에 다시 보자!

 

하멜전시관 앞을 지나 여수해양공원으로 가는 길에도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포차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해양공원의 종포마을 입석에서 남파랑길 54코스를 마감한다. 여수 해안가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긴 코스였다.

남파랑길 54코스 7.3km 완주!!!!!!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6,200원) 휴식 후 처제네와 함께 거북선대교 여수낭만포차를 찾아왔다.

낭만포차에서 여수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여수낭만이슬(소주)로 여수의 밤바다를 즐겼다.

 

오늘은 남파랑길 53코스 11.3km와  54코스7.3km  합 18.6km를 완주했다.

오전에는 여수의 조용한 산책길을 즐겼고, 오후에는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했다.

낭만포차에서 여수밤바다를 즐긴 것은 아마도 오래오래 머리에 남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보람되고 즐거웠던 하루였다.

 

2024년 5월 22일(수)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3일 차

     

여수 국동항 인근에서 아침을 맞았다.  처제네가 우리를 남파랑길 53코스 시작점인 소라초등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덕양로의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여천농협 옆 골목길로 들어선다.

 

돌담장, 갈색철문, 목책을 덮은 녹색식물과 덩굴장미가 골목길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 집의 주인장네도 환한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마을 골목길을 나온 남파랑길은 무선로 고가도로 밑을 지나 쌍봉천을 따라간다.  순천-여수간 철로 고속화로 노선이 바뀌게 되면서 옛 전라선의 철로를 걷어내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길을 따라가게 된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족제비 싸리나무에 짙은 보라색 꽃이 잔뜩 피었다. 성장이 빨라 사방공사, 수로공사 등의 경사지에 많이 심었던 나무로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평일임에도 종종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10km 이상 이어지는 산책로는 중간중간 쉼터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무선로와 만나 모처럼 횡단보도를 건넌 남파랑길은 금계국, 망초꽃 등의 야생화가 핀 꽃길을 지난다.

 

여천동 롯데마트가 무선로 건너 편에 보인다. 여천동 주민센터 앞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이제 겨우 4km를 왔다. 앞으로 6.5km를 더 가야 한다. 평지라 걷기는 편하지만 똑같은 모습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길이 좋아 행복에 겨운 소리인가?

 

옛철교 부분을 지나다 보면 여수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모처럼 시야가 뻥 뚫린 느낌!?!?!?

 

잠시 쉼터의 그네에 앉아 시내 구경도 해본다.

 

산책로에 '베프로'라 씌여 있다. '베프로'는 무장애를 뜻하는 베리어 프리(Barrier Free)와 친한 친구를 뜻하는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의 약자와 '길 로(路)'를 합성한 말이란다. 무장애 환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좌수영로 위를 가로지르는 베프로에는 벤치가 있다. 바람이 솔솔 부는 그늘진 이곳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옛철길공원은 여수 시민들이 애용하는 대표 도심공원으로서,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미평 지하보도갤러리'를 조성하였다.

 

2011년에  순천-여수 구간 선로 이설로 폐역이 된 전라선의 미평역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미평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길가에 놓여있는고인돌 주변으로 털머위가 식재되어 있다. 털머위꽃이 노랗게 피면 더 멋진 데크길이 될 것 같다.

 

단조로운 느낌의 남파랑길 53코스가 어느덧 종점을 향해 달린다.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53코스를 마감한다.

 

소라초등학교에서 여수버스터미널까지 11.3km 완주!!!!!!!

전라선이 고속화로 이설되면서 사라질뻔 했던 옛 전라선을 따라 조성된 철도공원길을 남파랑길이 빌려쓰고 있다.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길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좀 단조로워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길이 좋으니 행복에 겨워 하는 헛소리인가?

 

종점 부근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 남파랑길 54코스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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