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6일(화)

소노벨 청송에서 여행 둘째 날 아침을 맞았다. 밤새 내린 비가 그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낮 12시나 되어야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

비가 멈추기를 바라며 리조트 옆에 있는 청송 백자전시관과 수석꽃돌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청송 주산지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멈춘다. 주산지 입구 암석 위에 세워진 송덕비는 1771년에 세워졌단다. 송덕비에는

'一障貯水(일장저수)  不忘千秋(불망천추)  流惠萬人(유혜만인)  惟一片碣(유일편갈) :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주산지 안의 왕버들에는 아직 봄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썰렁한 모습이다. 그래도 호수 물에 반영된 왕버들의 모습이 나름대로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주산지에서 영덕 강구항으로 가는 길에 본 옥계계곡의 모습에 이끌려 잠시 차를 세우고 멋진 풍광을 감상.

 

영덕에 왔으니 영덕대게 맛을 보아야지. 요사이 대게철이라는데-----.  강구항 동광어시장에서 대게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창포말등대가 있는 영덕해맞이공원을 찾았다.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바다에서 강풍이 몰아친다. 높은 파도가 날씨를 대변하는 것 같다. 눈으로 보기에는 시원해 보이나 옴 몸으로 파고드는 찬 바람은 바다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없게 몰아친다. 잠시 사진만 찍고 영덕풍력발전단지로 올라섰다.

 

24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영덕풍력발전단지. 연간 생산되는 정기량이 96,690MWh로 영덕군민 2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양이라고 한다. 바다가 조망되는 산 위의 돌아가는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산 정상의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도 둘러보고-----

 

영덕풍력발전단지를 나와 삼사해상산책로로 Go!!  파도가 높아 산책로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안전사고 예방 차원이라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삼사해상공원 안의 영덕어촌민속전시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영덕 나들이를 마감했다.

 

영덕시장에 들러 싱싱한 회를 준비해 리조트로 돌아가 맛있게 먹었다.  2박 3일의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마침 오늘 태국과의 축구경기가 있어 응원을 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즐거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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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5일(월)

손 아래 동서가 2월말로 퇴직.  퇴직 축하 겸 위로 겸 경북 청송군으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오늘 내일 비가 예보되어 있다. 주왕산 대전사 앞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우산을 받쳐들고 주왕산으로 올랐다. 2018년 가을에 다녀간 지 5년이 더 되어 다시 찾은 주왕산의 멋진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전사 앞마당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용추폭포를 향하여 Go!!!!

 

비가 오는 월요일 오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산길을 따라 가는 낭만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날씨는 안 좋았지만 정말 여유롭고 평화로운 산행이었다.

 

용추폭포 하단부로 흘러내리는 물이 비가 내려 좀 흐려보인다.

 

주왕산(높이 722.1m)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전한다. 석병산·주방산이라고도 한다. 산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용추폭포에서  발걸음을 돌려 협곡을 내려와 쉼터가 있는 학소교에서 주왕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다. 코끝으로 생강향이 전해진다.

 

맞은 편 산 위에 고래가 자리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비가 오는 산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보니 주왕암이 보인다. 919년(태조 2)에 눌옹(訥翁)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서, 이곳에 은거하였던 동진(東晉)의 주왕(周王)을 기리기 위하여 주왕암이라 하였단다.

 

암자에서 30m 정도 올라가면 주왕굴(周王窟)이 있다. 길이 2m, 높이 5m, 너비 2.8m인 이 굴은 옛날 주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며, 그가 굴 입구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馬將軍)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현재 굴속에는 탱화(幀畵) 1점이 봉안되어 있다.

 

주왕굴에서 주왕암으로 내려오는 철계단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촉촉히 젖은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주왕암을 벗어나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끼를 덮어 쓴 바위가 이 곳을 지키는 장군의 모습이 아닌가?

 

우중 산행을 마치고 소노벨 청송으로 이동. 2박 3일의 여정을 풀었다.

리조트 내에 있는 포장마차 스타일의 문가든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빗소리를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도 참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낭만인 것 같다. 빗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정담은 꽤 늦게까지 이어졌다.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두 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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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8일(월)

오후 1시에 광화문 일품당에서 여우회(汝友會) 부부 모임이 있었다. 1970년 후반부터 이어진 모임이 이제 거의 50년이 다 되어간다.  참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친구들이다.

이제는 모두 이마의 주름도 깊어지고 머리도 희끗희끗 하다. 전에 그렇게도 좋아하던 술도 이제는 소맥 몇잔이면 끝이다. 세월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난 12월 모임에서 오늘 청와대로 산책을 가기로 했었다. 식사 후 손자 돌보기, 건강 등의 문제로 세 팀이 가고 두 팀만 남아 청와대를 둘러보았다. 해가 갈수록 친구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청와대는 65세 이상은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접수가 가능하다. (신분증 지참 필요)

 

북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와대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었던 시설이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미군정 사령관 관저로 사용되던 구 조선총독부 관저를 이양 받아 대통령 집무실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경무대(景武臺)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제2공화국 윤보선 대통령이 경무대 본관의 청기와 지붕에 착안하여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였다. 

제6공화국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임기 말기에 민족의 자존을 높인다는 이유로 한옥 양식의 청와대 본관을 신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집권 후부터는 청와대 영빈관 같은 부분적 실용적 시설만 회의, 포럼 등 일부 실무와 행사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그 외 대부분 시설은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였다.

 

청와대 본관

 

대통령 관저

 

녹지원과 상춘재

 

1978년에 신축한 영빈관은 서양의 석조건축 양식에 전통건축 요소와 전통문양을 활용하여 한국적 분위기를 구현한 건물이다.

 

자연친화적인 청와대 경내의 모습

 

청와대가 개방(2022. 5. 10)된 지 2년이 다 되어서야 청와대 안을 둘러보았다.

아직은 날씨가 차서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한국인보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더 많아 보인다.

계절적으로 청와대가 가장 볼품이 없을 때 와서 그런가?

꽃피는 봄날, 녹음이 우거진 여름철, 단풍이 든 가을철에 오면 멋진 청와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얀 눈이 내린 겨울철도 좋을 것 같고-------.

 

언젠가 좋은 계절에 다시 한번 와 봐야지.

(참고 : 화요일 개방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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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5일(금) -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6일 차

5박 6일의 남파랑길 7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광양시의 남파랑길 50코스를 중동근린공원에서 시작한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제철로를 따라간다.

 

제철로에서 구봉산 등산로 입구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전체가 시멘트 포장이 잘 되어 있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긴 코스(약 9km 이상)였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구봉산(해발 473m)로 올라가는 등산로 안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남파랑길을  따라 계속 임도로 나아갔다.

 

임도에서 바라다 보이는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보인다.

 

임도 중간에 시민들을 위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길게만 느껴지던 임도를 벗어나 드디어 인간 세상에 도달한 느낌이다. 산 아래 점동마을의 사곡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사곡로를 따라 내려와 본정마을로 들어선다

 

사곡로에 유연문(油然門)이란 현판이 걸려있는 옛스러운 한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집의 정체가 궁금해 자료를 검색해 보았으나 궁금증만 더해진다.

 

본정마을회관 앞의 당산나무 덕분에 마을의 풍경이 고풍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금광으로 유명했던 광양 본정마을에 빈집이 늘고 주민이 점점 줄었다. 쇠퇴해 가는 마을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청년 농업인이 부모님과 함께 9천900여㎡(3천여 평)의 라벤더 농장을 조성하였다. 이후 아름다운 보랏빛 풍경이 입소문 나기 시작하면서 한해 최대 6만 명까지 찾아오는 관광마을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데크길도 보라색으로 장식해 놓았나 보다.

 

폐교를 활용한 광양시 사라실 예술촌은 문화와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광양시의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더 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라실예술촌 담장을 끼고 돌아간 남파랑길은 석정마을로 들어선다.

 

광양읍 목성리 유당공원 앞에서 남파랑길 50코스가 끝난다.

 

광양읍수(광양읍성의 숲)는 1528-1533년 광양현감을 지낸 박세후가 읍성이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생겨났다. 이 지역은 태풍이 자주 상륙하는 곳으로 이 숲이 울창해지면서 방풍림 역할도 하게 되었다. 광양읍성은 1920년대를 전후하여 헐린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에 자라던 이팝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왕버들 등의 노거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유당공원(柳塘公園)이란 명칭은 못과 수양버들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근대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유당공원 내 비군

이곳에는 원래 비석이 없었으나, 해방 이후부터 지역에 남아있는 비석들을 이전한 것으로 모두 16기가 보호 관리되고 있다

 

그물을 활용해 만든 고래 조형물

 

유당공원 길 건너 1일과 6일에 열리는 광양5일시장.  장날이 아닌 오늘은 시장 안이 썰렁하다. 

 

광양에 온 김에 집으로 가기 전에 시간을 내어 구봉산 전망대를 찾아갔다.

구봉산의 본디 이름은 건대산(件臺山) 또는 천태산(舛太山)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194년 산 정상에 봉수대가 설치되면서 봉화산으로 불리다가 봉수대가 초남마을 뒷산으로 옮겨가면서 구봉화산(舊烽火山)이 되었다. 2011년부터 구봉산으로 바꿔부르게 되었다.

 

'빛(光) 꽃(花) 철(鐵) 항(港)'  - 메탈 아트 봉수대 - 임동희 작가

매화와 봉화를 동시에 이미지화 한 메탈 아트 봉수대로 광양의 대표 산물이자 인류 문명과 궤를 같이 하는 철로 광양의 빛과 생명력을 표현했다. 473m 구봉산 정상에 우뚝 솟은 봉수대는 밤이 되면 은은하고 신비한 빛으로 꿈과 낭만을 선사하면서 광양의 미래를 찬란하게 밝히는 눈부신 랜드마크가 되었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본 광양시의 모습

 

전망대 안의 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옆 홍보관도 둘러보았다.

 

광양제철로 유명한 광양시에 처음으로 방문하였다. 남파랑길 여행 중 광양의 관광명소도 둘러보았다.

구봉산 전망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Go!!!!! 

 

충청도를 지나고 있을 때 강릉에 사는 작은 딸네서 call.  호법에서 강릉으로 차를 돌렸다. 광양에서 호법을 지나 강릉까지 정말 먼 거리를 달린 하루였다. 오늘 하루 500km 이상을 길에서 보낸 것 같다.

 

시간이 늦어 작은 딸네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서울로 돌아왔다.

2024년 3월 14일(목) -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5일 차

광양시 진월면의 진월정공원에서 남파랑길 49코스를 시작했다. 해안선을 따라가니 정병욱 가옥이 나타난다.

 

윤동주 시인이 자필로 쓴 시집이 숨겨져 보관되었던 곳이다. 윤동주(1917-1945)는 1941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좌절되었다. 이 유필 시집은 그의 친우인 정병욱에 의해 이곳에서 어렵게 보존되다가 광복 후 1948년에  출판되어 빛을 볼 수 있었다. 이 집은 정병욱 부친이 소유했던 건물로,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건축물이다.

 

망덕 포구는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전어, 재첩, 벚굴이 잡히는 곳이다.

 

망덕 포구와 배알도를 잇는 '별 헤는 다리'

 

진달래가 피어있는작은 섬 배알도 정상에는 해운정(海雲亭)이 서있다.  해운정에 오르면 먼 길을 달려온 섬진강이 남해바다와 만나고, 전라도 광양과 경상도 하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따뜻한 정경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배알도와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해맞이 다리

 

배알도 수변공원을 지난 남파랑길은 광양 국가산업단지를 지난다.

 

태인대교  주변의 오리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약 2km의 곧게 뻗은 해안가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좀 지루하게 느껴진다.

 

태인1구 도촌포구를 지난 남파랑길은 광양제철소를 향해 나아간다.

 

남파랑길은 해안선을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간다.

 

잘 조성된 산책로 주변에 피어있는 목련

 

무지개 다리를 건너 삼화섬 공원으로 올라간다.

 

삼화섬에서 육교로 청암로를 가로질러 도로공원을 따라간다.  저멀리 이순신대교가 보인다.

 

광양시 중동근린공원에서 남파랑길 49코스를 마감한다.

 

중동근린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둔 망덕포구로 Go!! (택시비 10,200원)

망덕포구에서 50분을 달려 남해 서상항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가 남해에 있어 오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짐을 싸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 밤이 이번 남파랑길 7차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서울에서 먼 남해바다까지 와서 별탈없이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감사하다.

 

2024년 3월 14일(목) -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5일 차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에서 섬진교를 넘어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으로 들어섰다. 신원회전교차로에서 남파랑길 48코스를 시작한다. 경상도를 벗어나 전라도에 들어서서 첫번째 코스이다.

이곳부터 섬진강을 따라 남해바다 쪽으로 내려간다. 언덕 위에 광양시를 홍보하기 위한 글귀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섬진강대교를 향해 앞으로 전진!  곳곳에 피어있는 매화가 나그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섬진강가에 세워진 '제첩잡이 손틀어업'  홍보 판.

 '제첩잡이 손틀어업'은 사람이 직접 강에 들어가 '거랭이'라는 도구로 강바닥을 긁으면서 재첩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섬진강 하구의 기수역에서 행해져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방식의 내수면 어업이다. 2023년에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하동  광양 섬진강  '제첩잡이 손틀어업'을 세계 중요 농업유산으로 선정하였다.

 

강변의 갯버들이 봄을 맞아 꽃을 피웠다.

 

섬진강 둔치를 지나던 남파랑길이 둑방위로 올라 와 섬진강 자전거 도로와 함께 한다.

 

매화와 홍가시나무가 섬진강 자전거도로를 멋있게 장식하고 있다.

 

광양시 진월면 돈탁마을의 강변에 봄을 맞은 수양버들에 물이 오르고 있다.

 

장승이 마을을 수호하고 있는 돈탁마을 입구에 블루베리 농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남파랑길은 돈탁마을에서 다시 섬진강 둔치로 내려간다.

 

섬진강 자전거길과 다시 합류하는 남파랑길.  빨강색 화장실이 눈길을 끈다.

 

홍가시나무로 아름답게 꾸며진 자전거길 쉼터에 고양이 한 마리가 길손을 맞는다.

 

섬진강변을 따라 내려오며 수없이 많은 비닐하우스를 보았다. 끝없이 펼쳐진 저 비닐하우스에는 어떤 작물이 자라고 있을까?

 

섬진강을 따라가는 남파랑길 48코스를 진월면에서 마감한다.

 

어제와 오늘 섬진강의 좌우 강변길을 걸었다. 간혹 보이는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참 부럽고 보기 좋았다.  강변의 벚나무에 꽃이 피면 정말 멋진 자전거길이 될 것 같다. 나는 눈을 감고 상상 속에서 벚꽃길 라이딩을 해본다.

 

마침 광양매화마을에서 매화 축제가 있어 다녀왔다. 평일임에서 인산인해로 길이 밀리고 사람에 치인다. 주말이면 축제장에 접근하기도 힘들 것 같다.

20224년 3월 13일(수) -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4일 차

남해군 서면의 숙소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하동군 노량항에서 남파랑길 47코스를 시작한다. 산너머로 광양시 공업단지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보인다. 이곳 노량항은 경상도, 저 너머 광양시는 전라도 땅이다. 부산 오륙도해안공원에서 시작한 남파랑길이 어느덧 경상남도의 마지막 코스에 이르렀다.

 

금남체육공원을 지나 갈대숲을 지나 언덕 위로 오른다.

 

도로공원에 쌓아놓은 돌탑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해빙기의 현실일까? 부실공사 때문일까?

 

바다가 조망되는 언덕 위에서 감태를 말리고 있는 모습

 

수문마을을 지난 농로를 따라가니 사등마을이 나타난다.

 

 

사등마을 안내도에 해마상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가 가까운 마을이어서 일까?  우리나라에서 호주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해마양식에 성공하여 대량양식을 하고 있다는데 혹시 이 지역에서도? 

인터넷 자료를 보면 제주도에서 세계적 수준의 해마 양식기술을 활용하여 희귀 관상용으로만 사용되었던 해마를 약용과 식용으로 한 수출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시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사등마을의 계단식 논을 지나 대송마을을 거친 남파랑길은숲속길로 나아간다.

 

금남면 덕천리 섬진강대로 밑을 지나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진정리로 들어선다.

 

진정천 둑방길을 지난 남파랑길은 섬진강변으로 들어선다.

 

강변 둔치의 섬진강 피크닉광장의 파크골프장에는 제법 많은 이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이곳부터 10여 km를 강을 따라가게 된다.

 

섬진강변을 따라가던 남파랑길은 때로는 도로를 따라가기도 한다.

 

길가에 활짝 핀 매화가 봄이 왔음을 이야기 한다.

 

국내 최대 재첩 산지라는 하저구 마을

 

데크길 저 뒤로 섬진강 대교가 보인다. 

 

하동포구 공원

 

드디어 하동송림공원 도착

 

 

하동송림공원 에서 섬진교로 올라가는 데크길로 올라서니 남파랑길 안내판이 먼 길을 온 우리를 맞는다.

 

27.6km의 남파랑길 47코스.  먼 길을 돌아돌아 섬진교에 다다랐다.

섬진강변을 따라 가는 10km 이상의 길. 처음에는 강바람이 반갑고 즐거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변길이 지루해진다.

섬진강변길은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길이겠지만, 두 다리로 걷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지루한 길인 것 같다.

2024년 3월 13일(수)

남파랑길 7차 여행(3.10 - 15) 중에 방문한 광양 매화마을에는 매화가 만개!

수많은 관람객으로 차량이 밀려 접근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매화마을에서도 사람들에 치여 여유롭게 매화를 감상하기가 힘들었다. 평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니 주말에는 어떨까?  

지리산 자락을 수놓으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면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섬진마을이 있다. 3월이 되면 하얗게 만개한 매화꽃이 마치 백설이 내린 듯, 또는 하얀 꽃구름이 골짜기에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룬다.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청매실농원에는 1930년경 율산 김오천선생이 심은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하여 매화나무 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매실 식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통옹기 2,000 여기가 농원 뒷편 왕대숲과 함께 분위기를 돋운다. 섬진마을에서는 매화꽃 피는 3월마다 '매화축제'가 열린다.

 

홍매화가 주변을 장식한 매화문화관

 

제 23회 광양 매화축제

    2024.3.8(금) - 3.17(일)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

   성인 입장료 5,000원 (현지 상품권으로 환급).   경로우대 입장료 면제  

 

매화꽃에 취해 힘든줄도 모르고 언덕길을 오르내렸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기 위한 욕심이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눈과 가슴과 마음에 담아 두는 매화가 가장 아름다울 것인데------

 

매화문화관에서 본 '아름다운 농사꾼'이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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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2일(화)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3일차

남해군 서면의 중현보건소 앞에서 남파랑길 46코스를 출발했다.  회룡마을을 지나 언덕길을 넘어가니 중현마을이 나타난다.

 

조선시대 학자 정희보(호 당곡)를 모신 사당 운곡사.  정희보는 남해 출신으로 뛰어난 학문과 글솜씨로 유명하여 조정에서 높은 벼슬을 내렸지만, 이를 거절하고 평생을 학문연구와 제자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운곡사 앞 밭에 노부부가 봄농사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중순임에도 남쪽 해안지방은 벌써 로타리도 치고 밭이랑 정리도 끝난 상태로 일부 밭에는 파종까지 끝난 것 같다.

 

마을길을 벗어난 남파랑길은 사학산 숲길로 들어선다.

 

사학산을 넘은 남파랑길은 선원마을로 내려온다.

 

선원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가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남해대로 밑 굴다리를 지나 고현읍내로 들어선다.

 

남해군의 '분사 남해 대장도감'에서 많은 대장경이 판각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고현면에 대장경판각문화센터가 건립되어 주민들에게 판각체험 강좌를 개설하고 있단다.

 

고현읍내를 지나 다시 남해대로 밑으로 빠져 나온 남파랑길은 대사천을 따라간다.

 

대사천변에 세워진 안내판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반야심경'의 마지막 주문 구절이란다.

팔만대장경 중 '대반야바라밀다경'은 600권, 15,028면의 방대한 분량이다. 그 중 핵심인 '대반야바라밀다심경(약칭 반야심경)'은 260자 경판 한 장으로 이루어 있지만 팔만대장경의 정수이다.

81,258장의 팔만대장경은 분사남해대장도감에서 판각하여 강화 대장경 판당에 보관되었다가 선원사를 거쳐 조선 태조 7년(1398년)  5월에 해인사로 옮겼다.

 

대사천과 남서대로 사이 도로공원 포토존.  액자 안의 돌탑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파랑길 46코스는 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난 바닷가를 지나 이순신순국공원을 향한다.

 

역사공원이자 문화공원인 이순신바다공원은 남해군 관음포 일대 약 9만㎡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에 2017년에 문을 열었다.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있는 호국광장은 노량해전 당시의 모습을 4천여 장의 분청 도자기에 그려낸 초대형 벽화인 ‘순국의 벽’이 있다. 

 

노량해전은 1598년 11월(선조 31년) 정유재란 당시 노량 앞바다에서 이순신장군을 포함한 조명 연합수군이 철군하던 왜군을 크게 무찌른 해전이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 전쟁을 끝낸 전투이다. 바다에서의 마지막 싸움이며 이순신장군이 전사한 해전이다.

이순신장군은 관음포로 도주하는 마지막 왜군을 추격하던 중 총탄을 맞고 쓰러지면서 '싸움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戰方急愼勿言我死)'라는 말을 남기고 전사하였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장군의 유해가 육지로 올라와 노량 충렬사까지 운구되었던 길이  '이순신 호국길'로 조성되어 있다.

 

이순신 호국길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 노량대교가 보인다.

 

감암마을을 지나 노량대교 밑으로 지나는 남파랑길

 

노량대교 뒤로 남해대교가 보인다.

 

남파랑길 46코스는 원래 남해대교를 건너게 되어 있지만 남해대교 보수 관계로 통제가 되어 길을 돌아 노량대교로 바다를 건너 육지로 들어선다.

 

하동군 금남면의 노량항에서 남파랑길 46코스를 마감한다.

 

경남 사천군에서 삼천포대교를 넘으며  남해군으로 들어온 남파랑길 36코스가 46코스에서 남해군을 벗어났다. 꽤나 긴 여정이었다. 남해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육지에 발을 디뎠다.

하동군의 노량항에서 30여분을 달려 남해 서면의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뜻깊은 하루였다.

2024년 3월 12일(화) - 남파랑길 7차 여행 제 3일차

남해군 서면 서상항에서 남파랑길 45코스를 시작하였다. 남해스포츠파크교 앞에서 서상리 마을을 지나 언덕길로 접어든다.  언덕에서 바라보이는 서상항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언덕길을 돌아 내려와 남서대로를 따라간다.

 

바닷가 예계마을로 내려가는 남파랑길

 

바다 향기를 맡으며 해안선을 따라간다. 

 

이정표의  '만조 주의'가 현실이 되었다. 남파랑길이 바닷물에 잠기어 해안가를 피해 우회했다.

 

컨테이너선이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상남리 해변. 암석 위에 자리잡은 집은 집주인이 떠났는지 폐허 상태로 남아있다.

 

남상항 주변 송림에는 군초소가 보인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낙엽이 잔뜩 쌓여있다.

 

봄농사 준비가 한창인 농경지를 지나 언덕길을 넘어간다.

 

염해마을 방파제에서는 미역이 건조되고 있다.

 

어구들이 어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언덕으로 올라간 남파랑길은 산길을 돌아돌아 유포어촌체험마을로 들어선다.

 

유포마을은 산과 바다를 겸비한 아름다운 마을여건으로 인해 싱싱한 수산물과 농산물을 같이 맛볼 수 있단다.  지방어항으로 어촌의 특색을 한껏 느낄 수 있으며 넓은 갯벌에는 해산물이 사계절 생태계를 이루고, 바다건너 여천 공단의 눈부신 야경은 다른 어촌에서는 누릴 수 없는 환상으로 방문객에게 멋진 관광체험을 안겨 준다고 한다.

 

유포해변에서 언덕길을 돌아 노구마을로 들어선다.

 

조선 영조 때 가직대사가 심은 수령 270여년의 소나무가 멋진 수형을 뽐내고 있다. 가직대사는 인근 화방사에서 득도하여 선행을 베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구마을을 나와 해변가를 돌은 남파랑길 45코스는 중현마을에서 끝이 난다.

 

오늘도 남해안의 굴곡을 따라 바다로 언덕길로 마을로 때로는 산으로 반복되는 남파랑길을 지났다. 어쩌다 하루 관광으로 왔으면 모든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겠지만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매일 보니 그 아름다움이 반감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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