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모종을 심은 고추가 잘 자라 주었다. (200주 식재)

극심한 봄가뭄을 이기고 탐스럽게 자라 준 고추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8월 7일(금) 드디어 빨간 고추 1차 수확!

올해 목표는 2주 간격으로 4차까지 빨간 고추를 딸 계획이다.

 

손으로 일일이 딴 고추를 하나하나 수돗물에 깨끗이 닦아

고추건조기 선반에 널어 놓고 물기를 말리고 있다.

 

저녁 식사 후 물기가 마른 고추들을

건조기에 옮겨 넣었다.

53도로 6시간 숙성 후

48도로 48시간 동안 건조시키게 된다.

 

선반 1개의 여유가 생겨 여주를 따다 같이 건조시켰다.

여주는 당뇨병에 좋다고 한다.

잘라서 선반에 늘어 놓으니 그 자체가 예술품(?)

 

고추건조기에서 일차 건조시켜 나온 고추를 태양열로 완전 건조시키기 위해

이동식 비닐하우스를 조립한다.

전망은 좀 가리지만 거실 앞 데크에 설치

 

 

건조기에서 나온 고추를 비닐하우스 안에 진열(?)

햇빛이 좋으면 주말이면 완전 건조될 것이다.

 

 

반빡반짝 윤이 나는 빨간 고추가 마냥 예쁘게 보인다.

 

여주도 태양열로 2차 건조 중

일차 건조 후 여주의 부피가 상당히 많이 줄었다.

 

밭에 있는 나머지 고추들도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

2주 후에 또 한 번의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농작물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이 고추다.

 

내가 농사를 지어보니

고춧가루 만들어 내기가 여간 긴 시간의 공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고추 농사를 짓기 전에는 고춧가루 값이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고추 농사를 한 이후로는 오히려 고춧가루 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고추 농사는 손이 많이 간다.

 

올해 잡초매트를 구입해 사용해서인지

작년보다는 관리가 조금은 수월해진 것 같다.

 

4차 수확 때까지

병에 걸리지 말고

잘 자라 주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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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이 일주일을 좋은 날들로 표현했던 글  

 


(月) 월요일은 달처럼 살아야 한다.
      달은 컴컴하고 어두운 밤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

(火) 화요일은 불을 조심하여야 한다.
      마음 속에 불을 한 번 일으키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공덕이 모두다 타버리게 된다.

(水) 수요일은 인생을 물처럼 살아가리라고 다짐하는 날이다.
      물은 갈 길을 찾아서 쉬지 않고 흘러간다.
      하지만 언제나 낮은 곳을 택하여 흘러간다.
      사람은 항상 물과 같이 고개 숙이고

      남의 말을 존중하고 어질고 순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木) 목요일은 나무처럼 살아야 한다.
      한 그루의 나무가 커서 그늘이 되고 기둥이 되듯

      그 집안의 기둥이 되고 그 나라의 기둥이 되고,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金) 금요일은 천금 같이 말할 줄 알아야 한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가치가 있고, 남에게 상처를 주며

      섭섭하고 괴로운 말이나 죄짓는 말을 하지 말고 진솔한 말을 하여야 한다.

(土) 토요일은 흙과 같이 마음을 가져야한다.
      아무리 더러운 오물일 지라도 덮어주고 용서해주는 흙 같이 마음을 써야 한다.

(日) 일요일은 태양이다.
      저 밝은 태양은 찬물을 성숙시키고 있다.
      여름에 태양이 없으면 곡식이 익지 않는다.
      밝은 태양처럼 우리도 따뜻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살아야 한다.
      진심으로 사랑해야한다.

 

** 지인이 보내준 글을 재편집해서 올림

** 사진은 2013년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의 가을의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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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와 낯선 남자

어떤 노사제가 한밤중에 어디선가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그 소리는 누군가가 정원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사제는 급히 일어나 창가로 가서 밖을 쳐다보았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밤이라서
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낯선 사람은 넓은 망또를 두르고 낡은 마구간 등불을 손에 들고 있었다.

사제는 창문을 열고 밖에 대고 소리쳤다.

“무슨 일이요?”
“임종하려는 사람에게 신부님을 모셔가려고 왔습니다.

 여기서 상당히 먼 곳에 있습니다.

 급해요. 오래 살아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사제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고 서둘러 옷을 입고 그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사제는 성체와 성유를 가져가기 위해 성당에 들어갔는데,

함께 들어온 그 남자의 깊은 경건함에 감동을 받았다.

“어딥니까?”
“제가 안내하지요. 신부님 혼자서는 길을 찾지 못합니다.”

낯선 그 사람은 등불을 들고 앞장섰고, 사제는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

그들은 마을을 완전히 벗어났고 들판을 지나 대략 한 시간쯤 걸어서 숲에 다다랐다.

그들이 좁은 길에 들어섰을 때 사제는 걱정스러웠다.

“이 숲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까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는 이곳을 잘 압니다.”
그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들은 한 시간쯤 계속 걸어서 마침내 한 오두막집에 도착했다.

그 집은 숲 속 빈터에 있었다.

“여깁니다!”

그 사람은 그저 이렇게 말하고 문을 열어 사제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작은 침실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제가 급히 문을 열자 신음 소리가 그치더니 노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누가 있소?”
“예, 당신에게 병자성사를 주기 위해서 온 신부입니다.”
“신부님, 어떻게 아셨습니까?”
“당신이 사람을 보냈으니 제가 왔지요!”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제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도 보낸 적이 없어요. 그럴 수도 없었구요.

나는 몇 년 동안이나 외딴 이곳에서 오로지 딸과 함께 살았고,

그 애는 일주일 전에 제 언니 집에 갔거든요. 며칠 있어야 돌아올겁니다.

그런데 어젯밤 갑자기 내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나는 속수무책이었어요.

이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가 없었지요.”

노인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사제는 이 남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그 알 수 없는 안내자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밖으로 달려나가 큰 소리로 부르며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며 다시 노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제는 노인의 상태를 살피고 그의 고백을 듣고 난 후 노인에게 성체를 영해 주었다.

병자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성체를 영해 준 뒤 사제가 말했다.

“나를 데려온 남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습니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가 나를 당신에게 데려왔고 당신이 몹시 아프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환자는 어리둥절해하며 중얼거렸다.

사제는 석유등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방안을 둘러보다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이 사람입니다! 여기 이 그림 속의 남자요.

 분명히 알아 볼 수 있어요.

 그 사람도 이것과 똑같은 망또를 걸치고 있었어요!”

“그림 속의 남자요?

 하지만 신부님, 그분은 성 요셉이잖아요?”

환자는 흥분해서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매일 요셉 성인에게 기도를 했지요.

 내가 죽을 때에 내 옆에 계셔달라고.

 오늘밤에도 끊임없이 그분께 탄원했지요. 내게 사제를 보내달라고요.

 내가 곧 죽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는 성인께 아주 열심히 부탁했지요.

 고백성사도 병자성사도 받지 못한 채 죽게 하지는 말아달라고요.

 그런데 지금 그분이 당신을 내게 데려다주셨군요!”

노인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사제 역시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깊은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 올라 조용히 기도를 드렸다.

잠시 후 노인을 고개를 떨구면서 마지막 숨을 내쉬고는 영원히 잠들었다.

이처럼 성 요셉이 얼마나 착한 분이시며,

당신께 의탁하여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얼마나 잘 도와주시는지를 경험한 사람은

성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성 요셉의 전구가 하느님 대전에서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깨닫고

그분께 늘 감사한다.

– 성 요셉과 병자 성사 (요셉피나 히르쉬 수녀 Josephine Hirsch)

– 몽포르 ‘사제잡지’ –
마리아 2004년 124호에서 

 

** 위 사진은 2014년 10월 전주 전동 성당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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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

폭염 주의보, 폭염 경보 등의 메시지가 날아드는 계절!

 

시골에 사는 우리에게는 찾아오는 사람들로 와글와글 대는

모처럼 사람들의 냄새가 물씬 나는 계절!

 

7월에 3팀이 다녀 갔고

8월 첫주 반가운 처제들, 동서들 조카들이 다녀갔다.

7, 8월은 손님 맞이하기 바쁜 계절이다.

 

가장 반가운 손님인 손자와 손녀를 위해

수돗가에 인공풀장(?)을 만들어 주고

 

 

손녀는 대추토마토 수확이 마냥 신비하고 재미있는 듯

 

아이들은 옥수수를 까며 농촌체험 중(?)

 

 

계속 내린 장마비 덕분에 홍수방지용 보에는 물이 가득 차 고이고

졸졸 흐르는 물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물장구치며

땀을 식히기에 너무 좋은 조건

 

아이들은 물 자체가 마냥 즐겁고

 

수중 달리기도 해 보고

 

동서들과 함께 망중한을 즐기고

어항으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에 소주 한 잔!

뻘건 대낮에 낮 술?

 

오전까지만 해도 위쪽 물에서 헤엄을 치고 다니던

물고기들이 입맛을 북돋워준다.

 

소주 한잔에 다시 달궈진 몸

폭포 안으로 들어가 식히고 (폭포 속으로)

시원함에 절로 소리를 질러대고 ------

 

아래에서는 물놀이가 한참

 

냇가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튀겨도 먹고, 매운탕도 해 먹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저녁시간이 되면 모두 둘러앉아 바베큐 파티?

돼지목살에 소세지에 반건 오징어까지

 

한 낮에도 숯불을 켜 놓고

강원도의 상징 감자와 옥수수를 구워먹는다.

 

모두가 떠난 뒤

갑자기 집 전체가 침묵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

며칠간 손님 치르느라 수고한

이부자리 벼게 등을 일광소독하고

 

모두가 떠난 뒤의 허전한 마음(?)

집안 이곳저곳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이 나를 기다린다.

밀린 빨래거리 처리로 세탁기도 바쁘게 돌아가고

아내와 둘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틀은 수고를 해야 정리가 끝날 듯 하다.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힐링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손님들!

 

어느 분이

집에 손자 손녀가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이해가 가는 말이다.

 

여름철 피서로 찾아오는 손님들도 똑 같은 것 같다.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운(?) 존재?

 

해가 갈수록 손님 치루는 것이 부담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처제들이 올 때는 서로서로 돕고 이해해서 부담이 적고 즐겁다.

 

간혹 팬션에 다녀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은 정말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지인 집에 와서 하루를 자고 가면서------.

남의 집에 와서 하루를 신세진다는 것이 쉬운 이야기는 아닐텐데----

콘도나 리조트를 사용한 후 말끔히 치우는 것이 습관화(?)된

나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다.

나도 만약에 다른 집에서 1박을 하게 된다면

주인장을 도와 깨끗이 정리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8월에 앞으로 오겠다고 예약된 팀이 하나.

번개처럼 왔다가는 손님들이 2-3번은 더 있을 듯하다.

피서철이면 더욱 바뻐지는 것이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숙명(?)

어차피 겪어야 할 일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나 나름대로의 피서법을 익혀본다.

 

웃고 떠들고 놀다보면

밭에서 "머슴, 뭐하니?"하고 농작물이 부르는 듯 하다.

오늘도 손님이 간 후 집안 정리는 물론

예초기도 한바탕 돌리고 약도 한 바탕 뿌렸다.

따 먹은 옥수수대를 땅 위에 눕히기도 하고----.

 

장마철 신이 난 잡초들이

"메롱! 나 여기 있다!"하고 미소(?)를 날린다.

에이구, 웬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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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놈이 이제야 예초기 적응이라니?

2007년부터 농사 흉내를 냈다는 놈이------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사실 2-3년 전에 예초기를 구입했다.

사용법에 미숙해서인지 처음 사용 때 부터 정이 가지를 않았다.

한참만에 사용하려면 시동도 잘 걸리지 않았다.

노즐이 막혀 그런다는 이웃집 양반 이야기 듣고

오토바이 수리점에 가서 몇 번 뚫었다.

(그 때는 주말에만 왔기 때문에 그 곳으로갈 수 뿐이 없었다.)

 

사용하려 할 때마다 속을 썩힌 예초기!

그러다 보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금년부터 제초제를 안 쓰고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호미 들고 쪼그리고 앉아 잡초와 씨름을 했다.

오죽하면 동네어른들이 지나가다 딱하게 보이는지 제초제를 쓰라고 권하셨다.

 

그러나 아무리 뽑아도 잡초를 이기기는 어렵다는 진실을

날이 갈수록 몸과 마음으로 터득하게 된다.

풀 한 포기 없게 김을 맨 밭에 좀 있다 가 보면

잡초가 "나 여기있다!"하고 인사(?)를 한다.

정말 기운이 빠지고,  제초제를 쓸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든다.

 

그러면서도 머리 한 구석에 "예초기"라는 3글자가 가끔 반짝거렸다.

그러나 과거에 반갑지 않은 경험으로 멀리했던 예초기.

잡초와 씨름에서 계속 판정패를 이어가면서 더욱 더 예초기 생각이 났다.

 

10일 전 쯤 예초기를 사용할 때 쓰는 안전모도 사 오고

각오는 했지만 선뜻 예초기를 꺼내게 되지를 않았다.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내어 예초기를 꺼내어 시동을 걸어보니

역시 옛날의 악몽이 되살아 난다.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웃집의 충고대로 농협 농기구수리센터를 찾아갔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 도착해서 담당자에게 죄송한 마음!

그러나 어쩌랴 내가 당장 급한 것을.

 

역시 전문가다운 수리 솜씨!

오토바이 수리상에 갔을 때보다  수리하는 솜씨나 차원이 다르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까지 정말 꼼꼼히 살펴봐준다.

또한 올바른 사용방법에 대한 지도까지도 해 준다.

오늘 비로써 예초기의 사용법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

이제는 수리센터 가지 않고 잘 사용할 자신(?)이 생겼다.

 

집에 오자 마자 안전모 쓰고 장화 신고, 완전무장!

예초기의 힘찬 시동소리가 마당에 울려퍼진다.

그동안 뽑지 못하고 순위에 밀렸던 이곳저곳에 있던 모든 잡초를

단 한 시간만에 모두 Out시켰다.

작업 후 다음 사용 때 시동이 잘 걸리게 예초기 몸통안의 기름도 빼 내고

(기름 빼 내는 방법을 오늘 처음 알았음)

 

와우!!!!

드디어 예초기 사용 완전 적응!

진작 예초기를 사용했으면 시간도 벌고 힘도 덜 들었을텐데-----.

 

첫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좋은 멘토를 만나 순조롭게 출발하면 매사가 좀 더 수월하고 좋을 것이다.

 

앞으로는 예초기를 자주 사용하고

잡초와의 씨름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연과 벗하는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때요?

어설프게 보이지만 완전무장하고 풀을 깍는 모습이?

이제 촌부로서의 자격이 하나 더해지는 것 같네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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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봄부터 유난히 가물어 농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짓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절대 동감이다.

 

금년 봄에는 가뭄을 버티다 못해 양수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덕분에 농작물들은 잘 자라 주었다.

 

태풍 찬홈이 다녀 간 뒤로는그래도 종종 비가 내렸다.

요사이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강수량이 제법 많다.

욕심 같아서는 100mm 정도 더 와서

강물이 넘실 거리고 댐의 수위가 올라가기를 기대해 보지만-------

 

지난 수요일  그 전주부터 온 비로 집 앞 폭포에 모처럼 물이 떨어지고

폭포물 떨어지는 소리가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집안까지 은은하게 전해왔다.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들어가 놀기 좋고.

 

24일(금) 저녁의 폭포의 모습

이틀간 내린 비로 물이 불어 폭포가 굉음을 낸다.

흙탕물이 거세게 내려오는 모습이 접근을 불허한다.

폭포가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이 집안에서 때로는 귀에 거슬릴 정도

 

25일(토) 낮의 폭포 모습

그래도 물이 많이 맑아졌고,수량도 꽤 줄은 것 같다.

이대로 점차 사그러들 모양이다.

 

폭포 아래 계곡으로 모처럼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린다.

 

일요일(26일) 점심 때의 모습

흙탕물이 사라지고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른다.

 

물은 맑으나 수량이 많아

감히 접근하기는 어려운 상태

내일쯤이면 살살 접근을 시도해 볼만할 것 같다.

 

25일(토) 낮!

비가 오니 농부가 할 일이 없다.

비구경 물구경하러 산 위쪽으로 길을 나섰다. (물론 자동차 이용)

동네 상수도원이 있는 계곡에서 물이 폭포가 되어 내려온다.

이곳에 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일년 중 며칠뿐이 볼 수 없는 것 같은데

 

평상시 계곡이라 생각도 안 한 곳에서도

맑은 물이 모여 내려오고 있다. 계곡을 향해

 

사진으로만 보면 깊은 산골에 있는 유명 폭포?

평상시 물이 없던 계곡에 아름다운 폭포가 생겨났다.

 

골짜기마다에서 나오는물들이 계곡에 모여 힘차게 합창을 한다.

 

항상 물이 이정도 흐른다면 참 좋을텐데-----

 

 

 

 

일단 장마가 소강상태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 장마비!

 

그래도 이정도 비가 와 준 것만도 감사해야겠지요.

한참 피서철인데 더 많이 오면 그들의 여름휴가가 엉망이 될테니-----

 

일주일에 한번씩 40-50mm 정도 꾸준히 와주면 참 좋을텐데----

 

다음주 초 지인들 8-9명이 오기로 했는데

깨끗한 계곡물 속에서 물놀이를 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복 받은 자들인가보다.

 

비가 많이 왔으니 잡초 또한 신이 난 것 같다.

벌써 여기저기서 안 보이던 잡초들이 초록빛 얼굴을 내민다.

내일부터는 또 잡초와의 한 판 겨루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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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보내준 글 (요사이 인터넷에서 전파중인 글)을 옮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강병화 교수는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 들풀 100과 4,439종의 씨앗을 받아 종자은행을 세웠습니다.

 

강 교수는 다양한 야생풀과 종자들을 설명하면서 의미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벼가 잡초가 되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밀이 잡초가 되는 것이니,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소중한 사람 대접을 받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잡초처럼 발길에 차이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의 가치도 장소와 행동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버려진 잡초라도 때로는 소중한 약초가 되는 것처럼
사람도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누구나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둡게 보면 모든 것이 검은 그림자처럼 희미하지만,
마음을 열고 환한 모습으로 보면 모두가 밝고 환한 세상입니다.

 

“잡초는 없습니다. 단지 잡초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나쁜 일이 있을 뿐입니다.

 

풀 한 포기라도 쉽게 버려질 수 없는 것처럼
어느 한 사람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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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을 이름도 없이 지내던 꽃의 정체가 밝혀졌다.

 

2011년 여름에 유럽 발칸반도의 여러나라를 둘러본 적이 있다.

어느 나라인지 기억은 없지만

점심식사를 하는 식당의 화단에 예쁜 꽃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씨앗 몇 알을 따서 옷 사이에 몰래 넣어 갖고 온 꽃

원래 식물 씨앗은 함부로 들여올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히 싹이 터 이제까지 키워오고 있다.

이름을 몰라 "발칸꽃"이라 내 마음대로 부르고

금년 봄에는 모종 몇개를 지인에게 주기도 했다.

 

드디어 오늘 그의 이름을 알았다.

얼마전 다녀간 식물박사 산풀님께서 조사해 알려주었다.

Thank you very much!!!!!

 

지중해가 원산지인 "라바테라"란다.

꽃가게에서 유통되는 이름은 "로즈말로우"라 한다고.

 

이제부터는 너를 "로즈말로우"란 이름으로 불러주마.

네 이름을 찾은 것을 축하한다,

무식한 주인 때문에 엉뚱한 이름으로 자라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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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눈을 뜨니 비가 부슬부슬!!!!

이런 날은 촌부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날!

하느님 핑계로 하루를 대강 슬쩍(?)

 

주인마님(아내)의 긴급 제안 - 영월 구경 갈까? - OK!

번개 영월 나들이가 시작 되었다.

10:30 쯤 집을 나서 홍천읍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몸 좀 풀고

 

제일 먼저 간곳 -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한반도 지형 관광!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형을 보여준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왕복 약 2km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히 관람이 가능한 것 같다.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고 오가는 길도 전에 비해 많이 다듬어졌다.

 

 

한반도 지형을 보고 선돌로 가는 길

해바라기를 길가에 심어 놓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영월읍 방절리에 있는 선돌

소나기재 정상에서 약 100m 거리

기암괴석이 서 있는 모습이라 하여 "선돌"이란다.

ㄱ자로 꺽어진 강줄기와 선돌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모델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ㅋㅋㅋ

 

20여년 전에 들렀던 고씨 동굴!

전에는 배를 타고 동굴로 건너갔던 기억이 있는 데,

이제는 다리가 놓여 걸어서 고씨동굴까지 갈 수가 있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왜군을 피해 은거한데서 이름이 붙여졌다나!

4-5억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

원래 "사진 촬영 금지" 구역

훌래쉬 터지지 않게 해서 몰래 몇 커트!

 

동굴 내부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15분 간격으로 30-40명씩 입장을 시킨다.

매표시에 입장시각을 알려준다.

그래도 동굴 내부 길이 좁은데서는 오가는 사람들끼리 몸이 부딪힌다.

때로는 반대편 사람들이 지나갈 때까지 서 있기도 한다.

 

 

감삿갓면에 있는 김삿갓 유적지!

영월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몇 개 면의 이름을 외부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꾼 것 같다.

(예 : 김삿갓면, 한반도면 등등)

유적지 입구의 모습

이곳에서부터 차로 꽤나 한참 들어가야 김삿갓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김삿갓 묘역 앞에 조성된 조형물들!

멀리 보이는 비석에 "시선김삿갓난고선생유적비"라 조각되어있다.

방랑시인 김삿갓의 모습이 웬지 안스럽게 느껴진다.

 

전라도 땅에서 객사한 난고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묘

아들이 지금의 영월 땅에 이장을 했다고 한다.

후에 학자들의 노력으로 김삿갓의 묘가 확인됐다고 한다.

묘비에는 "시선난고김병연지묘"라 각인되어 있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전경

 

건물 밖에 전시된 조각상

 

문학관 내부의 전시물

김삿갓 조각품과 김삿갓의 문학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천면 판운리에 있는 섶다리

매년 장마 때면 훼손되지만 가을엔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시 설치한다고----

결국 일년에 두 번 설치하는 셈이네요.

건너보니 흔들흔들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고 하고

강물에 비춰진 모습이 주변의 풍광과 어울려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 영월군 번개 나들이 마지막 코스인 요선암과 요선정!

시간이 늦어 혹시나 못 볼까 엑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갔다.

부지런히  요선정까지 서둘러 올라 간 덕분에 본

요선정의 모습과 요선정에서 내려다 보는 주천강의 모습이 노송과 더불어 한폭의 아름다운 동양화 그 자체이다.

왼쪽 바위에 부조되어 있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의 너그로운 미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요선(邀僊)은 “신선을 맞이한다”  뜻으로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존경심에서 우러러 나온 것은 아닐지?

 

 

 

마애여래좌상 뒤 편에서 아래 보이는 주천강을 배경으로 한 컷!

바위에서 오랜 세월을 버틴 노송의 자태가 세월을 대변하는 듯 하다.

 

요선암의 모습!

기묘한 바위의 모습이 정말 신선을 모시는 숭고한 형태로 보인다.

여름철 수량이 풍부할 때

꼭 다시 한 번 와 신선과 어울려 물장구 치고

노랫가락이라도 한 수 읊어 보고 싶다.

곡주(막걸리)를 신선과 함께 같이 할 친구와 함께라면 더욱 더 얼씨구!!!!

 

 

어두컴컴해질 무렵 여행을 마치고 홍천집으로 출발!

오는 길에 황둔 찐빵을 한 상자 구입(12,000원)

차 안에서 저녁 삼아 요기를 하며 돌아 왔다.

7:30 쯤 영월 다하누 마을 출발하여 밤 9시 좀 넘어 도착.

만약에 서울로 갔다면 고속도로 위에서 정체로 인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텐데---.

지방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이라 막힘 없이 편하게 왔다.

 

예정에 없던 그야말로 번개 여행!!!!

종일 부슬비가 내릴 것 같아 시작한 여행!!!

 

여행 중 부슬비 때문에 우산을 쓴 적은 없다.

그렇다면 촌부가 지켜야 할 자리를 떠나 임무에 소홀했단 증거 아닌가?

밭의 농작물은 나 몰라라 하고 아내와 나들이를?????

 

어제, 그제 열심히 일했으니 하루 정도 여유를 부린 것을 하는님도 이해해 주시겠지.

다음 주 평일에 대신 열심히 일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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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산청에 있는 한센인 복지시설 "성심원"

현 성심원 원장이신

오상선 바오로 신부님의 글을 옮겨봅니다.

 

요사이 뜨는 글(?)

신부님의 신앙심에서 우러 나온 시

작가와 그 배경을 알면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였나요

바람결에 고운 미소 보낸 사람이

 

당신이었나요

바람결에 꽃향기 날린 사람이

 

당신이었나요

바람결에 안부 전한 사람이

 

아!

당신이었군요

바람결에 걱정해준 사람이

 

역시 당신이었군요

바람결에 힘내라고 했던 사람이 .

 

늘 소중한 당신이 있어

내 삶이 향기롭고 행복합니다

 

오늘 하루도 기쁨과 사랑으로

쉼하는 행복한 하루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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