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밭농사 마지막 수확!
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배추, 무 , 쪽파를 이용한 김장 담그기!
배추가 200포기 조금 더 되는 듯
매해 이맘 때쯤에 딸부자인 처가집 식구들이 다 함께 모여 김장을 담근다.
우리집에서 준비해야 할 것은 배추, 무, 쪽파, 고춧가루
나머지 재료는 십시일반으로 준비해 온다.
모처럼 만나는 장모님, 처형, 처제, 동서들과의 만남을 겸한
김장을 앞세운 즐거운 친목(?) 만남!
우리집 둘째 사위도 와서 한 몫 거들고
금요일 오후에 밭에서 거둔 배추를 절이고
토요일 오후부터 김장 담그기에 돌입!
마당에서는 남자로 구성된 세척팀이
잘 절여진 배추들을 깨끗이 씻어 물이 빠지게 쌓아놓는다.
머슴아들이 집안 일에 이렇게 열심인 날은 일년 중 손에 꼽힐 며칠 안 되는 날 중의 하루!
금요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일요일 밤 늦게까지 줄기차게 내린다.
비를 피하기 위해 비가림막을 설치하고
다행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 고맙다고 해야 하나?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비를 피하게 해 준 가림막이여 Thank you!
고무장갑을 낀 머슴아들의 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아마도 데크 위의 마나님들이 내려다보기 때문은 아니겠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가장들의 정성과 열의(????)
데크 위에서는 장모님을 비롯한 구씨네 남매들이 김치 제조 공장의 핵심일을 진행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진지한 표정이다.
잘 버무러진 김칫속을 정성스럽게 배추잎 사이사이에 넣고 문지르고
바쁘게 손이 돌아간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주인장의 지혜(?)인가 계략(?)인가?
피로회복제 막걸리와 돼지고기 보쌈으로 김장축제 흥을 돋구기도 하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잔잔한 카페음악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무와 여러가지 야채, 멸치 육수, 새우젓 등등을 황금비율로 섞어 비벼 속을 만들고
김장축제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진행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쿠! 허리야!" 소리가 잦아지고
이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밭에는 떨어져 나간 배춧잎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푸른 저들을 그가 자란 땅 속으로 돌려보내야 할 일이 앞으로 내가 할 일 아닌가?
썩어 거름이 됐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화단의 연산홍은 입동인 오늘도 아름다운 단풍잎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미련을 버리고 줄기가 잎을 놓아주어야 할 것 같은데----
산의 낙엽송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낮게 떠 가는 비구름이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한다.
산에 연기가 솟아 오르는 듯 한 착각(?)
비오는 늦가을(초겨울?)의 마지막 정취가 느껴진다.
마을의 논과 밭의 추수는 벌써 끝나 썰렁한 느낌까지 든다.
우중에 진행된 2015 김장 축제(?)
비 때문에 사전 준비도 힘들었고
중간중간 질척거리기도 했으나
모처럼의 반갑고 정다운 만남의 열기가
웃음과 행복의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듯
잘 자라준 배추와 무 덕분에
바삐 움직인 손과 몸의 피로도 덜 하고
200포기의 배추는 맛있는 김치가 되어
겨울 내내 각 가정의 식탁을 즐겁게 할 것이다.
2박 3일간의 김장담그기
가장 큰 소득은 소통과 대화와 웃음을 통한 가족애가 아닐까?
2박 3일간 함께 수고한 가족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